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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

last modified: 2015-04-12 01:20:42 Contributors

역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조광래호 최강희호 홍명보호

Contents

1. 개요
2.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2.1.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6차전 엔트리
2.2. 우즈베키스탄 전(2012/2/25, 평가전)
2.3. 쿠웨이트 전(2012/2/29,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6차전)
3.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3.1.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1·2차전 엔트리
3.2. 스페인 전(2012/5/31, 평가전)
3.3. 카타르 전(2012/6/9,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3.4. 레바논 전(2012/6/12,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3.5. 잠비아 전(2012/8/15, 평가전)
3.6.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전(2012/9/11,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3.7. 이란 전(2012/10/17,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3.8. 호주 전(2012/11/14, 평가전)
3.9. 크로아티아 전(2013/2/6, 평가전)
3.10. 카타르 전(2013/3/26,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3.11. 레바논 전(2013/6/5,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3.12. 우즈베키스탄 전(2013/6/11,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3.13. 이란 전(2013/6/11,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4. 남긴 것 1: 본선진출 성공
5. 남긴 것 2: 대표팀 선발의 원칙 성립
6. 남긴 것 3: No베스트 일레븐
7. 결론


1. 개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흑역사의 중간 경유지. 다만, 최강희 감독은 본인이 처음부터 원치 않았던 자리였기 때문에 최강희호를 무조건 대한민국 축구의 흑역사로 낙인을 찍어서는 안 된다. 애초에 감독이라는 자리는 자기 색깔을 내기 위해서는 누구든지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삿포로 참사레바논 쇼크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조광래 감독은 결국 레바논 쇼크의 책임을 지고 2011년 12월 7일 전격 경질당한다. 최종 예선도 아닌 3차 예선에서 만에 하나 3차 예선 최종전인 쿠웨이트에게 패배한다면 최종예선도 못 밟고 월드컵 진출이 좌절될 상황이었고, 당시 국대의 상황을 보면 쿠웨이트 전도 전혀 장담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FC 바르셀로나식 패스축구를 모토로 내세웠던 조광래호가 좌초하면서 매년 잊을만 하면 튀어나오는외국인 감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기도 했으나, 정작 본인이 맡기 싫다고 누차 거절했던 최강희 감독이 조중연 축구협회장의 강권에 못 이겨서 부임한다. 잘 나가는 현역 프로팀 감독을 대표팀으로 빼오는, 그것도 본인이 싫다는데 연줄로 찍어눌러[1] 억지로 떠맡기는 막장스런 행정력의 극치를 보여준다. 즉, 조광래 감독의 해임부터 최강희 감독의 선임까지 아무런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처음에 감독직을 극구 고사하던 최강희 감독은 "팀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고 자신은 2013년 6월 최종예선이 끝나면 스스로 물러날 것이다."고 공언했다. 더 하고 싶어도 경질되었을 것 같지만 넘어가자. 결국, 약속은 지켰지만 이렇게 감독의 임기를 시한부로 못박아 둔 것은 대한축구협회의 전시행정에 질질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최강희 감독의 의지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스스로 예선용 감독이라고 못을 박음으로서 전술과 선수운용에서 제한을 걸어버리는 역효과를 낳기도 했다.

그리고 2013년 6월 18일 지역예선 경기를 모두 마치고 이전부터 공언한 것처럼 최강희 감독은 사의를 밝혔다. 최강희호의 최종 전적은 7승 2무 5패(공식전 5승 2무 2패).[2]

하지만 8회 연속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간신히 턱걸이로 이루어낸 것 치고는 대가가 너무 컸는데, 최종전인 이란전에서 최강희 본인도 이란의 케이로스 감독에게 수모를 당하는 한 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사실상 붕괴 상태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대비하게 되었다. 조광래호에 비해 선수 기용의 폭을 넓힌다는 명분으로 다양한 선수를 기용했지만 월드컵을 1년 앞둔 시점에서도 정성룡[3] 빼면 뚜렷한 주전도 없는 팀이 되었다. 조광래 1년 6개월, 최강희 1년 6개월, 본선 감독 1년 이렇게 4년 허송세월을 확정지은 셈이다. Again 2006

이 팀을 돌이켜보면서 되짚지 않을 수 없는 건 역시 트위터를 통해 나타나는 항명 파동이다. 동시기 트위터를 비롯한 sns를 통해 촉발된 아랍권의 민주화 운동에라도 영향을 받았는지 윤석영, 김영권,기성용 등의 항명은 여러모로 논란을 일으켜왔다.

2.1.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6차전 엔트리

2.2. 우즈베키스탄 전(2012/2/25, 평가전)

장소: 전주 월드컵 경기장 (대한민국)
전반 후반 결과
대한민국 2 2 4
우즈벡 0 2 2
득점자: 이동국(2), 김치우(2)

2.3. 쿠웨이트 전(2012/2/29,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6차전)

장소: 서울 월드컵 경기장 (대한민국)
전반 후반 결과
대한민국 0 2 2
쿠웨이트 0 0 0
득점자: 이동국(1), 이근호(1)

여기서 자칫하면 월드컵 예선탈락이라는 최악 직전인 상황,더군다나 최종 6라운드이기 때문에 시간차를 없애기 위해 엄동설한에 밤 9시라는 전례없는 킥오프시간이 결정되었다. 참고로 같은 시각에 UAE에서는 평일 대낮 2시에 킥오프(...) 크고 아름다운 아시아 대륙의 위엄 전반전 쿠웨이트에게 골대샷을 한 번 허용하는 등 불안불안한 경기를 하면서 45분을 마쳐 상암에 운집한 4만여 관중들의 가슴을 졸였으나 후반전에 기성용답답해서 직접 뛰면서교체 투입되면서 경기 흐름을 잡았고, 이동국의 7년만의 A매치 공식전(평가전 제외)에서의 골이 터지면서 리드를 잡았다. 이어 이근호의 추가골을 엮어 2-0 승리. 승리하여 자력으로 진출했으니 별 상관은 없지만 같은 시간 5전전패를 기록중이던 UAE는 레바논에게 고춧가루를 뿌려 주었다. 한국이 쿠웨이트를 잡아준 덕에 레바논은 지고도 최종예선에 진출하였다.오오 레바논의 평화영웅 조광래

공교롭게도 경기 얼마 전 KBS 1박 2일에 출연한 두 선수가 나란히 득점을 올렸다.

3.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예선에 진출하기 전까지만 해도 FIFA 랭킹호주일본보다 더 낮아서 그대로라면 톱시드를 받지 못한데다가 둘 중 하나를 꼭 최종예선에서 꼭 만나야만 했기 때문에 험난한 길을 걸을 것이 예상되었으나 2012년 3월 FIFA 랭킹에서 일본을 제치고 톱시드를 받았다. 그리고 조 추첨 결과 호주와 일본을 둘 다 피했다. 하지만 그 대신 원정거리의 압박이...

최종예선에서 맞붙을 나라는 시드 순서대로 이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레바논.

최강희호가 소화할 최종예선 일정은 다음과 같다.
순번 경기일 상대국 구분 순번 경기일 상대국 구분
1 2012-06-03 경기안함 6 2012-11-14 경기안함
2 2012-06-08 카타르 원정 7 2013-03-26 카타르
3 2012-06-12 레바논 8 2013-06-04 레바논 원정
4 2012-09-11 우즈벡 원정 9 2013-06-11 우즈벡
5 2012-10-16 이 란 원정 10 2013-06-18 이 란

3.1.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1·2차전 엔트리

3.2. 스페인 전(2012/5/31, 평가전)

장소: 스타드 드 스위스 (스위스)
전반 후반 결과
대한민국 1 o 1
스페인 1 3 4
득점자 : 김두현(1)

3.3. 카타르 전(2012/6/9,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장소: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 (카타르)
전반 후반 결과
대한민국 1 3 4
카타르 1 0 1
득점자 : 이근호(2), 곽태휘(1), 김신욱(1)

이 경기는 종편 최초의 국가대표팀 경기 중계로, JTBC에서 중계했다. 지상파에서 방영되지 못한 건 지상파 3사와 월드컵 최종예선 중계권을 갖고 있는 WSG(월드스포츠그룹)의 중계권료 협상이 결렬되었기 때문이다. 지상파 3사가 질질끌다 포기한 틈을 타 급하게 중계권을 구입한만큼 양팀의 이름과 경기의 시간이 보이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으며 이것이 완벽하게 해결된건 후반 35분여경에서나였다. 중계권 협상 결렬 사태와 함께 일어난 촌극. 이래서 레바논전도 잘볼수 있으려나 여기에 중동에서 송출되는 전파상태가 안좋아 방송이 자꾸 끊기는 등의 문제도 있었다.그리고 많은 네티즌들은 이런 질낮은 중계를 경기당 50억원에 산 일본을 비웃었다.

한편 오늘 경기의 득점자가 모두 울산 현대 호랑이 소속이여서 울산 4 : 1 카타르라는 드립도 나왔다. 철퇴와 닥공의 만남

경기 내용에 대한 평가는 하나도 없고 방영 상태에 대한 것만 있다
이번 경기의 교훈은 머리를 써야 이길수 있다는 것 4골 중 헤딩이 3골이야
스페인 전과 뭔가 비슷하다고 느끼면 지는거다?

