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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소설)

last modified: 2015-01-20 23:40:57 Contributors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1985년작. 전체 제목은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된[1]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가 그의 천재적인 후각[2]을 사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매혹시킬 향수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그린 소설. 그리고 그 향수의 재료는 25명의 사람들이었다.[3]

그르누이 자체의 캐릭터가 독자들로 하여금 혐오감과 순수함, 열정, 동정심 등 온갖 상반된 감정을 다 느끼도록 하기 때문에 그 자체의 매력이 대단하다. 많은 독자들이 이 캐릭터에 반해 소설을 읽는다.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와 관계한 자들은 너나할 거 없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영화에서는 적절한 편집과 함께 관계자들의 사망과정이 더 신명나게 표현되었다. 그나마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그르누이를 처음 거두어주었던 테리에 신부와 맨 처음 유모였던 잔느 뷔시가 예외긴 하지만 이 둘은 완전 엑스트라니... [4] 또한 작중 인물들은 그르누이를 꺼려하거나 무서워하거나 무관심한데, 그 이유가 바로 냄새가 없기 때문이라는 설정. 실로 악마와 같은 인물인데, 그런 그가 최후에 추구하고자 했던 향수는 결국 사랑이었다는 아이러니...[5]

그르누이가 사람의 향기를 뽑아내는 과정은 향수 제조법 항목 3번의 추출법이긴 하지만 용매에 담그진 않고 용매에 담궜던 린넨 천 등을 죽은 사람의 몸에 감았다가 회수해서 린넨 천으로부터 향을 추출하는, 상당히 소름끼치는 방식. 영화에선 용매가 담긴 유리통에 쳐넣기도 했다(천으로 통을 가림. 햇빛을 가려야 한다는 명목). 여자들 머리를 빡빡이로 만들기도 한 걸 보면 머리카락을 이용한 거 같기도 하고.

클래시커 100개 소설 중 유일하게 현대 소설(그나마)로 등재되었다. 소설의 엄청난 인기때문에 도리어 저평가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실 표면상으로는 향수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와 살인이야기가 나오는 낭만주의적 소설같지만, 실지 그 속은 모더니즘과 지나친 이성의 도구화를 비판하고 포스트모더니즘을 주창하는 엄청나게 거시적인 의미를 내포한 소설이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서 소설을 다시 읽으면 문장 하나하나가 정말로 새롭다. 움베르토 에코장미의 이름처럼, 알고보면 소설에 나오는 고전적인 문장 하나하나도 기존의 작가들에 대한 패러디이자 짜집기이다. [6] 그래서 장미의 이름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포스트모더니즘 소설로 불리고 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향수(영화) 항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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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시장에서 생선장사하는 엄마가 일하다가 산통을 느끼고 그냥 거기서 아이를 출산한다. 영화로 보면 비쥬얼과 브금이 아주 충격적이다. 이 모친은 그르누이를 생선찌꺼기 더미에 파묻어두었는데, 그르누이가 울어제껴 생선더미에 버려진 그르누이를 사람들이 발견하자 아이를 버린 죄로 잡혀서 참수(영화에선 교수형)당한다.
  • [2] 냄새로 사물의 위치를 분간할정도다.
  • [3] 영화에서는 13명의 여자. 원작에 없는 열두 가지 향에 특별한 한 가지의 향을 더해 만들어진다는 전설의 향수라는 설정을 덧붙였다.
  • [4] 심지어 원작에는 뒷이야기도 안 나오고 영화에는 등장하지도 않는다.
  • [5] 단, 소설과 영화는 그 주제가 다르다. 둘을 비교해보면 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6] 물론 의도적으로 이러한 구성을 넣은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소설의 특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