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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공사

last modified: 2015-04-15 03:18:53 Contribu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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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미필자 : 저게 공사하는건가? 힘들겠네.
  • . 현역 및 군필 : 으아아아아아....

Contents

1. 개요
2. 현역
3. 예비군

1. 개요

진지한 공사가 아니다

지상 병력인 육군해병대에서 필수적으로 거치는 훈련 겸 부대정비 활동. 삽질이나 곡괭이질, 해머질, 톱질, 담가 들기, 떼뜨기 등의 토목 중노동 스킬에 대한 숙련도를 올릴 수 있는 종합 노가다이다.

유격, 혹한기와 더불어 군 생활 최대의 이벤트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유격과 혹한기는 1년에 한 번 뿐이지만 진지공사는 춘계와 추계 두 번이라는 함정이 있다.다 합치면 사시사철 이벤트 물론 진지공사 기간에 10일짜리 정기휴가를 신청해서 째는 경우도 있긴 하다.[1].

방어하는 입장에 있어서 적의 총탄을 일부 막아 주는 엄폐물 역할을 하는 참호는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대한민국은 산지가 많은 지형이기 때문에 중요 진지는 대부분 산 위의 고지에 자리잡게 되며, 매일 둘러 보면서 손보는 게 가장 좋겠지만 훈련같은 것들이 있어서 일일이 관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특정 주기에 몰아서 진지를 손보고, 필요할 경우 새로 만들거나 확장하는 공사를 거치게 된다.

2. 현역

보통 지정되어 있는 작계지로 가서 텐트를 쳐 숙영지를 편성한 다음, 아침부터 저녁까지(보통 일과시간인 8:00 ~ 17:00) 산 곳곳에[2] 배치된 벙커나 참호, 보급로 등을 건축, 혹은 보수하는 일과를 1주에서 2주 정도 반복하게 된다. 가끔 운좋게도(?) 인근 부대 막사에서 작계지까지 거리가 가까울 경우 숙영 대신 매일 출퇴근 형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인원 수용능력이 충분하다면 비좁거나 (A,D형) 흙먼지+한낮엔 찜통인 (24인용) 텐트 대신 막사에서 편히 잘 수 있다는 면에서 운 좋은 경우.

작계지가 진짜 거지 같은 곳, 가령 예를 들어 평지에서 800m 위의 고지라면, 산 중턱에 텐트를 설치한들 보급 문제로 해당 기간 내내 산행을 체험하게 된다.

행여나 재수가 지지리도 없어 작계지를 변경하는 시기에 딱 걸리면 멀쩡한 작은 산 하나를 후벼파고 들쑤셔서 요새를 만들어내는, 무에서 유를 빚어내는 초유의 경험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공사기간도 2주가 아니라 몇 달씩으로 늘어나며, 대대장 이상의 높으신 분들도 자꾸 올 수 있기에 안습 크리. 덤으로, 높으신 분들이 자주 들르는 만큼, 이전 작업지시를 상급 지휘관이 이리저리 간섭하며 변경을 지시하면... 계급이 깡패인지라, 모조리 리셋. 속에서 천불만 난다.

상당히 피곤한 FM스런 분침호의 제작과정을 살펴보자면
  1. 일단 이미 기존에 만들어진 구조가 있든없든 사각형으로 닥치고 파낸다.
  2. 내부 공간을 계측하여 필요한 크기와 형태의 통나무들을 현장에서 조달 혹은 친환경적이란 이유로 선택된 흙벽돌(...)이나 마대자루, 빈 드럼(기름)통, 타이어[3] 등을 산 밑에서부터 공수해온다.
  3. 가져온 재료들을 흙이 드러난 참호의 벽쪽에 차례대로 쌓는다, 물론 이것들이 쏟아지겠다 싶으면 지지대도 박아줘야 한다.
  4. 긴 나무를 위쪽에 덮어 지붕을 만든 뒤 그 위에 방수를 위한 비닐 혹은 새마을천을 덮고 흙과 낙옆까지 덮어 마무리. 안쪽엔 보온을 위해 나뭇잎을 넣어준다.
보다 넓게 만들고 인원들이 앉을 공간까지 조성할수록 작업량도 늘어나고 빡세지지만 훗날 이곳을 이용할 후임들은 그만큼 편해진다. 이 둘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묘미라면 묘미라 할 수 있겠다.

포병, 기갑 및 중화기를 다루는 부대의 경우 추계에 방화지대 공사라는 난코스가 추가된다. 항목 참조.

사실 진지공사도 가라가 없는건 아닌데 말만 진지공사고 화단, 간부 테니스장지휘관이 원하는 별의별걸 다만든다.