3.4. 레바논 전(2012/6/12,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장소: 서울 월드컵 경기장 (대한민국)
전반 후반 결과
대한민국 1 2 3
레바논 0 0 0
득점자 : 김보경(2), 구자철(1)

이제 제대로 보약을 먹었다 오늘도 역시나 JTBC에서 중계했는데 그래도 카타르전 중계보다는 양호했다.(양호해 봐야 양팀의 이름과 경기의 시간도 제대로 나오고 전파 송출도 양호했다는 정도...)
김보경이 멀티골을 넣었는데 선제골은 슈팅 때리고 골키퍼 맞고 크로스바 강타하고 들어갔다.남아공 월드컵때 잉글랜드가 넣은 이런 슈팅은 ㅄ같은 심판이 골로 인정 안하고...

참고로 1, 2차전에서 거둬들인 국가 대표팀의 3점차 대승은 이후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 데 결정적인 밑거름이 된다. 만일 이 두 경기에서 2점 차로 이기는 데 그쳤다면, 한국 팀은 우즈베키스탄에 밀려 조3위로 떨어질 뻔했다.

3.5. 잠비아 전(2012/8/15, 평가전)

잠비아와의 평가전은 엔트리 18명 전원이 K리그 선수들로 선발되었다.

장소: 안양 종합 운동장 (대한민국)
전반 후반 결과
대한민국 1 1 2
잠비아 1 0 1
득점자 : 이근호(2)

경기전 안양 축구팀의 부활을 원하는 팬들이 홍염을 사용하며 안양의 응원가를 합창하였다.
이 경기에서 심우연, 정인환, 신광훈, 송진형, 황진성등이 국가대표 데뷔전을 가졌다. 김형범은 오랫동안 이어진 부상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국가대표팀에 복귀하여 장기인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김진규는 선발 출전하여 골대로 향하는 프리킥 두 방을 날렸다. 지구가 멸망할뻔. 게다가 후반에는 국대 주장까지 맡았다!!

3.6.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전(2012/9/11,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장소 :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엘나스
전반 후반 결과
대한민국 1 1 2
우즈벡 1 1 2
득점자 : 기성용(자책골), 곽태휘(1), 이동국(1), 산자르 투르수노프(1)

올림픽팀 멤버들이 대거 합류. 이중 윤석영과 박종우는 국가대표 데뷔를 앞두게 되었다. 박주영 또한 다시 한 번 부름을 받았으며, 이청용은 기나긴 부상 이후 첫 소집을 받았다. 하지만 가장 의외의 픽업은 역시나 윤빛가람. 최악의 시즌을 보내다 정규시즌 막판 살아나고는 있었으나 과연 국가대표급의 활약이었는가 하는 말이 많다. 한편 구자철은 소속팀 경기에서 장기부상을 당한 탓에 합류하지 못한다.
울산이 무려 4명이 차출되며 최다 차출팀이 되었고, 그외에는 서울에서 2명이 차출되며 유이하게 복수의 선수가 차출되었다.

졌다고 봐도 할말없는 경기라고 대충 해석하면 될 듯. 경기는 전반전 이른 시각에 우즈벡의 코너킥에 이은 기성용의 자책골로 끌려가는 양상으로 시작됐다. 특히 오른쪽 윙백으로 나온 고요한이 측면에서 자꾸 뚫리며 많은 위기상황이 연출됐다. 그렇다고 왼쪽의 박주호는 나았냐하면 그것도 아니고(…). 게다가 수비가 또 뚫리며 결정적인 슈팅을 내주기도 했다. 이것도 정성룡이 선방했기에 망정이지 만일 들어갔으면 0:2 2골차로 벌어져 망했어요. 다행스럽게도 전반전 종료 직전 기성용의 프리킥을 곽태휘가 밀어넣은 것이 상대 수비의 자책골로 연결되면서역시 숏다리 전반 종료.
후반전에는 전반전보다 공격면에서 다소 나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후반 12분 이동국이 역전골을 넣으며 경기를 우세한 상황으로 끌고가나 싶더니, 불과 2분 뒤에 또다시 코너킥에 이은 실점. 경기 종료직전 박주영의 골키퍼 1:1 상황 필살슈팅이 골키퍼의 회심의 펀칭에 걸리고...심지어 이 슈팅 나오기 직전에도 우즈벡의 코너킥 상황에서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는 슈팅을 내주기도 했다. 결국 양 팀 모두 추가득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 이전에 구자철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이근호가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는데, 몇차례 좋은 돌파와 패스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경기흐름을 조율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대성, 기성용 두 미드필더의 경우 조합상의 우려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최강희호 출범 이후 꾸준히 주전인 이동국도 모처럼 A매치 득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눈에 띄게 저조했다. 15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청용 역시 마찬가지. 사실 골키퍼 정성룡을 제외하면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가 없었다. 또한 경기를 치뤘던 타슈켄트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은 무슨 메이플스토리에 나오는 엘나스를 방불케 할 정도로 잔디가 미끄러운 등 엉망이었고 선수들 HP도 금방 바닥나 제대로 경기를 뛸 수 없었다.

이는 사전에 예견된 사태나 다름없는 것인데, 2012년 런던 올림픽 멤버들의 짧은 경기일정과 격전으로 인한 체력 소모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K리거 역시 이미 여름에 주중 2경기를 밥먹듯 치르는 지옥 같은 30 라운드를 마치고 본격적인 스플릿 시스템 일정에 돌입한 만큼 선수단 전원이 체력적으로 방전된 상태였다. 특히 곽태휘, 이근호, 김신욱이 포함되어 있는 울산 같은 경우 FA컵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모두 소화했고, 부진이 눈에 띄었던 이동국도 초보 감독인 이흥실 감독이 로테이션을 부여하지 않고 주구장창 돌려댔기 때문에 리그에서도 날카로움이 사라진 상태였었다. 때문에 쿠웨이트와 평가전을 치루며 사기를 한껏 끌어올린 우즈벡과 달리, 일정이 애매한 바람에 평가전도 치룰수도 없는 상황에 곧장 원정을 떠난 대표팀여서 선수 개개인이 평소같은 날카로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이 경기는 월드컵 예선으로 참 오랜만에 공중파에서 중계해줬다. 이제야 WSG(월드스포츠그룹)가 좀 봐주는군

3.7. 이란 전(2012/10/17,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장소 : 아자지 스타디움

전반 후반 결과
대한민국 0 0 0
이란 0 1 1
득점자 : 자바드 네쿠남(1)

이란과의 경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어쨌든 양팀 모두에게 있어서 중요한 경기였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 10점이 되어 남은 경기를 여유롭게 풀어갈 수 있게 되지만, 패배할 경우 이란과 승점 7점으로 동점이 되어 줄탄다 이란의 추격에 숨히 막히게 될 판이었다. 한편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이란이 레바논 쇼크를 당하는 바람에 푸짐하게 욕을 먹고 있는 처지였다. 따라서 경질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한 상황. 한국은 지난 우즈벡전에서의 아쉬운 무승부 이후 그동안 최강희호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동국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수비진도 대폭 물갈이되는 등 라인업에 변화가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은 테헤란 원정 A대표팀 전적 2무2패로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필코 '테헤란 징크스'를 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4]

SBS에서 생중계를 준비했지만 이래저래 문제가 많았다. 이란 측에서 SBS의 중계 부스를 경기장에서 100m이상 떨어진 경기장 최상층으로 변경해버린 것. 게다가 마이크도 하나밖에 준비되지 않아 차범근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가 번갈아 말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위성상태도 좋지 않아 중계시작 5분만에 현지 오디오가 끊겨버렸다. 결국 SBS에서는 원활한 해설을 위해 국내에 대기하고 있던 박문성 해설위원이 대신 해설을 하는 응급조치를 마련했는데, 이마저도 방송이 자꾸 끊기며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거기다가 경기장 분위기를 해설하자면 현지시각으로 저녁 8시의 경기 시작을 앞두고 3시간 전부터 팬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종교적인 이유로 여성의 출입이 금지됐기 때문에 대부분 10~30대 장정들이 매표소로, 출입구로 모여들었다. 경기장에는 이미 상당수의 팬들이 입장한 상태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개미떼이것도 부족해 진드기떼가 먹이 부근으로 모여들 듯 빠른 속도로 빈자리를 메웠다. 시간은 경기 시간이 됐고,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덧 경기장은 만원을 이뤘다. 1층 의자석부터 2층 스탠드석까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휑한 곳은 좌측 골대 뒤에 배치된 한국 교민 응원석 뿐이었다. 이란 축구팬은 "남자답게! 남자답게!"를 외치는가 하면 "이란, 오늘 어떻게 할 건가? 상대 골망을 뚫어버리자!" 등 온갖 지랄을 해대며 한국을 존나 괴롭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경기 시작 후에는 경기장의 데시벨이 더욱 커져서 기자석에서 대화를 주고 받을 때에도 큰 목소리로 말해야 가능했다. 설령 한국이 파울을 얻어내거나 공격 찬스를 맞을 때는 말로 서술할 수 없는 괴이한 소리가 경기장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은 두 팀이 맞붙었다는 데에서, 처음부터 승점 3점은 언플희망사항일 뿐이고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으로 승점 1점을 획득해도 만족하리란 속내는 두 감독이 똑같았고, 결국 들고나온 전술 또한 그랬다. 무리한 공격작업을 벌이다가 역습 한방을 얻어맞고 패하는 위험성을 감수하기보다 간결하게 최전방 장신 공격수를 겨냥한 롱 볼을 구사했다.

