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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나치

last modified: 2018-11-14 01:01:01 Contributors

Feminazi

극렬 또는 전투적 페미니스트의 행태를 1933년에서 1945년까지 독일을 지배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 정권에 비유하여 만든 용어. Feminist와 Nazi를 조합하여 만든 합성어이다. 미국에서 왕왕 낙태의 허용을 나치의 홀로코스트에 비유하여 쓰곤 하는 것과 관련이 깊다.

Contents

1. 유래
2. 페미나치 개념에 대한 찬반의견


1. 유래

이 용어는 미국의 라디오 방송 진행자인 러시 림보(Rush Limbaugh)가 1992년에 발간된 그의 저서에서 사용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낙태를 되도록 많이 허용하자고 주장하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들을 지목할 때 이 용어를 동원하였으며 미국 내에 최대 25명의 진짜 페미나치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1] 특히 전국 여성정책센터, 페미니스트 다수파 재단, 전국여성재단 등의 단체 조직원 및 낙태허용 입장의 운동단체인 여성생활행진 등의 회원 등을 페미나치로 지목하였다. 2000년에 들어서는 이 용어를 되도록 회피하였으나 2005년 이후에는 돌연 방침을 바꾸어 이 용어를 쓰기로 하였다. 이유가 걸작이다.
나는 라디오 방송에서 몇 년째 안 쓰고 있는데 여전히 쓰이고 있거든, 안 그래? 왜 그런지 아니? 그 말이 맞고 또 정확하거든[2]

문제는 이 사람의 정치적 성향이 수구꼴통 중의 탑클래스 수구꼴통[3] 이고, 그에 충실하게 페미니즘 운동 전체를 싸잡아서 공격하고 비하하는 데 저 용어를 사용한다는 사실인데, 이것은 마치 국내 일각에서 페미니스트페미니즘=꼴페미=보슬아치라는 정신나간 용례로 남용하는 것과 상동하니 제대로 가려 들을 필요가 있다. 미국 보수주의자들 중에서도 이렇게 다짜고짜 뭉뚱그려 일컫는 경우가 잦기에... 참고로 이 사람의 명언(?)을 좀 인용하자면 여자들은 섹스를 너무나 많이 해대는 나머지, 이들은 산아 조절을 할 여유조차 없다[4]라든지 네가 신을 믿는다면, 곧 그것이 네게 지구온난화가 사기라 말해줄 것이다[5] 등이 있으며, 버락 오바마 정권이 나치의 방식으로 통치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담으로 이 사람이 민주당 계열 인사들을 즐겨 지목해서 하는 말이 바로 리버럴 페미나치(Liberal Feminazi)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종북 딱지를 붙이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낙인찍기이므로 그냥 외국에서 쓰는 말이니까 그럴듯 해보인다고 생각없이 갖다 쓰는건 지양해야겠다. 실상 미국의 정치적,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은 한국 극우/극좌 못지 않은 비방의 기상천외함을 보여주곤 한다.


2. 페미나치 개념에 대한 찬반의견

러시 림보 이외에도 전투적 페미니즘과 전체주의를 비교하려는 시도를 하는 정치평론가들은 있었다. 1994년 카밀 파일라(Camille Paglia)는 전투적 페미니스트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검열 정당화 및 이견 분쇄를 위해 개입하는 행태를 이르러 스탈린주의라고 묘사했으며 일찌기 1983년에 정치평론가 밥 블랙(Bob Black)이 이미 극단적 페미니즘이 파시즘이나 마찬가지라고 에세이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비판대상으로 지목된 페미니스트들의 반박도 있었다. 특히 전투적 페미니스트로 유명한 로리아 스타이넘(Gloria Steinem)은 1996년에 발간한 저서에서 페미니스트들이 나치 강제수용소나 노역장 등에서 탄압받고 죽어간 사례가 많았기에 페미니스트를 나치에 비유하는 것은 억지주장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히틀러의 집권 후 헬레네 슈퇴커, 트루데 바이스-로즈마린, 클라라 체트킨 등이 망명하고 다른 페미니스트들이 강제수용소에서 살해당하는 등 독일 내 페미니스트들이 대규모로 탄압받은 것과 러시 림보가 낙태를 범죄로 규정한 것은 그 발상의 맥락이 같다고 비판했다. 물론 이것은 일종의 논리적 오류, 아니 그냥 개소리다. 과거 페미니즘이 나치에게 탄압을 받은 사실과 현재의 극단적 페미니즘이 나치즘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은 서로 별개이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그냥 인지부조화. 과거의 피해가 현재의 범죄를 정당화시키지 않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하게 비교하자면, 비슷한 입장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게 행하는 행동을 비난 받으며 나치와 비교당할때 나치 피해자 운운한 것과 같다고 이해하면 된다. 기존 나치당은 이미 사멸한즉 이들에게 더 이상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못한다. 현 시점에서는 도리어 이들이 가해자의 입장인 이상, 당연하게도 해당 반박은 기본적으로 방향이 잘못되고 핀트가 엇나간 것이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현재 미국 온라인에선 정말 심심하면 feminazi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있다. 대학교에서 성/여성학 (gender/women's studies) 입문 수업이나 사회학 입문수업을 한번만 들어보면 정말 상식적인 말 정도를 해도, 4chan은 물론이고 reddit이나 9gag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다. 재미있는건 reddit이나 9gag정도 되면 정치적으로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포스팅이 자주 올라온다는것. 미국 전체가 우경화된 사회라는걸 보여주는 좋은 사례.[6] 그리고 전투적 페미니즘은 실제로 나치즘의 형태를 띠고 있지 않다. 이미 어떤 인종이나 신념의 인간들을 싸그리 죽여야한다는 사람이 나오면 그건 페미니즘을 떠나서 현대사회에선 정신병자정도 되겠다. 하물며 양 성의 평등을 외치는 페미니스트들이 잘도 그런 주장을 하겠다. 페미니즘이란 주제 자체가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도 항상 토론이 되고 갈아엎어지는데, 이는 조금 더 극단적인 성향의 페미니스트들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극단적인 페미니스트들의 한 갈래인 막시스트 페미니스트들도 다른 갈래의 페미니스트들과 자주 왕래를 하며 의견교류를 한다. 아니, 할 수 밖에 없다. "전투적"이라는건 사람들을 죽이려들기 때문에 "전투적"이라는게 아니라, 그만큼 극단적인 (즉 현대사회에 반하는, 가령 아나키스트나 막시스트적인) 사상을 갖고있거나,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한다는 의미밖에 없다. 적극적으로 의견전달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폐쇄적일 수가 없는것이다. 마치 그들이 나치마냥 극단적으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배제하고 증오하고 심지어 죽이려 든다고 하는건 러시 림보의 개소리에 잘 설득당한 케이스로 보면 되겠다. 정말 예외적으로, 실제 남녀평등에 반하는 사람들은 싸그리 죽여야한다는 극소수는 물론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극소수는 역시, 페미니즘을 넘어서 미친놈이니 그냥 무시하도록 하자.

