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HRSS

칠레 광부 매몰사건

last modified: 2015-04-01 13:15:41 Contributors

2010년 8월 6일, 칠레에서 벌어진 사건.

Contents

1. 소개
2. 그외
3. 후일담

1. 소개

광산붕괴사고로 지하 700미터 아래에 31명의 광부 및 운전수와 조수 1명씩 모두 33명이 매몰된 사건이다. 매몰된 33명이 열악한 조건[1]에도 불구하고 광산이 붕괴된지 2주가 넘도록 생존하여 구조작업이 진행되었다. 이들은 이 안에서 칠레의 독립 기념일을 맞기도 하였다. [2]

나중에는 굶주림과 더위 및 온갖 열악한 환경에서 나중에는 헛소리와 환각까지 보이는데 일행 중 하나는 악마를 보아서 소리치고 기도하고 울부짖었다가 다른 일행들이 저 자식이 드디어 미쳤구나... 동정까지 얻었단다. 갱도 안이 너무나도 더워서 속옷 차림으로만 있어야 했기에 바깥 세상에서는 남자들끼리 성관계를 맺었네 이딴 헛소문이 돌기도 했는데, 한편 광부들은 이런 헛소문에 대하여 좁고 덥고 어둡고 배고프고 그 와중에 잘도 성욕이 생긴다고 비웃었다.

그나마 이게 해외 뉴스를 타고 칠레에서 온갖 도움이 들어오면서 이들의 생존은 더 길어질 수 있었다(그나마 더러운 물이라도 가득 있기에 그걸 마셔가면서 살아남았지만). 온갖 도움을 주고자 찾아온 이들 가운데에서 페드로 가요라고 하는 사업가(1인 가게로 혼자 개발하고 혼자 사장인 중소업체를 운영)는 자신이 개발한 초소형 전화기선을 지하로 보내 광부들과 통화를 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칠레 측 당시 기술력으론 이들을 구조하는데 최소 넉 달 이상이 걸린다고 발표했는데 미국 기술자들이 이걸 보고 자신들이 하면 석달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하여 칠레로 찾아왔다. 결국 해외 온갖 기술진의 도움으로 조그마한 관을 통해 나사에서 제작한 특수 음식 등이 계속 투입되었고[3] 전 세계에서 도착한 자원봉사들이 구조작업을 도왔다. 1명의 볼리비아인도 갇혀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전쟁으로 앙숙이던 볼리비아 대통령이 칠레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같이 지원을 하게 되면서 해묵은 두 나라의 감정이 많이 녹았다고 한다(두 대통령은 상당한 좌파와 우파로 나뉘어 단순히 국가 간 감정이 아니라 정치적 감정도 많은 상태였으나 사람의 목숨 앞에서는 부질없다는 것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물을 파던 미국 기술자들이 중심이 된 Plan B 드릴이 판 구멍에 피닉스(불사조) II 캡슐이 투입 된 후 생존자들은 69일만에 전원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구조되었다. 인류 최고의 구조작전이 성공한 최고의 해피엔딩이다. 냉전의 우주개발레이스와는 달리 말 그대로 전 세계의 기술이 모여 정치적, 경제적 욕심보다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중심이 된 21세기 인간애의 결정체.


칠레 전국은 밤을 새면서 이들을 기다렸고 구조 과정은 "Chi Chi Chi, Le Le Le!" 를 연호하는 칠레인들에게 희망으로 남았다.

나중에 구조 후 밝혀진 이야기지만 매몰 초기에는 극심한 공포감에 카니발리즘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절망적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파벌이 나뉘어서 서로 반목하는 지경에도 이르렀다고. 그러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냉정을 되찾기 시작했고 질서가 잡히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생존자 33인

생존자들에게는 전세계에서 어마어마한 선물과 축하가 쇄도했고 《THE 33》이라는 이름으로 책도 출간되었다.