일차적으로 김신욱의 제공권 장악능력은 훌륭했지만, 문제는 그후 세컨드 볼을 따낼 해외파들이 이란 선수들과 몸싸움에서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지면서 마땅한 활로를 찾지 못했다. 우리나라 선수가 이란선수 2명을 못뚫을 정도. 한편 이란 역시 강력한 압박에 밀려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뭐가 어쨌든 뻥축구김신욱이나 세트피스시 곽태휘[5]의 머리에 빈번하게 맞췄고 골대도 두 번이나 맞추는 등, 불리한 쪽은 이란이라 차츰 흥분한 선수들은 거친 플레이를 남발했다. 결국 후반 10분 마수드 쇼자에이가 오범석에게 거친 파울을 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열세에 몰린다. 이제 한국의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아들아 테헤란 징크스 끊는 밸브가 눈앞이다!! 하지만 상대의 퇴장은 한국에는 독이 됐다.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떠나는 쇼자에이를 지켜본 이란 팬들은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 다시 응원의 시동을 켰다. 각종 화음이 난무하는 소리가 고막을 자극했다. 고만해 미친놈들아 한국 선수들은 수적우위를 갖고 경기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어딘가모르게 허둥지둥댔다.

하지만 후반 30분, 계속해서 이란에게 불리하게 말리는 경기 상황과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결국 셋피스 상황에서 마크가 느슨해지면서 자바드 네쿠남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고 만다. 경기를 하기 앞서 그는 "한국은 지옥을 경험하게 할 것"이라며 도발했고...그것을 몸소 실천한 꼴이다!드디어 현실이 되는 순간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 뒤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중동팀 궁극의 오의(...) 침대축구를 시전하면서 결국 패배했다.망했어요 특히 이란 골키퍼 라흐마티는 추가시간 5분을 거의 다 혼자서 잡아먹는 위엄을 보였다. 이번 경기의 MOM은 라흐마티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날 이란은 예전 그 명성은 간데없는 그저그런 팀으로 전락했으며 90분 내내 대한민국이 한수 위의 경기력을 보였지만, 결국 팀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는 네쿠남이 결승골을 터뜨렸다는 것. 반면 대한민국은 박지성의 공백과 윙어들의 부진을 뼈저리게 느껴야했다. 후반 30분 골을 허용한 뒤 정신을 다잡고 추격의 의지를 가다듬는 것은 좋았지만, 이 무엇을 해야할지 지시하는 리더가 없어 갈피를 못잡고 제각기 따로 플레이를 펼쳤다. 한때 대한민국의 강점이였던 강력했던 윙어들이 전부 부진을 거듭했고, 이는 남은 예선 경기동안 두고두고 최강희호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3.8. 호주 전(2012/11/14, 평가전)

전반 후반 결과
대한민국 1 0 1
호주 1 1 2

득점자 : 이동국(1), 루카비츠야(1), 콘스와이트(1)

이 날은 원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있는 날인데 한국과 호주는 톱시드를 받았으므로 이날 최종예선 경기가 없다. 그래서 호주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최강희 감독은 호주와의 평가전을 국내파 선수들, 특히 수비수들의 기량을 시험하는 기회로 삼았다. 주전이었던 곽태휘이정수, 오범석 등을 빼고, 젊은 국내파들을 대거 기용, 수비수 7명을 풀가동했다. 그래서 김기희, 황석호, 최재수 등이 이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를 하게 되었다.

한국은 전반 11분, 이승기의 크로스를 받은 이동국이 발리슛으로 A매치 통산 30번째 득점을 올리며 앞서나갔다. 그 후 한국은 호주의 공격을 무난하게 막았지만, 전반 43분, 김영권정인환이 중앙의 알렉스 브루스케에게 시선을 빼앗겨, 호주의 니카다 루카비츠야를 놓치는 바람에 루카비츠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전에는 선수들이 대거 교체된 탓인지, 패스가 자주 끊기며서 호주에게 역습을 여러차례 허용했으나 그때마다 위기를 잘 넘기면서 이대로 무승부로 끝나는가 싶었다. 그러나 종료 직전, 호주의 프리킥으로 인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혼전이 벌어졌고, 수비수들이 세컨드볼을 미처 걷어내지 못하면서 문전에 있던 전남 드래곤즈 소속 수비수 콘스와이트(코니)에게 역전골을 허용호주의 안정환?,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다.

이로써 한국은 우즈벡전부터 3경기 연속 세트피스 실점을 기록하며, 수비진의 불안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는 앞으로 최강희호가 풀어 나가야 할 숙제일 것이다.

3.9. 크로아티아 전(2013/2/6, 평가전)

  • GK
    김영광(울산) 정성룡(수원)

  • DF
    곽태휘(울산) 김기희(알 사일리아) 신광훈(포항) 윤석영(전남) 이정수(알 사드)
    장현수(도쿄) 정인환(인천) 최재수(수원) 최철순(상주) 황석호(히로시마)

  • MF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김보경(카디프시티) 김재성(상주)
    손흥민(함부르크) 신형민(알 자지라) 이승기(전북) 이청용(볼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 FW
    김신욱(울산) 박주영(셀타비고) 이동국(전북)

전반 후반 결과
대한민국 0 0 0
크로아티아 2 2 4

2013년의 첫 A매치이자, 유럽파를 모두 소집해 벌인 일전.

최강희 감독이 미리부터 언론을 통해 밝힌 것처럼 공격진에서 손흥민과 지동원의 가능성을 점검하고, 이동국과 박주영의 공존 해법을 찾는 시험장이였다. 또한 이미 검증이 끝난 구자철-기성용 라인을 제외한 측면 미드필더와 좌우 풀백의 최종 경합 그리고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중앙 수비수 이정수의 마지막 점검이기도 했다. 다만 수비진의 주축을 이루는 K리그 선수들은 시즌을 마치고 전지훈련중이라 몸이 충분히 올라온 상태가 아니였고, 김신욱은 훈련중 부상을 당했고 기성용 역시 부상 여파가 남아있어 온전한 컨디션은 아니었다.최강희 감독 조차도 아득바득 이길 생각은 안한 경기였고, 해외 도박사들도 한국이 2~3점차 정도로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하지만 4골차로 질줄은 아무도 몰랐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나름대로 밀어붙이며 희망적인 전망을 보였다, 전반 7분 손흥민이 패널티 박스 정면에서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았고, 이어서 이청용의 크로스를 받은 기성용의 슈팅을 수비수 코를루카가 골라인 위에서 걷어내면서 정말 아쉬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결국 전반 31분 세트피스에서의 대인마크 실패로 마리오 만주키치에게 선제골을 내 주면서 대한민국의 첫 실점. 만주키치:내가 바로 분데스리가 득점왕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으나 전반 38분 크로아티아 수비수의 어이없는 실수에서 연결된 지동원의 강슛이 플레티코사 GK에게 막히면서 또다시 기회가 무산되었다. 전반 40분 풀백인 최재수가 자동으로 골대 앞에서 비켜주는 자동문 수비를 보여주며 두번째 실점. 그런데 사실 이건 최재수만의 잘못이라기 보단 이정수의 커버 실패와 둘 사이의 콜 미스가 결정적이라고 볼수 있었다 결국 두번째 실점을 당하며 전반전 종료.

후반전에는 원톱 지동원과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손흥민이 빠지고 이동국과 박주영이 투입 투톱을 이룬다. 이후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청용이 간간히 볼을 잡은 것을 제외한 모든 공격루트가 기능하지 않았다(…). 결국 원톱을 쓰면 허리에서 볼 배급은 되는데 최전방에서 결정을 짓지 못하고, 투톱을 쓰면 허리에서 볼을 돌리는 것만도 벅차다는 딜레마를 연출했다.

이처럼 후반 미드필더가 한명 줄자 크로아티아는 한결 여유있게 볼을 돌리면서 기회를 엿보면서 간단한 침투패스로 세번째, 네번째 골을 기록한다.

또한 후반 점수차가 벌어지자 선수들이 잇단 무리수를 남발하면서 가뜩이나 원활하지 않은 공격 작업은 엉망진창으로 꼬인다. 아우크스부르크서 에이스 놀이를 하던 구자철도 계속해서 무리한 플레이를 보여줬고 특히 후반 도중에 교체투입된 김보경은 이동국에게 연결될 수 있는 좋은 찬스를 수차례 날려버리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후반 양상이 이렇게 진행되자 이후 박주영이 종종 허리까지 깊숙이 내려갔다. 사전에 최강희 감독이 이전까지 박주영과 이동국의 겹치는 포지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선수 자율이 아닌 강제로 분담했다는 해석이 있다.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 상대들은 수비 라인을 잔뜩 뒤로 물리고 한방 역습을 하는 전술로 나올 게 뻔한데, 지금 같은 모습으로는 원톱도 투톱도 답이 없다. 최강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듯 하다.