페미니즘 사회에 '남성 살해'가 과연 미친놈 취급 받는가는 의문스럽다. 실제로 남성을 살해시도한 페미니스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들은 정신병적 망상에 시달리는 문제 인물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몇몇 소수가 페미니즘 진영 내부에서 비판을 받지는 않는다. 오히려 '영웅 취급'이나 (남성 위주 사회의) '희생자 취급'을 받는 경우가 보통이며, 결코 '미치광이'로 취급받고 무시당하거나 배척당하지는 않았다. 전투적 페미니즘에서 실제로 페미니즘을 명분으로 삼아 여성이 일으킨 남성 살인사건을 옹호하는 경우는 비교적 흔히 있는 일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앤디 워홀을 살해하려 한 발레리 솔라나스(Valerie Solanas)가 있다. 발레리 솔라나스는 자신의 저서 SCUM Manifesto에서 모든 남성성을 사회에서 제거하자는 과격한 주장을 하였으며, 실제로 앤디 워홀을 권총으로 쏴서 인미수 사건을 일으킨 여성이다. 그녀는 앤디 워홀과 개인적으로는 거의 관계 없는 사람이며, 직접적으로 원한도 없었고, 그저 편집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무고한 사람을 적대하여 살인을 저지르려 했다는 점에서 정상 참작의 여지가 거의 없다.

하지만 발레리 솔라나스는 '페미니즘 운동의 헤로인(a 'heroine' of the feminist movement)'으로 여겨졌고, '여권 향상의 챔피언(the first outstanding champion of women's rights)'으로 칭송받았다. 그다지 옹호적이지 않은 의견조차도, "어린시절부터 뿌리뽑힌 들풀처럼, 짓밟히고 거리에 팽개쳐졌던 솔라나스가 겨눈 총은, 어쩌면 그녀를 끊임없이 뒤흔들어 대던, 남성중심의 이 버거운 세상 전체를 향한 것이었으리라."기사 정도로 그녀의 살인 범죄를 정당화 하고 있다. 또한 이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여 살인 범죄를 극도로 미화한 '나는 앤디 워홀을 쏘았다.'라는 영화가 나왔는데, 영화평론가 듀나는 이를 '유쾌한 성 혐오'라고 평가했다.기사 피해자인 앤디 워홀 측은 때때로 이 같은 움직임에 불쾌함을 드러냈지만 이 같은 의견은 완전히 무시당했다.

페미니즘이 나치라는 욕을 먹는 것은 실제로 진영논리에 따라서 때때로 살인과 폭력을 정당화 하며 무고한 피해자의 고통에 '남녀계급 논리'를 들이대며 공감하지 못하는 비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페미니즘 역시 적대심과 잔혹성이라는 인간성의 약점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반성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측면에서의 반성과 비판 의견은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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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이는 낙태를 다름아닌 홀로코스트에 비유한 것이며, 정작 나치는 낙태에 격렬히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이유야 뻔하다.
  • [2] 원문: I haven't used that term on this program in years. But it still gets to 'em, doesn't it? And you know why? Because it's right. Because it's accurate.
  • [3] 심지어 기독교 테러리즘의 옹호자이기도 하다.
  • [4] 원문 Women are having so much sex they can't afford their birth control. 그러면서 산아조절을 하는 여자들은 모두 걸레(Slut)라 일컫는 훌륭한 이중잣대를 선보였다. 국민들 세금으로 비아그라도 살 수 있는 새X가 말이 많다.
  • [5] 원문 Your belief in God, how does that tell you that global warming is a hoax.
  • [6] 폭스뉴스가 전국적으로 시청률 1위라는 점에서 이미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