이들이 구조되고 나서 이 광산 소유주는 입건되었다. 안전 대비 불이행 및 지지대 70미터를 두고 캐내야 하는 법안 위반 및 여러가지 죄로. 더불어 이 소유주는 이 사건이 벌어질 당시 인터뷰에서 나도 돈 없으니 그들이 죽던 말던 보상할 여력이 없다고(그런데 실제로 그는 200만 달러가 넘는 빚에 시달렸다) 인터뷰하여 광부 가족들이 분노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해외에서 온갖 성금이 모였고 칠레 광산 소유주에서 아주 드물게 개념인인 다른 광산 소유주는 자신이 책임도 없고 상관도 없음에도 직접 찾아와서 33명 광부들에게 1명당 1만 달러 위로금[4]을 줘서 칠레 언론에게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 소유주는 자신이 소유한 광산에서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꼴은 못 본다고 하여 안전대비를 철저하게 갖추기로 유명한 개념인이며 다른 광산보다도 광부들이 받는 돈이나 보험이나 여러가지로 워낙 후해서 여기 광산에 취업한 사람은 죽을 때까지 절대로 그만두지 않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여기 광산 운송차량 운전수만 해도 경쟁율이 100 대 1이 넘을 정도라고.

결국 33명 모두가 무사히 구조되면서 이 개념인 소유주는 더 각광을 받았고 33명과 통화를 성공시킨 1인 사업가 페드로 가요의 초소형 전화는 다른 광산들에게 서로들 주문이 넘쳐났으며 언론에서도 크게 다뤄지고 해외 광산에서도 주문이 들어오는 통에 그도 대박을 이루게 된다.

중국에서는 매 해 비슷한 광산사고로 수천여명이 죽는 사건이 벌어짐에도 별다른 구조도 하지 않고 외국 언론 차단에만 집중한다고 중국 네티즌들이 자국 정부를 거세게 비난했다. 하지만 중국의 매몰사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탄광의 경우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매몰사건이 일어나면 사실상 구조가 거의 불가능하고 칠레의 경우 철광이었기 덕분에 오랜 시간 생존할 수 있었다. 물론 왜 매몰사건이 일어나냐고 묻는다면 탄광이고 철광이고 당연히 땅을 계속 파고 들어가니 안 무너질 리가 없다. 그렇다고 탄광보다 철광이 낫다고 할 수도 없는데 칠레만 해도 매해 수백여명이 철광에서 매몰사고로 죽거나 장애인이 되는 게 허다하다. 이 사건을 다룬 책자에서도 언급되고 있는데 이 사건이 여러모로 기적이다.

2. 그외

  • 이 사건이 일어나고 불과 몇 주 후에 뉴질랜드에서 25명의 광부가 석탄 광산에 매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발위험 때문에 구조대가 차마 들어가지를 못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어 연쇄폭발이 일어났고 25명의 광부는 전원 사망했다. 이렇게 광산사고가 계속해서 이어지자 광부들의 안전이 점차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 당연히 탄광이고 철광이고 전세계적으로 계속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 매몰 사건부터도 조사 결과 너무 깊게 파고들었고 50미터씩 지지대로 땅을 남겨둬야 하는 것까지 무시하고 그 지지대인 땅까지 캐냈으니 버팀목이 없어 안 무너질 수가 없었다고. 매 해 산업과 생활에 쓰이는 온갖 광물자원은 계속 땅을 파고 들어가야 나오니 이런 사건사고는 전세계에서 넘쳐난다. 그리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 여담인데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전세계가 칠레를 주목할 때 다른 광부들은 겨우 33명만 눈에 보이느냐며 분노해 시위를 벌이고 화염병을 던졌다고 한다. 똑같은 이유로 같은 기간 동안 13명이 사망한 광산 매몰 사고가 벌어졌고 이 33명을 고용한 업체에서 광부 250여명을 해고했지만 사고가 터지면서 이 사연과 광부들의 시위가 묻혀버렸기 때문이다.

3. 후일담

  • 모두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이야기가 끝나면 참 좋겠지만... 구조된 지 1주일도 채 지나기 전에 각 개인의 가정불화[5], 33인 간의 내부불화, 약속을 어긴 단독행동 등등이 차례로 언론을 탔다. 사실 이 광부들이 무슨 대단한 영웅들도 아니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소시민들이라는 걸 고려하면 딱히 이상할 것도 없지만 사건이 워낙 유명해진지라... 의사들이 사건 당시 우려했던 대로 광부들의 후일은 결코 평안치 못했다. 과한 관심을 받은 광부들은 이후 관심이 식자 자신의 생활을 통제하지 못하고 약물중독에 빠졌고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렸으며 재취업을 못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 그리고 사건이 터진지 3년 정도 흐른 현재까지도 안타까운 현실은 변하지 않고 있다. 구조된 광부 33명 중 연금을 받았거나 혹은 받은 사람은 14명에 불과하며 이들 33명에게 약속한 국영 광산 취직 등 국가가 약속한 각종 공약은 지원금이 고작 한두 달 나오고 끊기는 등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다.