반면 상대팀 크로아티아에 초점을 맞추고 본다면 역시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과 결정력이 돋보였다. 압도적이진 못했는데도 영악한 플레이를 보여준 결과였다. 전통적으로 대한민국은 상대방 키플레이어가 중원에서 패스로 경기를 풀어주는 선수일 때 패스 줄기를 따라가며 우왕좌왕하다가 경기가 말리는 양상을 보였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모드리치에게 클래스 한마디를 실감하며 0:4로 발렸다. 이는 2001년에 체코와 프랑스에게 0:5로 참패한 뒤 오랫만에 당한 대패였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전에 이번 경기가 한국 선수들의 현실을 알려주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이번 경기가 한국 대표팀의 모든 전력은 아닌 게, 정말로 쓰레기 같은 문제가 있지만 개선의 여지는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중앙 수비수 둘의 기싸움인데, 낫살도 꽤 드셨으면서 꼴값하려고곽태휘와 이정수는 그들이 같이 뛰던 전반 45분 동안 서로서로 패스를 단 2번밖에 주고 받지 않았다. 구식 축구라도 문제가 있지만, 중원에서의 백패스와 수비진에서의 볼 돌리기를 중시하는 현대 축구 흐름에서 이건 뭐...아무래도 2010 월드컵에도 출전 못했고, 그 전에도 대표팀 도전자 신세였던 곽태휘가 최근 주장 완장을 받는 등 주전 및 커맨더 센터백으로서의 입지가 탄탄해지자 중동으로 이적해서 시나브로 소외됐지만 2010 월드컵의 주역이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영표를 제외하면 대표팀 수비라인의 중핵이던 이정수가 충돌을 일으켰던 모양이다. 최강희 감독은 이를 소리 한 번 안 지르고 그래 니들 45분 동안 뭘 어떻게 하나 보자, 하고 지켜만 보다 이정수를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함으로 곽태휘가 실세임을 알렸다. 이 날 일어났던 수비라인에서의 어설픈 볼 처리, 이해할 수 없는 지역에서 이해할 수 없이 당하던 압박, 허수아비 같던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은 모두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면 된다. 분데스리가에서도 압박과 활동량으로 이름 높은 올리치와 만주키치는 이를 또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두 번째는 수비진에서부터의 빌드업 과정이 형편없으면서도 끝끝내 짧은 패스 위주의 빌드업을 고집했던 것인데, 이는 전반전의 공격자원이 손흥민, 지동원, 이청용이라 도저히 공중볼에서 승리를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전히 손흥민이나 지동원이 대표팀에서 선발 출장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보이며, 그래도 아직은 박주영, 이동국을 굳이 선발로, 스트라이커로 쓰고 손흥민은 측면으로나 돌리는 이유.

또한 지난 호주전과 마찬가지로 같은 날 일본은 홈에서 라트비아를 3대0으로 꺾으며 승리했기에 인터넷 게시판은 헬게이트가 열렸다. 라트비아가 대체 어느 구석에 박혀 있는 나라고 축구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해도 일단 대표팀을 까고 본다는게 함정 참고로 라트비아의 피파랭킹은 2013년 2월기준 104위이다.

게다가 최강희 감독을 경질 시키고 홍명보 감독을 국대 감독으로 취임시키자란 글들이 다수였다. 다만 지금의 최강희 감독이 원래 국대 감독하기 싫다는걸 협회에서 사정사정해서 데려다 놓은거고, 전임 감독인 조광래 감독과 그 스탭들의 임금미납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강희 감독이 경질되는건 협회가 자기 얼굴에 똥칠하는 짓 밖에 안되는지라 불가능 그리고 이러한 비난과 비판은 무의미한 짓.

3.10. 카타르 전(2013/3/26,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전반 후반 결과
대한민국 0 2 2
카타르 0 1 1

  • GK
    김영광(울산) 이범영(부산) 정성룡(수원)

  • DF
    곽태휘(알 샤밥) 김기희(알 사일리아) 박원재(전북) 오범석(경찰청) 윤석역(QPR) 장현수(도쿄) 정인환(전북) 최철순(상주)

  • MF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함부르크) 신형민(알 자지라) 이근호(경찰청) 이청용(볼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하대성(서울) 한국영(쇼난) 황지수(포항)
  • FW
    김신욱(울산) 이동국(전북)

MOM - 주심

일관성 없는 판정으로 대표팀 선수들이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밀어붙이기에 난감한 경기였다. 홈경기란 점을 감안하자면 얼마든지 PK를 불었을 법한 장면이나 대놓고 뒤쪽에서 발을 높이 들고 태클해도 심한 듯 시크하게 넘어가는둥 이해하기 힘든 판정이 잇달았다. 그런데 후반 정규시간 종료 후 침대축구에 뿔난 주심이 나는 관대하다를 시전하면서 추가시간을 후하게 적용하면서 대표팀이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이날 넷상에서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오늘 경기 MOM은 주심이라 했을 정도.

전반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한민국의 우세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일찌감치 인터뷰를 통해 김신욱을 선발로 투입해 제공권을 장악할 것임을 천명한 최강희 감독이었으나...크로스가 저질이라 쉽게 수비나 골키퍼에게 차단당했다. 하지만 양 윙백이 활발한 오버래핑을 하고 공격수들이 잦은 위치교환으로 상대 진영을 교란하면서 측면을 적극 공략, 마침내 옅어진 중앙까지 전진 패스로 유린하며 보기 좋은 찬스를 잇달아 만들어낸다. 이날 해설을 맡았던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의 발언처럼 다 좋았는데 끝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7분 최강희 감독은 지동원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하였고,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보다 제공권의 우위를 가져갈 기반을 마련한다. 그리고 후반 14분 이근호가 크로스를 절묘하게 끊어먹는 헤딩슛을 넣으면서 대표팀은 기세를 올린다. 그러나 불과 3분 뒤 카타르에게 역습 만회골을 내준다. 대표팀으로서는 상당히 뼈아픈 대목인데, 포백의 수비력 이전에 4-4-1-1 형태로 전환하기가 무섭에 기성용, 구자철 두 중앙 미드필더가 털렸다. 이전 크로아티아 평가전도 전반 451에서는 무탈한 경기운영을 하다가 후반 442로 체제를 전환한 뒤에 미들이 털렸는데, 문제는 상대가 월드 클래스 크로아티아가 아닌 아시아팀 더구나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카타르였다는 것. 이는 향후 대표팀의 전술과 선발 카드가 제한될 수 밖에 없음을 뜻한다.

카타르는 후반 40분 접어들면서 시비를 걸거나 혼자 넘어지거나 선수를 교체하는 둥 침대축구의 끝을 보여줬다. 하지만 추가시간 끝 50분의 최후의 최후의 공격에서 수비수 압박을 뚫고 날린 발리선생이동국의 터닝 발리 슛이 키퍼를 넘기고 상단 골대 하단부를 맞고 바닥을 향해 튕겼는데, 마침 그쪽으로 오던 손흥민의 발 앞에 딱 떨어졌고 손흥민은 골라인 50cm앞에서 툭 밀어넣으며 결승골 작렬.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도 편하게 자국의 침대에서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최종예선서 3승1무1패(승점 10점)를 기록해 아직 6차전을 치르지 않은 우즈베키스탄(승점 8점)에 앞서 조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 역시 레바논에게 승리하면서 승점 11점을 획득, 대한민국은 승점 1점이 뒤져 조 2위로 내려갔다. 다만 대한민국은 우즈베키스탄보다 1경기를 덜 치룬 상태고, 골득실도 +6으로 우즈베키스탄(+2)을 앞서 있기 때문에 여유로운 행보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더구나 남은 세 경기는 6월 한달동안 치루게 되는데, 일정이 원정(4일)-홈(11일)-홈(18일)인만큼 무척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경기력 면에서 좋았다고는 못한다. 우리나라가 중동 약체 팀들과 상대할때 자주 나오는 패턴인 미친 듯이 공격하고도 골을 1골 이상 넣지 못하거나 아예 득점하지 못하며 지리하게 끌고, 상대가 거의 공격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벌인 단 한방의 역습에 골먹히는 경기가 또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김신욱-이근호 투톱[6]은 이근호가 미친 듯이 활동량을 가지고 뛰어다녔지만 측면 크로스만 남발하는 뻥축구에 색깔을 잃어버렸고 김신욱이 울산에서 뛴 것과는 다르게 그저 헤딩셔틀만 남발했으나 소득은 없는 지리한 모습을 보였다. 지동원은 어정쩡한 모습으로 최악 of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며, 그나마 이청용이 활발한 드리블과 돌파력을 보여주며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김신욱의 5m 트래핑(...)등과 더불어 모조리 날려먹었다. 게다가 공격진을 보좌해야할 양쪽 풀백의 폼 역시 까여야 마땅했다. 박원재, 오범석은 부정확한 크로스와 덜떨어진 트래핑, 늦은 오버래핑 복귀의 종합선물세트를 보이며 경기력 저하에 한 몫을 했다.[7] 특히 이청용과 활발하게 플레이를 이루어야 했던 오범석이 지난 아르헨티나전 효과에 이어 더더욱 까였다. 결국 이청용이 혼자 뛰고 혼자 패스하는 모습을 보였으니 변명도 못한다.

그 원인중 하나가 기성용-구자철에게 기대되는 중앙서의 플레이메이킹이 전혀 나오지 못한것이 크다. 기성용은 너무도 안전한 볼돌리기만을 했고 구자철은 부상여파로 컨디션 다운이라 소속팀에서의 창조적인 볼컨트롤과 드리블은 실종되고 둔탁하기만 했다. 이렇게 중앙의 창조성이 실종된 상태서 볼은 사이드로만 배급되었고, 상대는 이에 쉽게 대처 할 수 있었다. 상대가 준비를 하고 있으니 풀백들의 크로스는 얼리 크로스 아니면 한 번 컷 이후 자신의 약한발로 올리는 크로스가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약한발로 올린 그 크로스가 선제골로 연결되었다는건 아이러니. 그리고 수비력 문제라고하기에 대표팀은 꽤나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준 경기였고 실점 장면의 경우 상대의 속공 장면서 상대 에이스가 중원을 무주공산으로 달리게 내버려둔 중앙 미드필더들의 책임도 크다.

