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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아찌아어

last modified: 2015-03-27 15:48:29 Contributors

bahasa ciacia / 바하사 찌아찌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뜽가라 주의 부톤 섬에 거주하는 찌아찌아족이 쓰는 언어. 비교언어학적으로는 오스트로네시아어족 레이폴리네시아어파에 속한다.

Contents

1. 개관
2. 한글 전파(?)
3. 한글 전파에 대한 비판
3.1. 언어학적 측면
3.2. 외교적 측면
3.3. 사회적 측면
4. 사건 및 소식
4.1. 한글 보급 중단 사태
5. 찌아찌아족에 대한 한국어 교육
6. 한글 전파 시즌 2 추가 사례


1. 개관

인도네시아에는 소수민족들이 사용하는 약 250가지의 언어가 있다. 찌아찌아족은 6만 명 정도이며, 이들을 포함해 찌아찌아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7만 9천 명에 달한다.

찌아찌아어는 아랍 문자를 변형한 자위 문자, 라틴 문자 등으로 이미 표기해 왔다. 따라서 찌아찌아족이 무문자 민족이라는 것은 잘못된 말이다. 실제로 찌아찌아족은 로마자를 사용하여 문자 생활을 잘 하고 있었다.

한때 한글을 전파하여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표기한다는 떡밥이 돌았으나 언어학적인 측면에서 실효성이 없어서 흐지부지되었다. 또한 외교적으로도, 인도네시아 지방법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모든 공용어와 지방어는 로마자(라틴 문자)로 표기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기사

2. 한글 전파(?)

2009년 8월, 한국의 민간단체인 '훈민정음학회'에서 이 찌아찌아어의 공식 문자로 한글을 도입시키려는 시도를 시작하였다.印尼에 '한글섬' 생긴다…세계 첫 사례 - 2009년 8월 6일, 연합뉴스

2009년 훈민정음 학회에서는 이 찌아찌아족에게 한글을 전파하였다. 이후 한국 정부 및 여러 민간 단체에서 이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아직 공식 문자로 지정된 것은 아니고 한글 우월주의자들이 멋대로 한글을 수출하려 하고 있을 뿐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도 부톤 섬의 공식 문자로 한글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학회에서조차 찌아찌아어에게 있어서 한글이 라틴 문자보다 나은 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논란이 있을 정도로 불합리한 표기가 많아, 찌아찌아족 전체에 보급될 수 있을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한글 라틴 문자 국제음성기호
g /ɡ/
k /k/
n /n/
d /ɗ/
dh /d/
t /t/
r~gh, l /r ~ ʁ/, /l/
m /m/
b /ɓ/
v~w /β/
bh /b/
p /p/
s /s/
(어두 생략), ng ∅, /ʔ/, /ŋ/
j /d͡ʒ/
c /t͡ʃ/
h /h/
a /a/
e /e/
o /o/
u /u/
i /i/
(없음)

찌아찌아어 모음에는 한국어의 'ㅡ'에 해당하는 후설 비원순 고모음이 없다. ㅡ는 'l' 음을 표기할 때 을ㄹ- 와 같이 사용되거나, 음절 끝이 자음으로 끝날 때 자음을 받쳐 주기 위해서만 사용된다.

한글로 된 찌아찌아어 교과서의 한 구절.
아디 세링 빨리 노논또 뗄레ᄫᅵ시. 아마노 노뽀옴바에 이아 나누몬또 뗄레ᄫᅵ시 꼴리에 노몰렝오.
adi sering pali nononto televisi. amano nopo'ombae ia nanumonto televisi kolie nomolengo.

순경음 비읍(ㅸ) 때문에 일어나는 전산화의 어려움과, 성문 파열음(/ʔ/, nopo'ombae의 '가 성문 파열음을 나타낸 것이다)을 무시한 문제점이 있다.

3. 한글 전파에 대한 비판

3.1. 언어학적 측면

한글은 찌아찌아어 표기에 그리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이 있다. 찌아찌아어에는 성문 파열음이라는 음이 있는데, 이는 한국어에는 사실상 독립된 음소가 아니고 따라서 한글로도 표기할 방법이 없다. 현재 제안된 찌아찌아어 한글 표기에서는 이 음을 무시한다. 또한 유성 양순 마찰음을 표기하기 위해 순경음 비읍을 빌려왔는데, 이는 전산화, 글꼴 제작 등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

찌아찌아어는 소위 r 음과 l 음의 대립이 있는 언어인데, 훈민정음학회가 만든 한글 표기법으로는 이 차이를 표기할 수가 없다. 훈민정음학회에서는 r은 'ㄹ'로, l은 '을ㄹ'로 표기하면 된다고 하지만 l 음을 표기하기 위해 아무 음가가 없는 '을'이라는 글자를 덧붙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애초에 라틴 문자로는 r, l 각각 한 글자로 간단하게 구별되는 것을 '을ㄹ'라는 식으로 쓰라는 건 억지에 지나지 않는다.

3.2. 외교적 측면

이 외에 한글 표기가 자칫 한민족 우월주의와 돈을 앞세운 문화 제국주의 등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었다. 실제로 한국인들은 찌아찌아족에게 한글뿐 아니라 한국어(한글과 한국어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도 가르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한글을 통해 찌아찌아어를 보존한다는 구실은 퇴색되고 만다.

한글 표기는 2011년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정부나 바우바우 시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공식 문자가 채택되려면 엄연히 이들 공식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민간 단체가 공식 문자도 아닌 문자를 전파하는 것도 마땅치 않은데, 정부까지 지원을 하는 것은 찌아찌아족이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을 주창하지 않은 이상 내정 간섭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특히 분리주의에 대한 우려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방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도록 하고 있어 공인 가능성도 낮은 상태였고, 결국 공인을 받지 못했다.

