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HRSS

평균자책점

last modified: 2015-03-09 07:03:16 Contributors

earned run average. ERA.

야구에서 투수가 한 게임(9이닝) 당 내준 평균(Average) 자책점(Earned Runs)이다. 투수의 역량을 재는 가장 유명하고 고전적인 비율 스탯이다. 인플레이에서 발생하는 야수들[1]의 실책이나 포수의 포일로 인해 내준 점수는 계산되지 않는다. 승, 탈삼진과 다르게 규정이닝이 존재하며 1위를 할 경우 투수 삼관왕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록. 규정이닝은 (팀의 경기 수 × 1이닝)으로 계산한다. 한국프로야구 2014시즌 기준으로는 128이닝. 타자의 타율과는 달리, 반드시 규정을 충족해야만 시상 대상이 된다. 타자는 모자란 타석을 전부 아웃당할것이라고 가정하면 계산이 가능하지만, 투수는 이론적으로 무한대로 얻어맞을수 있기 때문.

일본에서는 '방어율(防禦率)'로 표기하는데 이를 야구를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방어율이 높을수록 그 투수는 우수한 선수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 그래서 2000년대 후반부터는 각종 언론에서도 방어율이라는 단어 대신 평균자책점, 줄여서 자책점으로 고쳐 부르는 추세다.[2] 방송 외에 커뮤니티 등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평자점 혹은 에라율이라고 줄여부르기도 한다. 2012년 한국야구위원회·대한야구협회 야구 규칙에는 기본적으로 평균자책점으로 표기하며, 그 뒤에 소괄호를 넣고 (방어율) 식으로 표기하고 있다.

계산 방법은 자책점에 9를 곱하고 전체 투구 이닝수[3]로 나눈다. 완전히 나뉘지 않을 때에는 소수점 이하 3자리까지 구해서 사사오입하며, 순위구분시는 더 구한다. 예를 들어 32⅓이닝 동안 13실점 11자책점인 투수의 ERA는 11*9/32.333으로 계산, 3.06이 된다.
2011년 기준으로 MLB나 한국프로야구의 리그 평균 득점이 4.5점 사이에서 주로 형성되며 이에 따라 규정 이닝을 넘기는 선발 투수 기준으로 평균자책점 4.5 이하면 웬만한 팀에서 3선발이 가능한 준수한 투수로 평가되며, 3.5 이하면 팀내 에이스급 투수, 3.0 이하면 국가대표 에이스급 투수로 평가한다. 단 이는 리그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KBO에서는 2009~2011년 일시적인 타고투저 현상으로 원래 3점대 초반 정도면 에이스로 평가받았지만 2012년에는 급격한 투고타저 시즌이 오면서 2점대 정도의 평균자책점을 보여주어야 에이스급으로 활약했다고 평가 받았다. 하지만 정작 골글은 3점대 중반의 모 선수가 가져갔다.

투고타저인 MLB 1968년(AL 평균자책 2.98/NL 평균자책 2.99)이나 KBO 1986년(리그 평균자책 3.06) 같은 때에 3점대 ERA로는 에이스 자리에 명함도 못 내밀며, 타고투저인 2000년 AL(리그 ERA 4.92)에서는 ERA 3.70이면 리그 투수 중 평균자책 2위인 대단한 투수이다.[4] 근래 가장 심각한 투고타저가 발생한 2011년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경우는 더해서 리그 1점대 방어율 선발투수가 한때 5~6명까지 나왔을 정도이다.

구원 투수(중간계투마무리 투수)는 규정 이닝이 의미가 없고, 절대 같은 상황에서 등판하지 않기 때문에 기준을 다르게 적용한다. 대개 평균자책점 4.0 이하는 어느팀에 가더라도 승리계투조에 들어갈 수 있는 믿을만한 구원투수, 3.0 이하는 우수한 마무리 투수로 평가된다.

