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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7en

last modified: 2015-03-05 18:59:49 Contribu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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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의 정석.

데이비드 핀처 감독. 브래드 피트, 모건 프리먼이 주연을 맡은 범죄 스릴러 누아르[1] 영화. 케빈 스페이시, 귀네스 팰트로 등의 조연도 화려하다.

언제나 가 쏟아지는 회색 도시를 배경으로 인간의 7대 죄악을 모티브로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범과 그를 쫓는 두 형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오프닝 시퀀스. BGM은 나인 인치 네일스의 〈Closer (Precursor)〉.

음침한 비주얼이 자아내는 분위기가 일품이다. 20년도 더 된 영화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세련된 화면은 핀처 감독의 강박에 가까운 집착 덕분에 가능했다. MTV 출신 총아인 핀처 감독과 환상적인 센스로 유럽쪽에서 이미 이름높던 촬영감독 다리우스 콘쥐가 만났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 카일 쿠퍼가 만든 오프닝에서 밀스와 서머싯을 잡는 롱 컷은 한나절 동안 27번의 반복 후에 통과됐으며, 컷 사인이 떨어진 이후 감독은 자신을 미친 놈처럼 쳐다보는 스태프들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차 안의 두 사람을 보여주는 장면 중, 각각 밀스와 서머싯을 잡은 컷에서 창문에 비친 도시 풍경의 느낌이 다르다는 이유로 한참 뒤에 다시 재촬영에 들어갔다. 명작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연쇄살인범이 살인일지를 적으면서 자기 지문을 갈아내버리는 오프닝 신은 한번쯤 볼만한 가치가 있다.[2] 오프닝에서 범인 역할을 맡은 배우(케빈 스페이시)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데, 대신 영화가 끝난 이후에 나온 크레딧에서는 그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온다. 참고로 범인의 이름은 존 도(John Doe)인데, 이는 영어권 국가에서 신원 미상의 남자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한국홍길동정도에 해당. 그 이유는 작중 범인이 자수한 후에도 범인의 세부 정보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복선이기도 한데, '범인은 그 누구라도 될 수 있다' 라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의도이다.

브래드 피트가 맡은 밀스 형사는 사건을 수사하다가 팔이 부러졌다는 설정으로 영화 내내 깁스를 한 상태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피트가 연기 도중에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게 되었는데 이것이 영화에 잘 어울린다는 이유로 그대로 연기한 것.

속사정을 보면 꽤 가난하게 찍은 영화이다. 예산이 없어서 기차 씬을 넣으려고 했던 오프닝을 완전히 갈아버리기도 하고, 극후반부에는 지금까지의 결과물을 영화사에게 보여주고 추가로 예산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 총 촬영기간은 55일.

다음은 범인이 저지른 살인과 그 죄악.

1) 폭식(Gluttony) - 거구의 비만 남자를 협박해 스파게티를 위가 터질 만큼 먹였다. 이후 뒷덜미를 강타당하여 의식을 잃은 피해자가 스파게티 접시에 머리를 박으며 질식사.

2) 탐욕(Greed) - 변호사에게 스스로 1파운드의 살을 도려내어 저울에 달게 한다. 복부를 도려낸 뒤 과다출혈로 사망. 특이하게도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3) 나태(Sloth) - 마약유통업자를 1년 동안 침대에 묶어 감금한 채 대소변과 사진 등을 모아두었다. 죽지는 않았지만 경찰에 의해 발견되었을 때는 카메라 플래시에도 쇼크로 사망할 만큼 약해져 있었다. 범인은 피해자의 손목을 자른 뒤 '탐욕'의 범죄현장에 그 지문을 남겨 경찰을 끌어들였다.