그리고 이청용이 만들었다는 찬스들도 결정적인 찬스는 아니었다. 자신의 팀 동료의 스타일도 무시한채 무조건 뒷공간에 볼을 배급하는게 좋은 플레이일까? 한편 본인에게 온 슛팅 찬스서는 예전부터 있던 슛팅을 기피하는 그 고질적인 습관을 보여주었고 자신에게 온 결정적인 패스는 트래핑 실수로 두 번이나 날려먹었으나 아무도 안 깐다. 이청용이니까.[8]

이근호가 좀 일찍 체력이 방전된듯한 모습을 보이자 손흥민이 투입되긴 했는데 조금은 늦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있었고 좋지 못한 활약을 펼친 김신욱을 왜 안빼냐라고 하는데 빼기도 애매했던게 밀집수비 상대로는 현 국가대표팀에서 가장 강력한 카드고 실제로 카타르 선수들은 김신욱이 아무리 활약이 없었어도 무조건 견제를 할 정도로 단단히 대비했다. 만약 김신욱 대신 손흥민이 들어갔으면 절대로 그러한 역할을 해줄 수 없다. 또한 손흥민의 치명적인 약점 중 하나가 뛰어난 골결정력 드리블을 얻은 등가교환(...)으로 전술적 연계 움직임이 썩 좋지 않다. 소속팀에서도 한동안 골소식이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밀집수비와 드리블 패턴이 읽혀버렸기 버렸기 때문이라고 분석 할 정도니까.

뱀발로 FC국대 냄비 대중의 해외파 선수들에 대한 무한 애정과 국내파들에 대한 무시는 여전히 많은 씁쓸함을 안겨줬다. 대한민국의 홈구장에서 해외파 선수들에는 환호를, 국내파 선수들에는 무시와 심지어 단체로 욕설마저 뱉어내는 관중들의 자세가 과연 옳은 것인가? 거기에 언론들 또한 경기 내용과는 동떨어진 내용의 해외파 영웅찬가를 써내려갔다. 손흥민의 골장면 움직임은 수없이 많이 부각되었으나 정작 그 골의 대부분을 만든 이동국의 그야말로 지릴 듯한, 수비 한 명을 등에 달고 골대도 마주하지 않은 상태에서 후반 50분에 날린터닝 발리슛에 대한 얘기는 손에 꼽을만큼 적다. 김신욱의 볼터치 미숙에 대한 기사는 있어도 이청용의 볼터치 미숙에 대한 기사는 없다. 같은 국가대표 선수들 사이에서 이질감을 조장하며 갈등의 단초를 제공하는것은 다름아닌 자칭 축구팬들과 언론들이라는 점은 여전히 의식면에서 갈 길이 먼것을 보여주는 단면이였다. 또한 이들의 우물 안 개구리현실을 외면한 무지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조편성을 본다면 누구나 대한민국 이란 일본 호주가 본선 티켓을 손쉽게 얻는다 믿었겠지만...현실은 시궁창. 이날 대한민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진땀을 뺐고, 일본은 요르단에게 2:1로 패배, 호주는 오만과 2:2로 비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심지어 작년 12월 이란도 우즈베키스탄에게 1:0으로 패배했던 것은 무엇을 뜻할까. 만년 승점 자판기로 여기던 카타르 요르단 오만 따위가 월드컵 본선을 경험한 시드 팀들을 상대로 꾸역꾸역 골을 넣고 승점을 챙기고 있다.

아시아 축구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의 길을 걸으면서, 각팀간 전력 격차가 눈에 띄게 좁혀진 것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이제 당연히 주어진 권리가 아닌, 피터지게 싸워서 얻어내야하는 보상이 된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 축구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 이전에, 저 멀리 유럽과의 일전을 꿈꾸는 FC코리아 서포터분들네티즌들의 몽상과는 달리 한국이 편하게 본선 진출했던 일 자체가 적다. 박지성 전성기였던 2010 월드컵 예선 때나 비교적 편하게 갔을 뿐이지, 사투 끝에 진출하는 게 보편적이다. 언제부터 카타르에 고전했냐는 것은 지나친 환상일 뿐이다. 그러나 환상을 잊지 못하는 많은 이들은 아직도 지성이형 돌아와요를 부르짖고 있다 미친 듯이 공격해서 어쨌건 2번째 골과 승리를 낚아챘다는 저력은 무시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끝까지 밀어붙일 힘이 없는 팀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니까. 어글리 윈이라 할지라도 이겼다는 사실, 혹은 어글리 윈을 거뒀다는 사실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정리하자면, 국내파와 해외파라는 이유로 선수들을 차별하는 언론과 대중의 시선이 여전히 아쉬운 상황으로 이는 필히 자제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분별한 비난과 무분별한 쉴드 역시 자제해야할 것이다. 특히 툭하면 감독부터 자르라고 징징거리고 특정 선수에 대해서는 잘해도 비난, 못해도 비난하는 이런 어그로짓은 정말 해서는 안된다. 물론 '이겼으니까 된거지' 식의 논리로 이번 경기에서 보여진 문제점이나 비판거리들까지 무시하고 넘어갔다간 본선에서 문제가 한꺼번에 터질 것이니 적절한 비판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글리윈으로 이기던 무엇으로 이기던간에 이겼다는 사실 자체는 고무적인 것이라해도, 이날 선수들의 경기력과 전술등에 고쳐져야할 점들이 많았다는건 부정할 수없는 사실이다. 이것에 대한 적절한 비판과 분석만이 대표팀이 본선에 진출할 방법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3.11. 레바논 전(2013/6/5,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전반 후반 결과
대한민국 0 1 1
레바논 1 0 1

  • GK
    김영광(울산) 이범영(부산) 정성룡(수원)

  • DF
    곽태휘(알 샤밥) 김기희(알 사일리아) 김영권(광저우) 김창수(가시와) 김치우(서울) 박주호(바젤) 신광훈(포항) 장현수(도쿄) 정인환(전북)

  • MF
    김남일(인천) 김보경(카디프시티) 박종우(부산) 손흥민(함부르크) 이근호(상주) 이명주(포항) 이승기(전북) 이청용(볼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한국영(쇼난) 황지수(포항)

  • FW
    김신욱(울산) 이동국(전북)
최종예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경기였다. 비록 객관적 전력이 한수 아래라고는 하나 아직까지도 레바논 쇼크의 악몽이 생생한만큼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인데다, 구자철 기성용 두 핵심 멤버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악재가 생겼고, 레바논 정국이 전쟁이나 다름없는 상황으로 치닫으면서 붉은 악마 원정응원이 취소되고 시합장소 변경까지 고려했던 일촉즉발의 상황인만큼 대표팀이 온전한 경기력을 보일 수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었다.논두렁 잔디는 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레바논 대표팀 역시 승부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주축선수 6명이 이탈하여 완전한 전력은 아니었다.
이처럼 워낙 불확정 요소가 산재한 원정인만큼 대승까진 기대하지도 않으니 영리한 승점 관리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리고 몸성히 귀국하기를
또한 기성용이 빠지면서 그 자리를 메울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진공청소기 김남일의 대표팀 복귀가 화제였다. 또한 구자철 대신 김보경이 설 것인지 혹은 과감히 4-4-2 투톱 카드를 내세워 손흥민이 선발로 나설 것인지 초유의 관심사였다.

그리고 이런 온갖 설레발을 비웃듯 경기 시작 15분만에 모든 것이 꼬여버렸다.

우려했던 것처럼 레바논의 잔디 상태가 영향을 끼쳐 우리나라 선수들은 간단한 패스도 제대로 못받고 미스를 범하면서,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9] 경기 템포가 흐트러진다.

최강희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에 이동국, 좌우 날개에 이근호 이청용, 그리고 공미에 김보경, 중앙 미드필더로 김남일 한국영을 낙점했다. 이전까지 경기에선 닥공과는 거리가 먼 신중한 포진으로 경기에 임하면서 승점 관리에 주력했던데 반해, 이번만큼은 명백히 승점 3점을 노린 공격적인 선발이었다.
그런데...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줄놓 순간적인 방심으로 상대를 편하게 놔주면서 어이없이 선취골을 내주며 최강희 감독의 의중과는 달리 경기가 마구 말리기 시작했다. 대표팀의 F4-이동국 이근호 이청용 김보경-가 상대진영 끝까지 잔뜩 밀고올라갔을 때 포백을 보호하는 선수는 김남일 단 한명이기 때문에 중간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는 한국영의 빠른 판단과 정확한 위치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런데 한국영이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보이면서 공격 라인과 수비 라인의 간격이 심하게 벌어지면서, 공격은 답답하고 수비는 위태로운 최악의 결과가 나타난다.
또한 중동 킬러의 면모를 보였던 이근호가 이날은 극히 부진한 플레이로 일관하면서-이동국(8) 김신욱(1) 손흥민(1) 이청용(3) 김보경(1) 이근호(0)이라는 슈팅수가 잘 말해준다- 대표팀은 한쪽 날개가 꺾인다. 이는 결과적으로 이동국이 중앙에서 간단히 붙잡히고 김보경이 2선 침투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결국 후반 최강희 감독은 결단을 내리고 한국영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하며 4-4-2 체제로 전환한다. 이는 선제 득점 이후 적극적인 공격 의지가 없이 시간만 보내던 레바논의 플레이와 맞물려 경기 주도권을 장악하는 기폭제로 작용한다. 그런데...이날 중계를 맡은 허정무 해설위원 말처럼 다들 뭣에 씌인 것 같은 상황이 잇달아 터진다. 완벽한 골 챤스를 잡았다 싶었는데 하필 골대를 맞추고 키퍼 정면으로 날아가고 간발의 차로 빗나가고...이동국 김신욱 손흥민 지동원 공격수 네명이 투입되 쉴틈없이 레바논 문전을 두들겼으나 성과는 전무했고 후반 종반으로 치닫으면서 레바논은 어김없이 침대축구를 시전했다.