3.3. 사회적 측면

한글은 한국어를 표기하기에 매우 합리적인 문자지만 라틴 문자로 표기되는 언어를 반드시 라틴 문자보다 더 합리적으로 표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찌아찌아족의 언어를 기어코 로마자가 아닌 한글로 표기해야 하겠다면 찌아찌아족의 언어가 다른 문자가 아닌 한글로 표기되어야하는 상당히 설득적인 당위성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라틴 문자 표기를 포기하는 기회비용은 막대하기 때문이다. 이 소수민족이 한반도의 근거리에 위치해 있고 한국어권과 교류가 많다면 모르겠지만, 이 한 작은 부족 때문에 주위의 민족들이 한글을 써줄 리는 만무하고, 결국 공문서나 간판 등에서 로마자와 한글을 병기해야 한다는 것인데, 소수민족에게 있어서 이러한 병기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않을 뿐더러, 무엇보다 결과적으로 글을 배우는 학생들은(당연히 인도네시아의 국어인 인도네시아어도 배워야 하므로) 로마자와 한글을 둘 다 배워야 한다는 소리인데 이렇게 되면 애초에 한글을 전파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보통, 문자가 없거나 문자의 전통이 약한 민족에게 문자를 전파하는 것의 대의 중 하나는 문맹률을 낮추고자 하는 것인데, 그 문맹률 퇴치의 문턱을 더 높이면 어쩌자는 건가.

한국의 위대한 문화유산인 한글을 다른 민족에게 전파한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희열을 느꼈지만 이것이 실제로 찌아찌아족에게 정말로 필요한 일인지, 과연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진지한 자문이 필요하다. 한국인들은 과연 찌아찌아족을 위해 한글을 전파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한국인들 자신을 위해 전파하고 있는 것인가.

사실 인도네시아의 한 다른 종족과 중국의 한 소수민족에도 이런 한글 전파 사업을 시도하려고 했었는데 돈이나 지원도 후달렸고 무턱대고 로컬라이징하려다 해당 민족에게 반감을 샀다.무엇보다 관련 개신교 단체가 이것을 빙자해서 그곳이 이슬람교를 믿건 뭐건 무식하게 선교나 하려다 전원 추방 및 입국 영구금지로 쪽박났다(중국이나 인도네시아는 소수 부족에 이런 걸 굉장히 염려한다. 자칫하다가 독립 문제로 이어질까봐).

어떤 면에서 이러한 당금의 한글 전파는 문화 제국주의적인 측면이 일부 있다고 할 수 있다.

4. 사건 및 소식

문화는 장식입니다

4.1. 한글 보급 중단 사태

2011년에는 거의 흐지부지된 상태. 관심도 지원도 줄어들어 가르쳐 줄 선생도 현지인이 맡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최종적으론 찌아찌아족이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바우바우시가 한글을 최초로 보급한 훈민정음학회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2011년에 개정된 초등학교 교과서에 이 내용이 실렸다.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이 내용이 실리기도 했는데 마침 바우바우시가 훈민정음학회와 관계를 단절하는 등 일이 흐지부지되어서 무릇 학생들과 선생들의 냉소를 샀다.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도 이 내용이 실렸다. 해석본에서는 이미 채택되었다고 나와 있다.

2012년 8월 31일 찌아찌아족 8만명이 거주하는 부톤섬 바우바우시에서 한글 및 한국어 교육 기관인 ‘세종학당’이 자금난으로 철수 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러자 철수가 아닌 운영기관이 바뀌는 과정 공백이라 해명하며 2012년 11월 부터 세종학당이 정상화 된다고 한다. 2013년 1월, 세종학당이 다시 운영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2013년 3월에는 술라웨시 슬라탄 주의 주도인 마카사르에도 세종학당을 지을 예정이라고 한다. 다만 문제는 세종학당은 한글만이 아닌 한국어 교육 기관이며 이의 확장은 그들을 위한게 아닌 한국을 위한 것이란 점이다.

5. 찌아찌아족에 대한 한국어 교육

2013년 1월 2일 재정난 등으로 지난해 1월에 설립하고 8월에 중단된 한국어 교육이 다시 재개되었다고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이 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기사문의 의하면, 세종학당은 현재 43개국에 90개소가 설치됐으며 올해 중 30개소가 증설될 예정이라고 한다. 찌아찌아족에게 한국어 다시 가르친다 2013년 1월 2일

여기에서 유념해야 할 것은 한글과 한국어는 다른 것이라는 점이다. 한글은 문자고, 한국어는 언어이다. 원래는 찌아찌아족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해서 널리 보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들어갔는데, 왜 시간이 지나면서 찌아찌아족이 잘 쓰고 있는 고유어 대신 한국어를 가르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런 식의 한국어 교육은 한국어를 일방적으로 전파하려는 모습으로 보일 소지가 있다.

그리고 찌아찌아족이 한국어를 배워서 나쁠 것은 없지만, 그 시간에 영어를 배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을 것이다. 물론 인도네시아와 대한민국 사이의 경제 협력은 앞으로도 커지겠지만, 바로 코앞에 대표적 영어 사용국인 오스트레일리아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이들에게는 영어가 훨씬 가치있는 언어라고 할 수 있다.

6. 한글 전파 시즌 2 추가 사례

이전에도 소규모의 한글 전파 노력이 있었으나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 큰 반향이 없었으나 찌아찌아어의 경우 외신에 보도 될 정도로 큰 반향과 논란이 일었다. 그리고 2012년 한글 전파 시즌 2 추가 사례로 솔로몬 제도의 일부 주(州)가 한글을 표기 문자로 도입했다고 한다. 항목 참조.

남미에도 한글을 전파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