4) 색욕(Lust) - 매춘부가 그 대상이었으며, 한 남자를 협박해 30cm에 가까운 칼날이 달린 인공 성기로 강제로 성행위를 시킨다. 여담으로 이 인공 성기를 만든 업자는 경찰의 추궁에 이거보다 더 심한 걸 주문한 사람도 있었다고 발언했다. 흠좀무

5) 교만(Pride) - 한 미인의 를 잘라낸 뒤, 양손에 로 전화기와 수면제를 각각 붙여둔다. 흉측한 얼굴로라도 살아남을 것인지 자살할 것인지를 선택하게 한 것. 피해자는 수면제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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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질투(Envy) - 밀스 형사와 서머싯 형사가 자신을 바로 뒤까지 추적하자 범인은 갑자기 경찰청에 자수. 잡힌 범인은 나머지 2명의 시체가 있는 곳을 알려주고, 자신의 범행을 법정에서 자백하는 대신 밀스와 서머싯 단 둘이 그와 함께 시체가 있는 곳까지 같이 가야한다고 말한다. 황량한 사막까지 도착한 그들에게 갑자기 등장한 소포. 그곳에는 밀스 형사의 부인의 머리(!)[3]가 담겨있다. 범인은 자신이 밀스의 평범하면서도 행복한 삶을 질투했고, 따라서 그의 부인을 죽였다고 고백한다.

7) 분노(Wrath) - 분노하는 밀스 형사와 그를 말리는 서머싯 형사. 범인은 밀스를 계속해서 도발한다. 사실 밀스의 아내가 임신 중이었다는 말을 꺼내는 순간, 밀스는 방아쇠를 당기고 범인은 7번째 희생자가 된다. 알고보면 이놈이 심판을 받은 사람들 중 제일 편하게 죽었다

이후 밀스는 경찰에 의해 체포되고 소머셋은 이런 현실을 "헤밍웨이가 말했죠. 세상은 아름답고 싸워볼 가치가 있다고. 후자에 전적으로 동감이오.(The world is a fine place and worth fighting for. I agree with the second part.)"[4]라고 비평하며 영화는 끝난다.

영화의 결말이 대단히 찜찜하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범죄물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묵시록에 가깝다는 걸 상기하도록 하자. 좀 더 구원적인 결말도 고려를 했었지만[5], 피트가 적극적으로 반대해 지금의 엔딩이 되었다고 한다.[6]


네이버 평점을 보면 '안마시술소', '상추', '17만 원' 등의 영화와은 아무런 관계가 없는 키워드로 별점테러를 받고 있는데, 이는 다름아닌 가수 SE7EN의 안마시술소 방문(...)으로 분노한 개티즌네티즌들의 장난[7] 명불허전...

정훈이씨네21에 연재하는 영화 패러디 만화에서 연쇄살인을 두고 7대 죄악 살인마라고 결론짓는 형사가 나오지만 진작 잡힌 범인은 강오륜을 토대로 살인을 저질렀다고(...)덤으로 사진으로 흐릿하게 나오는 범인은 바로 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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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네오 누아르 장르를 설명할 때 항상 좋은 예시로 선택되는 영화다.
  • [2] 쿠퍼가 필름을 직접 못 등으로 긁어 글자를 썼다. 감독의 말로는, 이 영화 이후 비슷한 기법의 오프닝을 몇십 편 보았지만 오리지널이 제일이었다고
  • [3] 직접 보여주지는 않는다.
  • [4] 즉 첫 번째의 세상은 아름답다는 부분은 공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 영화 최고의 명대사.
  • [5] 당시 뉴라인시네마 측에서는 영화 촬영 시 끝까지 이 결말을 놓고 핀처 감독과 대립각을 세웠다고 한다. 이를테면 트레이시가 살고 상자에는 개 머리가 들어 있다든지.. 이 영화의 결말에서 받는 엄청난 쇼크와 생각거리를 생각해보면 이렇게 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빵발이 형이 엔딩 바꾸면 촬영안하겠다고 땡깡 부린거에 감사
  • [6] 원래 기본적으로는 같지만 클라이막스가 살짝 다른, 시사회까지 갔다가 사장된 또 다른 엔딩씬이 존재한다. 분노한 밀스 형사를 곁에 두고 노형사 서머셋이 "나는 이제 죽어도 상관없는 나이" 라며 범인을 사살하는, 어찌 보면 더욱 꿈도 희망도 없는 엔딩. 현재 10주년 기념 DVD에 부록으로 실려 있다고.
  • [7] 하지만 최동욱항목에도 나와있듯 Se7en이라는 단어는 이쪽에서 먼저 사용했기 때문에 연관이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