그렇게 추가시간 7분이 주어지고...96분 김치우의 프리킥이 벽을 쌓은 레바논 선수에 맞고 굴절되며 키퍼가 손댈수 없는 방향에 꽂히며 극적인 동점골을 얻어냈다.

이로서 대표팀은 귀중한 승점 1점을 확보하며 조 선두에 복귀했고, 본선 진출권을 놓고 우즈베키스탄(11일) 이란(18일)과 대결하게 되었다. 최종예선에 단 1경기를 남긴 카타르와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려 최소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했다. 현재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이 승점 11점 이란이 승점 10점. 앞으로의 두 경기서 한 경기를 이기면 월드컵 본선에 사실상 직행이 확정된다. 자세히 말하면 이란전에서 이기면 우즈벡전 결과와는 상관없이 말 그대로 확정, 그 전에 우즈벡전을 이기면 이란에게 지더라도 골득실 여유가 있어서 진출이 확실시된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사실이지만, 만에 하나의 사태를 배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애당초 최강희 감독이 레바논전 비기기가 아닌 총력전을 선언하고 선제골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였다. 그러나 시합 결과는 감독의 계산과 정반대로 나와버렸으니 남은 홈경기에 모든 것을 거는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최강희 감독의 선수 선발을 놓고 헬게이트 비판이 많았으나 과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한국축구의 현실을 알려주는 경기가 될 것이란 발언을 다시 한번 상기해보자. 물론 이러한 인터뷰가 상대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의 부재, 아시아팀에 대한 지나친 편협한 사고, 그리고 아무리 임시 감독이라고 하더라도 지나친 전술의 부재와 의구심이 드는 수비진 로테이션 등에 대한 변명이 될수는 없다.

센터백 라인은 김영권이 소속팀 일정 때문에 뒤늦게 합류하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폼이 떨어진 곽태휘와 국대경험이 일천한 김기희가 선발로 출전하여 우려가 많았으나 의외로 중대한 실수는 없었다. 하지만 측면 수비수의 경우 라이트백으로 출전한 신광훈은 의욕은 넘쳤지만 미숙한 모습을 수 차례 반복하여 우즈베키스탄전 고요한의 재판을 보는 듯 하였다.반대쪽의 김치우 역시 썩 좋은 활약은 아니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극장 주연을 맡으며 묻혔다

중원의 경우 기성용과 구자철이 여러 가지 이유로 제외되었고 박종우는 FIFA 징계로 불참한 시점에서 대안으로 출장한 선수가 36살 김남일과 23살 한국영이었다. 김남일의 경우 소속팀에서의 나이를 잊은 활약이 애초에 뛰어났기에 주전 출전에 팬들도 이의가 거의 없었으나 문제는 1년 후 월드컵에서 주축이 될 연령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영의 경우 강등위기에 처한 소속팀에서 홀로 분투중이나 최고의 폼을 보여주던 이명주를 제치고 선발로 나올 정도인가에 대해서 많은 의문이 제기되었고, 결국 전반 45분 동안 무거운 몸놀림만을 보여주고 교체되었다.

3.12. 우즈베키스탄 전(2013/6/11,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전반 후반 결과
대한민국 1 0 1
우즈베키스탄 0 0 0

이후 대진표를 고려했을 때, 이날 이기는 팀이 사실상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하는 단두대 매치였다. 입축구전문가들은 우즈베키스탄을 한수 아래의 전력이라 망상평가절하했지만, 착각도 이만저만한 착각이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1위 무패로 최종예선에 오른 팀이다. 더구나 C조 2위는 일본. 일본이 당한 2패 가운데 하나가 바로 우즈베키스탄에게 원정도 아닌 일본 홈 경기에서 털린 것이다(...). 심지어 2012년 11월 최종예선 이란 원정경기 승리를 차지할만큼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이다. 한수 아래 팀이 일본과 이란을 원정에서 털면 한수 위인 대한민국은 뭘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물 같은 걸 끼얹나.

특히 두 나라는 AFC 챔피언스 리그를 통해 수차례 격돌한만큼 대표급 선수들은 피차 장단점을 알만큼 알고 있었고, 우즈베키스탄의 키 플레이어 제파로프가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한파라는 점도 부담거리였다.

이날 경기전 주요 관심사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최강희 감독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위해 이전처럼 원톱을 쓰는가 아니면 위험부담을 감수하더라도 투톱을 내세워 공격 위주로 나갈 것인가. 또 하나는 베테랑 이근호 이동국이 레바논전에서 최상의 상태가 아니었던만큼, 지금껏 교체로 뛰었던 김신욱 손흥민을 과연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로 뽑을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또한 김남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장이 불가능한만큼 자칫 최강희 감독의 결심에 따라서는 곽태휘 김치후 이청용 정성룡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U-23 연령대의 영건으로 채울 가능성도...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1988) 손흥민(1992) 두 어린 공격수를 투톱으로, 좌우 날개에 노련한 이근호 이청용, 중앙 미드필더에 올림픽 동메달의 일등공신 박종우(1989) 이날이 A매치 데뷔전인 이명주(1990)를 세우는 똥배짱뚝심을 발휘했다. 왼쪽 풀백은 레바논 전에서 활약한 김치우를, 오른쪽 풀백은 역시 올림픽 동메달의 일등공신이자 부산 질식수비의 핵이었던 김창수를 세웠다.

양팀은 패배를 의식한 소극적이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대신 승점 3점을 노리고 초반부터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대놓고 상대방의 약점을 물고늘어지는 전술을 들고 나온 것. 대한민국은 좌우 측면으로 볼을 전개해 전방으로 운반한 뒤 김신욱의 장신을 이용해 중앙으로 떨어뜨려놓으면 뒷공간을 노리는 손흥민이 결정짓는 작전을 썼다. 굳이 중앙에서 만들어가다 밀집수비를 만드느니 경기장을 폭넓게 쓰면서 손흥민이 뛸 공간을 만들어주겠다는 심플한 작전이었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의 제파로프가 압박을 뚫고 빠르게 볼을 배급하며 수비진을 교란하고, 빈틈이 생겼을 때 문전으로 쇄도하는 공격수에게 밀어주는 작전을 썼다.[10]

그런데 피차 이런 작전으로 나오리라고 빤히 예측하고 있었기 때문에(...) 양팀의 키 플레이어였던 손흥민과 제파로프는 경기 시작부터 철저하게 봉쇄당한다. 설상가상 비가 쏟아지며 그라운드 컨디션도 좋지 못했기 때문에 양팀은 잦은 실수를 범하며 각자 처음 품었던 의도와는 달리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하고 서서히 경기는 이전투구 양상으로 흐른다. 결국 이날 승패는 예기치 못한 순간 찾아온 단 한번 챤스에서 공격수의 결정력 혹은 수비수의 실수로 인해 판가름 날 상황이었다.

그리고 전반 42분, 대한민국 프리킥 상황에서 쇼라크메도프가 골문으로 향하는 볼을 다급히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자책골이 되었고, 이는 그대로 결승골이 되어 대한민국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수훈갑은 단연코 이명주로 A매치 데뷔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리그를 대표하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답게, 엄청난 활동량은 물론 정확한 위치선정과 판단력으로 '볼 가는 곳에 어김없이 이명주가 있다' 할 정도로 공수 양면에 크게 기여했다.소속팀 포항은 분요드코르와 이가 갈릴 정도의 악연으로 얽힌만큼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을 상대하는 덴 아주 도가 텄을 듯 또한 박종우 역시 이날 실전에서 처음 발을 맞춘 이명주와 좋은 호흡을 보이면서 1년 넘게 구자철-기성용으로 고착되었던 대표팀 중앙 미드필더 자리가 차후 치열한 경쟁구도에 빠질 것임을 예고했다.

그밖에 좌우 풀백 김치우 김창수는 공격지원은 물론 안정적인 수비도 돋보인만큼 다음 이란전에도 중용이 예상된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승점 3점을 획득, 승점 14점으로 조 1위를 굳게 지키며 월드컵 본선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편 이어진 이란과 레바논 경기에서 이란이 4대0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우즈베키스탄을 젖히고 조 2위로 뛰어올랐다.

이론상으로는 마지막 이란과 경기에서 최소한 비겨야 월드컵 본선 진출권 획득이지만, 골득실에서 크게 앞서 있기 때문에 야구 스코어로 패하지 않는 이상 져도 조 2위로 본선 진출이 유력한 상태다.하지만 승자승 우선이었다면 여기서 바로 본선 확정지을 수 있었는데 독일월드컵 예선이 부럽다(...)
오히려 남은 일정상 가장 불리한 처지에 놓인 것은 이란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카타르와 홈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서 무난히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이란이 어설프게 대한민국을 상대로 침대축구를 시전하거나 무재배를 하려들다가는 자칫 골득실에 밀려 탈락하는 '울산의 비극'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침대대신 맞불을 놓자니 그거야말로 우리 선수들이 바라 마지 않는 상황이라...