  • 이뿐만 아니라 책정된 위로금은 고용주의 파산으로 공중 분해되었고 이들은 심리적인 문제 등을 사유로 채용을 대부분 거절 당하고 있으며 사고 후유증으로 심리적 육체적 질환에 시달리는 탓에 장애를 안고 있거나 심지어 일부는 약물 중독이나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등 고통을 겪고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 된 공약과 지원 약속을 기반으로 하는 각종 보상 루머와 심리적 육체적 장애로 생활고를 떠나 생활 전반에 괴로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우리는 이곳에 70일동안 같혀있었어. 지구가 우릴 삼켰지...
우리는 이곳에 갇혀있으면서 수백만의 칠레사람들이 우리를 믿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 그리고 여기 있는 이 흙은 모든 것을 지켜본 증인이지.

우린 이 흙을 브라질에 있는 우리 국가대표팀 연습장에 뿌릴거야.
희망과 용기, 그것을 채워주기 위해서, 그리고 칠레에는 어떠한 불가능도 없다는 것을 전세계에 보여주기 위해서.

스페인이 무서워?
네덜란드가 두려워?
우린 죽음의 조를 두려워하지 않아!
우린 죽음따위 상관안해!
왜냐하면 우린 이미 죽음을 이겨낸 적이 있잖아!

CHI! CHI! CHI! LE! LE! LE!
VIVA! CHILE!




이번에 20세기 폭스에 의해 영화화 되었다 THE 33 주연은 안토니오 반데라스.
https://www.youtube.com/embed/qntaYgudRKo?feature=player_embedded
----
  • [1] 섭씨 32도가 넘는 고온과 어둠 속에 먹을 것이라곤 유통기한 지난 우유 및 일부 통조림과 과자 같은 극히 적은 것 뿐이라서 발굴용 공업수를 마시며 견뎌야 했다. 당연히 기름투성이인 더러운 물 때문에 설사는 기본이었다고 하는데 그나마 현장에 운송 트럭도 같이 묻혀지면서 트럭 연료를 통하여 물을 따뜻하게 데워 마신 게 조금이라도 탈을 줄였다고 한다.
  • [2] 9월 18일
  • [3] 그야말로 작은 관이기에 많은 걸 넣을 수도 없었지만 처음에 들여놓은 음식은 비타민제를 비롯한 영양식 뿐이었다. 전화선을 통하여 통화한 광부들은 초콜릿이나 고기가 먹고 싶다고 아쉬워했지만 담당의사가 장기간 굶주리다가 한번에 탄수화물 및 칼로리를 다량으로 먹다간 급사할 수 있다고 전해줘서(아우슈비츠에서 실제로 굶주리던 유태인 및 수감자들이 연합군이 준 초콜렛을 마구 먹다가 그 자리에서 급사한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도 다이어트로 굶주렸던 여성이 고기를 과식했다가 사망한 사례도 있다) 며칠동안 이 특수 정제 음식만 먹어야 했다. 물론 먹을 게 다 바닥나서 더러운 공업수만 마시던 이들에겐 이것도 감지덕지하며 먹었다.
  • [4] 참고로 이 광산은 자주 무너져 사람이 자주 다치거나 죽기에 수당이 쎈 편이었다. 1주일 동안 들어가서 캐내면서 일하고 다시 1주일은 지상 위로 올라와서 쉬는데 이렇게 받는 돈은 1주일에 1천달러 수준이었다. 그냥 2주일 연속으로 일하면 추가 수당까지 2600달러 정도 받는데 이 지역에서 가장 고액급 보수였다고 한다.
  • [5] 일행 중 한 사람은 의사가 되려다 실패하여 광부로 일했지만 그만큼 의학을 공부하여 다행히 기초의료 지식이 있어서 다른 32명을 돌보고 안 그래도 적은 음식을 골고루 분배하는 일을 하며 큰 도움이 되었다. 문제는 이 사람이 가정적으로 젊은 첩실을 따로 두는 바람에 이 사람을 두고 기자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 일을 책이나 영화화 관련 일을 두고 판권을 아내와 첩실이 서로 주장하는 통에 이 사람이 나중에 알고 지하에서 절망해서 다른 광부들이 그를 위로하고 다독여줘야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