3. 예비군

상근예비역, 특히 동대상근의 진지공사는 부대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매 해 여름과 가을철에 있다. 관할지역에 있는 목진지나 헬기장에 찾아가 잡목과 낙엽을 제거하고 포대를 쌓거나 페인트를 새로 칠하는, 또는 아예 새로 목진지나 헬기장을 직접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물론 현역들이 하는 진지공사에 비한다면 아주 쉬운 편이지만, 간혹 가다 재수없게 등산로가 아닌 곳에 있는 진지 or 헬기장에 가야 한다면 그날은 죽었다고 여겨야 할것이다. 애초에 등산로가 아닌데에 있으면 길도 험하고, 심할경우 예비군지휘관 마저 길을 잃거나 헤메기 십상인 경우도 더러 있다. 자칫하면 발 삐끗해 굴러내려가서 다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낙엽이 쌓여진데는 발밑에 뭐가 있는지 모르다보니...

단순히 몸만 가는게 아니라, 삽은 물론이고 콘크리트 벙커에 칠할 페인트와 붓, 잡목제거를 위한 낫이나 톱, 한술 더떠 예초기 등등 해서 군장 못지않은 무게의 짐을 짊어지고 산을 올라야 하니 등산을 좋아하지 않거나 체력이 부족한 병사로서는... 아이구 맙소사, 우린 인제 죽었어! 아니 그전에 등산을 좋아하거나 체력이 좋은 병사도 진지공사는 싫어한다. 게다가 예비군지휘관들은 대부분 짬밥이 꽤 오래되다 보니 심할경우 예비군지휘관이 도인처럼 산을 휙휙 타넘을때 상근병이나 지원나온 현역병들은 죽기 일보직전까지 이를정도. 심지어 현역병 인솔나온 현역 중대장마저 병사들하고 힉힉대며 죽으려 하는 경우도 있을정도.

기껏 겨우 겨우 올라가서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다 끝나는게 아니라, 또 거기서 잡초나 잡목, 낙엽 제거와 새로 파내거나 하는 작업 등등 번거로운게 많은 만큼 체력소모가 장난아니다.

올라갈때 지형도 지형이지만, 가끔 예상치 못한 괴생물체의 습격(...)으로 다치는 경우도 많다. 뱀 또는 벌에 의해 다치는건 물론, 운이 없으면 멧돼지가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론 예비군지휘관과 상근예비역으로 가지만 몇몇 부대에서는 예비군지휘관의 요청으로 그날 일 없는 현역들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 이럴경우 보통 예비군지휘관들은 작게는 초코파이나 막걸리, 크게는 점심식사 제공 등으로 현역병들의 군소리를 잠재우는사기를 북돋기도 한다.

부대 상근의 진지공사는 부대의 특성이나 개인의 업무에 따라 다르다. 별 상관 없이 지나갈 수도 있고, 일할 수도 있고. 노동의 강도도 물론 부대따라 다르다. 헬기장 진지공사가 예시로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사실 부대에 따라선 그 헬기장이 관할구역 내에 위치해 1년에 한 두 번은 지었다 해체했다 하는 상근도 있기에. 또 묘한 부대에 위치한 해안 상근의 경우 물론 각잡고 하는 진지 공사도 있지만 사실상 1년 내내 하는 게 진지공사다. 해안선을 따라 방어시설이 건축되어 있고 모래를 이용한 시설도 많은데 상시 불어닥치는 바닷바람과 파도는 물론 태풍이나 악천후로 인한 높고 강한 파도 덕분에 강제 포맷으로 인한 자동 업데이트가 기다리고 있다.하아... 1.5년에 철책 한 번씩은 새로 깐다고 봐야... 추계 진지공사하고 몇 주 지나면 태풍철인데 철책 쇠기둥은 몇 명이서 들어도 무겁더라... 집에 가서 자기 때문에 작업의 최전선 1급 노예지만, 그래도 집에 간다는 것은 상근의 유리함.뺑이쳐라! 퇴근한다!

우천시나 여타의 상황이 발생할 시에는 예비군지휘관 재량으로 일을 미루거나 할수는 있다. 보통 진지공사 기간을 1주일에서 2주일 정도로 잡기때문에 대부분의 상근병들은 이 기간에 비가 내리 쏟아지는 날씨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리고 예전 작업할때 찍은 사진들을 이용해 가라로 보고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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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다만 이런 경우 중대장 및 행정보급관 선에서 휴가를 자르고 진지공사가 끝난 후에 나가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말년휴가이거나 진급 직전이라 도저히 연기가 불가능할 경우를 제외하면
  • [2] 혹은 능선을 따라
  • [3] 환경 오염 등의 이유로 요즘은 사용을 자제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