일단 최강희 감독은 이란전은 총력전 선언했다. 하지만 우리가 본 건 눈이 썩는 총력전

참고로 EA 피파 월드컵 2014에서는 이 경기를 우즈베키스탄으로 져가는 이 경기를 승리로 바꿔야 하는 미션이 있다. 혈압 오른다

3.13. 이란 전(2013/6/11,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전반 후반 결과
대한민국 0 0 0
이란 0 1 1

한국 슈팅 15개 0골, 이란 슈팅 1개 1골. 이 데이터가 모든 걸 말해준다. 한 골만 넣으라고 축막 시발들아 볼을 줬는데 왜 넣지를 못해
저혈압이 있는 분들은 이 경기 관전을 추천합니다 그러다가 고혈압으로 뒷목잡고 쓰러집니다

최종 훈련을 비공개로 하면서 양팀 모두 전력 노출을 꺼렸던만큼, 선발 명단을 두고 온갖 설왕설래가 있었다. 그리고 막상 경기전 선발 명단이 공개되자 식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최강희 감독은 승점 관리에 신경 쓰느라 공격본능을 자제하고 안정적인 멤버를 우선 출장시키는 경향이 있었는데,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적인 이날 만큼은 모처럼 손흥민-이동국-김신욱-지동원 네명 공격수를 한꺼번에 투입해 닥공을 선언했다. 박종우가 경고누적 김남일이 치질부상으로 빠진 중앙 미드필더는 장현수(1991)와 이명주가 맡았고, 역시 부상으로 빠진 중앙수비수 곽태휘 대신 김영권과 김기희가 뛰었다. 좌우 풀백은 우즈베키스탄전과 같이 김치우와 김창수가 나왔다.

비록 부상이라는 악재가 끼어들긴 했지만, 이런 과감한 선발은 실로 배짱과 믿음으로 유명한 최강희 감독다웠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중앙미드필더 두명과 포백 전원의 A매치 출장수를 다 합쳐도 이동국의 절반 정도밖에 안된다.(...) 난적 이란을 상대로 424에 가까운 닥공 진형을 들이댄 것도 놀라운데, 닥공의 약점인 '역습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수비진'을 풋사과들로 꾸렸다는 것은 선수 개개인의 역량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않고서는 곤란할 터였다. 이런 상태로 이란의 맹공을 막아낼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는데...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전반전 이란은 예상대로 잔뜩 움츠리고 역습을 노렸지만, 대한민국이 일방적으로 공격 주도권을 잡으면서 이란이 중앙선을 넘을 기회조차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김신욱과 이동국의 머리를 노리고 떨어뜨려주면 2선에서 쇄도하던 지동원 손흥민이 결정짓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조차 이란은 걷어내기에 급급하며 손쉽게 승리를 가져올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후반 15분 김영권이 수비중 실수를 범하며 이란의 레자 구찬네자드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1-0이 되고 말았다.이로써 김영권 우즈벡에서 평생까임권 획득 우즈벡 입국 금지 그리고 이것은 이란의 유일한 슈팅이었다. 원샷 원킬 후반 손흥민과 지동원 대신 이근호김보경을 교체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리고 맹공을 퍼부었으나 결국 득점에 실패, 경기는 0:1 패배로 끝나고 말았다. 실망스러운 결과에 경기가 종료되자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로 물병세례가 쏟아졌다.

이날 우즈베키스탄카타르와의 경기에서 5:1로 대승을 거두면서 하마터면 본선진출에 실패할 뻔 했으나, 골득실 +1을 기록하며 월드컵 8회 연속 본선진출행을 확정지었다.[11] 최종예선 초반 두 차례의 대승을 거둬 놓은 게 뒤늦게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경기 전부터 양팀 감독들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 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발단은 최강희 감독이 지난 우즈벡전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즈벡보다 이란이 더 밉다. 이란을 이겨서 우즈벡과 함께 월드컵 갈 것'이라는 발언. 이를 전해들은 이란의 케이로스 감독도 한국축구를 비아냥거리며 맞받아쳤고, 양국 언론들까지 이를 부채질하며 점입가경에 들어섰다. 최강희 감독은 '이란 감독은 집에서 월드컵 보게 될 것이다'라며 이를 갈았지만, 결국…. 이란천하의 개쌍놈들은 승리한 이후 선수고 감독이고 할 것 없이 한국팀을 조롱했으며, 이에 한국대표팀과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참고). 지나친 도발은 이란의 잘못이지만, 거기에 물리적으로 대응하려한 한국대표팀도 비난을 면하기는 힘들 듯. 답이 없다

한편 케이로스 이란 국가대표팀 감독은 최강희 감독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그를 조롱하는 사진을 올려서 논란이 됐는데 축협은 사실이라면 제소할 것이라며 강경대응을 시사하고 있다. 그런데 케이로스의 반응은 그렇다, 사실이다.(...) 본인은 장난(...)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최강희 감독이 "월드컵 집에서 봐라" 발언으로 먼저 싸움을 걸어왔다고 주장하며 제소하더라도 양측의 진흙탕 싸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란 언론은 이 경기 승리후 의기양양하게 최강희 감독이야말로 월드컵을 집에서 보게되었다고 신나게 씹어댔고 케이로스는 이란 국대 감독으로서의 본인의 생명줄을 연장했다고 한다.

결국 한국측은 이란을 감독과 선수들의 도발행위로 재소. 그리고 이란은 한국을 선수에 대한 폭행과 관중들의 물병투척 등으로 각각 FIFA에 재소했다(…).

한편 이 경기는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도 생중계된지라 일본측 반응은 그저 wwwwwwwwww. 경기 후 이란의 도발에 대해서도 '너희들도 시합 끝나고서 독도 피켓으로 도발했는데 이란은 하면 안됨?'이라는 반응이다(…).[12]

결국 훗날 이란의 케이로스 감독과 골키퍼인 소샤 마카니는 FIFA로부터 벌금처분을 받게된다. 다만 한국측에는 아무런 처분도 내려지지 않은지라 또 이래저래 시끄러운 문제가 발생.

참고로 이날 경기 직후 당연하게도 예정되어있던 월드컵 출정식을 진행했으나 출정식은 한마디로 망했어요. 역대 가장 초라한 출정식 행사를 가지며 그간의 여정을 씁쓸하게 마무리했다. 울산 문수구장을 꽉꽉 채웠던 4만여 명의 관중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자리를 떴고 남아있던 사람은 극소수였기에 박수도 환호성도 없는 썰렁한 출정식이 되고 말았다. 물론 감독과 선수들 역시 숙연한 표정으로 땅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고 결국 주최측에 의해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도는 행사도 취소되는 등 지난 해에 우리나라에게 패하여 출정식이 초상집 분위기가 됐던 일본 국대와 똑같은 입장이 돼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건 새발의 피에 불과 했다는 사실이 1년 후 밝혀졌다 사실 희대의 명장이었다 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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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G image (Unknown)]


출정식에서 차범근이 지은 빡친 표정이 화제가 되는 중이다. 내가 뛸까 그냥


4. 남긴 것 1: 본선진출 성공

하지만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에 남긴 유산은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 일단 수많은 불협화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강희 감독은 한국 국가 대표 선수단을 본선에 진출시킨 감독이다.
한국이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여론이 있으나, 이러한 자신감이 생겨난 것은 겨우 1998년 월드컵 때 정도였다. 이당시 차범근 감독의 대표팀은 압도적인 성적으로 예선을 돌파하였고, 그 이후 2002년에는 개최국 특전, 2006년, 2010년에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진출하였으나 경기 내용을 살펴 보면 결코 쉽게 통과하였다고 말하기는 힘들다.애당초 본선 진출은 무조건 한다라는 생각 자체가 근거없는 자신감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리다.

어찌되었든 간에 최강희 감독은 자신이 취임 초기에 천명한 내용, 본선진출의 성공. 그리고 그 이후 퇴임을 확실하게 지켰다. 이 결과 덕분에 다음 감독으로 부임한 홍명보 감독은 본선 진출과정을 신경 쓸 필요없이 자유롭게 대표팀을 리빌딩해 나갈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이를 증명하듯 홍명보 감독은 총 14회에 달하는 A매치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승률은 겨우 25%밖에 되지 않는 역대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월드컵 이전까지는 퇴임 여론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5. 남긴 것 2: 대표팀 선발의 원칙 성립

조광래 감독의 전술은 2014년 월드컵에서 새롭게 주목받은 스리백 전술로 인하여 다시 재 조명받으며, 재 평가 받을 수 있다. 특히 현 국대 감독들 중 최고 승률이었으며, 취임 초기나 중기의 경기력은 상당히 좋았다는 점은 재평가를 통해 호의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의 가장 커다란 문제는 다름 아닌 선수 선발의 문제였다. 바로 해외파 우선론이다. 조광래 감독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 발미의 기술이 좋고 머리가 좋은 선수를 선호한다는 원칙 아래에 이러한 성향이 가장 가까운 해외파 선수들을 우대하였다. 그것을 증명하듯 A매치 훈련 과정에서 조광래호는 해외파 선수와, 국내파 선수가 나뉘어 훈련을 받고, 국내파 선수들 중 K리그 득점왕이었던 유병수의 경우 교체 투입되었다가 바로 다른 선수로 교체되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다. 그로 인하여 K리그 팬들은 조광래 감독의 자질에 대해서 비난하였고, K리그 출신 선수들의 모터베이션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에 들어오자 마자 맨 처음 시작한 것이 이 무너진 원칙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대표팀 축구팬들이 착각을 하고 있는 사실들 중 하나가, 월드컵은 결코 1년마다 열리는 리그 경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표팀은 유망주를 발굴하고, 기회를 주는 곳이 아니다. 그렇다고 리그 경기를 뛰지 못 해 죽은 폼을 살리는 곳은 더더욱 아니다 대표팀은 그 시점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모집해서 최고의 팀을 만드는 장소다. 당연히 치열한 포지션 경쟁과, 조합의 가능성을 두고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고 그 원칙은 아무리 스타 선수라 하더라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최강희 감독은 이 원칙을 그대로 들이 밀어 대표팀을 운영하였다. 그 과정에서 조광래 감독에게 우대를 받던 선수들, 이른바 런던 올림픽 세대라 불리는 선수들이 SNS 항명 파동을 벌이는 등 멘탈레기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원칙은 끝까지 지켜졌고 그 결과 국내 K리그 선수들의 불만이었던 대표팀 선출과정에서의 불이익 역시 크게 줄어들게 된다. 문제는 이 불합리가, 홍명보호에서 전혀 생각도 못한 형태로 부활하게 되어버린다는 점이다.[13]