단, 구원 투수는 자신이 출루시킨 주자만 자책점에 포함되고, 평균자책점만으로 그 구원 투수의 기량을 판단하기 부족한 단점이 있어, WHIP(이닝당 안타+볼넷 허용)까지 같이 고려해야 할 경우도 많고, 조금 복잡하지만 세이버메트리션들은 Rel%[5](구원율; 승계주자득점/승계주자)나 EII(ERA Include IRS; 승계주자까지 포함한 평균자책점)까지 고안했다. 선발 투수와 달리 구원 투수는 명백히 앞의 투수가 남겨놓은 주자의 득점을 저지할 임무를 갖고 마운드에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자책점을 구하는 기준인 야수의 에러와 에러 이후의 상황[6] 기록원의 재량에 따라 매겨지는 기록인데다, BABIP(인플레이된 공이 안타가 되는 비율)에 투수가 미치는 영향이 그간 존재했던 야구계의 통념보다 훨씬 작게 나타나고, 팀마다 타구 처리 능력이 상이하기 때문에 안타든 범타든 인플레이된 공 자체를 배제한 기록들이 생겨났다. 그런 기록들을 DIPS라고 한다. DIPS는 아니지만 비자책점까지 포함한 9이닝당 실점 비율도 구할 수 있는데, 이것은 Runs Allowed per 9 innings, 즉 RA/9라고 부른다. 이는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 투수의 WAR를 구할 때 사용되는 지표이기도 하다.

평균자책점의 쉬운 계산법은 오늘날까지도 이 스탯이 살아남게 해준 원동력이지만 앞에서 언급한 에러 말고도 구장 효과, 리그의 투타 밸런스에 따라 그 절대값의 의미가 많이 달라진다. 이를 보정한 값이 ERA+(조정 평균 자책점)이다. 이 값은 리그 평균 자책점을 100으로 한 뒤 구장 효과를 보정한 평균 자책점으로 높을수록 좋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마리아노 리베라가 205로 가장 높다.[7]

KBO에서는 선동열이 시즌 평균자책점(0.78)과 더불어서 통산 평균자책점(1.20) 기록까지 차지하는 몬스터 기록을 남기며[8] 평균자책점 분야에서는 거의 신이나 다름없었던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9] MLB 시즌 최저 평균자책점은 1880년 팀 키프(Tim Keefe)가 세운 0.857[10][11], 통산 최저 평균자책점은 에드 월시의 1.82이다.

----
  • [1] 투수도 이때는 야수로 구분하기에 투수가 실책을 저지른 경우는 자책점에 포함되지 않는다. 단, 폭투는 실책이 아닌 독립적인 기록항목이다.
  • [2] 그러나 자책점이라는 용어는 실책 등을 제외한 투수의 실점을 뜻하는 독립 항목이기 때문에 평균자책점으로 부르는 경우가 훨씬 많다.
  • [3] 1아웃 = ⅓이닝, 아마야구에서는 이닝도 반올림 처리하여 정수로 나타낸다.
  • [4] 그러나 그해 AL 1위 투수인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ERA는 1.74였다.
  • [5] IRS% 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 [6] 예를 들어 1사 주자 1루에서 타자가 내야 땅볼을 치고나서 야수의 에러가 발생해 2사에 주자 1명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홈런을 맞아 2점을 실점한 경우, 기록원이 이 내야 땅볼을 병살타 미스로 볼것이냐, 아니면 야수선택후 에러로 보느냐에 따라서 자책점이 0점이냐 2점이냐가 갈라진다. 규정상 에러로 인해 이닝이 종료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을 맞았을때 다음 타석에서 실점했을 경우 비자책점으로 간주하는데, 이 이닝 종료 가능성 여부는 기록원이 판단하기 때문. 단 애매하면 무조건 투수에게 유리하게 한다.
  • [7] 1000+이닝 기준 선발 최고 기록은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154. 참고로 역대 2위 기록이다. 선발투수인데!
  • [8] 물론 구원으로 많이 출장하기는 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엄청난 기록이고, 더구나 커리어 초기에는 선발로 뛰었다.
  • [9] 대학에서 학사경고가 없던 시절에는 평균학점이 매우 낮을 때 이것을 '선동열 방어율 수준'이라고 표현하곤 했다. 실제로 '선동열 방어율'로 검색하면 선동열에 대한 이야기 못지않게 대학 성적 이야기가 나온다.
  • [10] 그러나 1880년에는 한 시즌이 85경기 내외에 불과한 경기만으로 종료되었다. 이는 비교적 최근인 2011년 중반에야 정리된 기록으로, 80경기 조금 넘긴 했지만 100이닝을 넘게 투구했다는 점에서 단일 시즌 기록으로 인정되었으며 이에 따라 역대 단일시즌 조정 평균자책 최고 기록 역시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2000년 291을 뛰어넘은 1880년 295로 바뀌었다.
  • [11]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1968년 밥 깁슨(Bob Gibson)의 1.12를 더 쳐준다. 밥 깁슨의 기록은 역대 4위이자 라이브볼 시대 최저 기록. 다만 이 해가 60년대 투고타저의 정점에 있던 시즌이기 때문에 조정 평균자책으로는 역대 7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