6. 남긴 것 3: No베스트 일레븐

대표팀은 그 시점에서 최고의 실력을 낼 수 있는 인물들을 뽑아 팀을 만드는 자리다. 유럽의 경우 팀은 2년 주기로 만들어진다고 이야기 한다. 바로 중요 이벤트라 말할 수 있는 유로와 월드컵을 주기로 해서 팀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는 아시안컵과 월드컵이 비슷한 간격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지만, 이는 어느정도 통용되는 소리이다. 왜냐하면 4년이라는 주기는 팀을 만들고 계속 이끌어 나가는데 있어서 너무나도 긴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해당 선수의 소속팀이 어떻게 달라지게 될 지,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때문에 조광래 감독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비판되는 점이 너무 초반에 베스트 일레븐론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무려 월드컵 본선이 4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말이다. 그 4년 사이에 주전 공격수가 2~3년 동안 선수구실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지, 미드필더의 핵심이 살인태클을 당할지 아무도 모르는데도 조광래호는 철저한 베스트 일레븐 위주의 팀운영을 가져갔고 플랜B의 마련에 이상하리만치 소홀했다.[14]

반면에 최강희 감독은 베스트 일레븐을 구성하기 보다는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기용하여 실험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비록 그 과정에서 경기력이 평가절하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막장스런 경기력이라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꾸역꾸역 본선에 진출했다고 한다면 그것 만으로도 당연히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부분이다. 고로 흑역사라고 낙인을 찍어서는 안 된다. 어쨋든 최강희 감독은 약속을 지켜냈다.

또한 최강희 감독이 애당초 처음부터 대표팀 감독 연임을 할 생각이 없었음을 이해한다면 이는 후임 감독, 특히 외국에서 초빙되어 올 감독을 위한 선수 자료를 준비했다고 말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7. 결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최악의 결말을 부른 브라질 월드컵의 추태는 최강희의 책임도 적지 않지만 조광래와 홍명보, 축협의 책임이 좀 더 큰 총체적 난국이었다.

애당초 최강희 감독은 자신의 원칙, 어디까지나 예선과정만 자신이 맡겠다는 점을 계속해서 어필하였다.[15]

극렬한 전북팬[16]과 비난 여론[17]에 떠밀려 퇴출 사임하는 형태가 되기는 하였지만 최강희 감독은 자신의 말을 지켰고, 전북으로 다시 돌아갔다.

하지만 대표팀에 존재하는 선수들의 파벌이 월드컵 경기 이후 밝혀지게 됨에 따라 최강희 감독은 모래알 조직력이나 다름없던 선수진들을 가지고 억지로 꾸역 꾸역 이겨나가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재평가를 받게 된다. 그리고 결국 이렇게 점점 눈덩이처럼 커져나간 문제점들은 결국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대폭발하게 된다.

그렇다하더라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보여준 본격 시력저하 전문급의 경기력과 리더쉽 부재, 선수들과의 갈등과 전술의 부재 등 국가대표 감독으로서는 좋은 감독이 아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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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조중연이 울산 코칭스태프일 때 최강희가 선수였다. 즉 사제지간.
  • [2] 참고로 조광래호는 12승 5무 3패(공식전 7승 3무 1패)였다. 최강희호의 5패 상대는 이란(2패), 스페인, 크로아티아, 호주. 조광래호의 3패 상대는 이란, 삿포로 참사, 레바논 쇼크(...)
  • [3] 그러나 정성룡마저도 슈퍼세이브가 거의 없고 홍명보감독 체제에서 발탁된 김승규에 의해 입지가 불안하다. 일단 국내팬들은 김승규의 선발출전을 바라는 상태.
  • [4] 다만 이것은 A대표팀의 이야기고, 올림픽 대표팀의 경우 2004년 3월 17일 이란과의 아테네 올림픽 축구 예선에서 후반 15분 이천수의 결승골로 이란을 1-0으로 꺾은 바 있다.
  • [5] 나름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기 위해서 김신욱의 서브 역할을 해주었는데 너무 빈번한 오버래핑 때문에 도리어 수비력이 약해져버렸다.(...)
  • [6] 이근호는 거의 중앙 쉐도우 처럼 뛰었으니 투톱이라 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다. 측면에서도 활발하게 뛰어다녔으니 더더욱.
  • [7] 카타르 수비를 칭찬해줘야 될 부분도 있다. 끈질기게 달라붙으면서 양쪽 풀백이 주발로 크로스하는 것만큼은 열성적으로 막았다.
  • [8] 하지만 이날 공격 부분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 선수는 이근호와 이청용이었으며, 특히나 이청용은 드리블과 잦은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휘저어주고 크로스도 간간히 올렸다. 상대 수비진을 곤란하게 만든 모습을 보인 것은 뭐라고 보든 사실. 현재 대표팀은 뻥축구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청용은 지금도 뻥축구의 끝자락을 보인다는 평을 들었던 볼튼에서 뛰고 있다. 물론 볼튼의 팀 컬러가 그 때에 비해서 많이 바뀌었지만 문제는 볼튼이 현재 뛰고 있는 챔피언쉽은 뻥축구가 엄청 흔하다.애초에 잉글랜드가 뻥축구의 어머니인데 당연하지
  • [9] 그나마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이 그라운드 컨디션에 적응한 후로는 눈에 띄게 나아졌다.
  • [10] 이는 꼭 현행 대표팀의 문제만은 아니다. 전통적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은 중앙 플레이 메이커가 공격을 조율하며 좌우로 흔들어대는 팀에게 약세를 보였다.
  • [11] 사실 골득실이 같아져도 다득점에서 우위에 있었으므로 우즈벡이 한 골을 더 넣었더라도 상관은 없었다. 우즈베키스탄이 본선에 오르기 위해선 6골차 이상 승리가 필요했다.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 우즈벡이 골대를 세 차례 맞췄으므로 이게 다 들어갔다면 한국이 아니라 우즈벡이 본선에 오를 수 있었다.골대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 [12] 물론 박종우가 이란 선수들처럼 일본 벤치 앞에서 독도 피켓 흔들지는 않았다.
  • [13] 홍명보의 선수선발 기준이야말로 조광래의 그것이 극단적으로 발현된 형태라고 할 수 있기에, 홍명보호의 처참한 실패로부터 우리는 조광래가 경질되지 않고 2014 월드컵까지 그대로 국대를 이끌었을 때 어떤 결과를 낳았을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아직도 조광래호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일부 병적 티키타카성애자팬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는 이유가 바로 홍명보호의 패망이라 할 수 있다.
  • [14] 이러한 조광래 감독의 방침이 단적으로 드러난 예가 바로 목발 없이는 걷지도 못하는 이청용을 쿠웨이트전에 소집을 고려하겠다는 인터뷰였다. 결국 그 쿠웨이트전은 최강희 감독이 부임하고 나서, 폼이 떨어진 조광래호 주전들의 자리를 이동국이나 이근호, 김두현, 한상운 등 조광래호에서 외면받던 선수들이 흠잡을데 없이 메꾸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 [15] 그 전에 3차 예선 쿠웨이트전도 원래는 조광래 감독이 맡았어야 했던 경기이고 조광래가 팀을 문제없이 잘 이끌었다면 중도에 경질될 일도, 최강희가 원치 않게 감독직을 맡을 일도 없었다. 그리고 브라질 월드컵 끝난 이후의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좀 무시무시한 얘기가 될 수도 있지만 최종예선도 못 가고 탈락하는 일이 있더라도 쿠웨이트전까지는 조광래 감독에게 맡겼어야 하고 그 후에 잘못되어서 경질해도 후임 감독은 신중하게 선임했어야 했다. 한국 대표팀 이야기는 아니지만 중국 대표팀도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을 데려왔는데도 불구하고 최종예선도 못 가보고 3차예선에서 탈락했다.
  • [16] 전북 감독으로 돌아와 달라는 소리
  • [17] 대표팀에서 최강희 감독이 보여준 모습, 선수들을 장악하지 못했으며 뚜렷한 전술적 기량을 보이지 못한 것.
  • [18] 2014년 월드컵 이후 어떤 뉴스기사에서 본인도 어느 정도 인정했다. 그래서 축구팬들은 알게모르게 최강희에 대한 언급을 피하려고 한다. 당장 전북빠+케이리그빠+이동국빠+홍명보까+기성용까+일베충 등 VS 기성용빠+해축빠+박주영빠+홍명보빠+국축까+야빠 등등등. 한 번 싸움이 붙으면 엮이는 사람들과 이유가 복합적이라 기사가 날 때마다 개판 싸움판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구성만 보면 세계대전을 방불케한다.(...) 참고로 이 전쟁의 시초라 볼 수 있는 논쟁은 단연 이동국 VS 박주영이다. 2015년 양상을 보면 이 논쟁이 김신욱 VS 지동원으로 넘어갈 만도 한데 아직도 저 두 사람 가지고 논쟁한다. 지동원이 생각만큼 활약을 못하기도 하고 더 큰 떡밥인 박주영이 FC 서울로 온 게 더 커서 묻힌 듯. 이정협이 2014~2015 시즌에 소속된 상주상무는 2부리그에 가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