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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초

last modified: 2015-01-19 16:38:29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1.1. 특징
1.2. 군대에서의 제초작업
1.2.1. 복장
1.2.2. 제초에 사용되는 도구
1.3. 이유
1.4. 여담

1. 개요


농민과 군인의 여름을 책임지는 작업. 겨울은 제설이 책임진다. 제설이 블리자드에 대항하는 작전이라면 제초는 더러운 식물들과의 싸움. 식물 vs 군인

1.1. 특징

안그래도 덥고 짜증나는 여름철에 땡볕 아래에서 을 뽑고 나무를 베어야 하는 작업. 제초를 하는 이유는 일단 풀이 여기저기 자라면 미관을 해치고, 각종 작전 등을 수행하는 데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잡초는 맨(혹은 목장갑)으로 뽑지만, 맨손으로 뽑기 힘든 경우는 이나 , 정글도, 등이 동원되기도 한다.
또한 부대에 따라 다르지만 아예 이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제초병도 있으며, 규모가 큰 부대인 경우 병사를 차출하여 제초반을 편성해 운영하기도 한다. 이런 예초병들은 예초기를 사용하며, 이 경우 예초기는 부대의 정식 장비로 등록되어 있고 유류 사용량도 기록한다. 다만 예초기병은 일과시간 내내 제초 작업을 하는데다, 예초기를 하루 종일 돌리면 나중에는 자다가도 손이 떨릴 지경이기 때문에 결코 편하지 않다. 전담 보직이 없는 소규모 부대의 경우 보통 작업 전담 병사나 제대가 얼마 남지 않은 말년 병장이 이를 수행하게 되며, 보통 행정보급관이 포상휴가를 미끼로 이들을 꼬신다.

초제를 쓰면 빠르고 편하겠지만 못 쓰게 하는 경우가 많다. 못 쓰게 하는 이유는 다양한데, 보급이 안 나오거나 나와도 양이 적거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못 쓰게 하는 경우, 그냥 군인이 훨씬 싸니까 등이 있다. 실제로 파주시 같은 경우 농약 없는 청정지역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파주시 내에 위치한 군부대는 제초작업을 할 때 제초제가 멀쩡히 보급되는데도 불구하고 사용할 수 없다![1] 덤으로 제초제에 대해 잘 모르는 병사들이 취급을 부주의하게 하거나 풀에 뿌리지 않고 마시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2] 잘 지급하지 않으려 한다. 덕분에 죽어나는 것은 보급품을 소모해야 하는 보급병들...과 제초작업에 투입되는 모든 병사들.

제초 작업을 하면 보통 땅을 갈아엎어 잡초의 뿌리까지 뽑아낸다. 문제는 이 짓을 하는 곳이 평지일 경우는 별로 없고 경사면이 상당수인데다가 재수없이 사격장 같은 곳에 배치되면 화재 위험 방지를 위해서라도 그야말로 산을 타면서 제초 작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고생하더라도 비가 오거나 일주일만 지나도 도로 원상복구가 된다. 덕분에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식물의 끈질김과 함께 잡초가 어떤 종류인지 저절로 습득되며, 풀만 보면 몸서리가 처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참고로 제초작업 최대의 적은 민들레이다. 민들레가 일단 크게 자라면 뿌리도 엄청나게 깊고, 줄기도 매우 질기다. 번식력과 생명력도 어마어마하다. 일명 악마의 식물(...) 이 민들레의 악명이 얼마나 높은지 애창군가 중 하나인 아리랑 겨레의 첫 부분 "밟아도 뿌리 뻗는 잔디풀처럼 시들어도 다시 피는 무궁화처럼"을 "잘라도 뿌리 뻗는 민들레처럼 뽑아내도 다시 피는 민들레처럼"으로 개사해서 부르면 더 와닿을거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풀을 뽑지 않고 예초기를 돌리는 곳은 땅을 갈아엎는 식의 제초가 불가능한 지역인데 풀이 새로 자라는 것과 잎만 도로 돋아나는 속도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예초기병은 정말 사막에서 모래 퍼내는 느낌으로 제초를 한다. 결국 예초기병은 코스를 잡고 계속 도는 짓거리를 해야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결코 편하거나 좋은 직책이 아니다. 예초기 사용하다 잘못해서 돌뿌리 등을 건드리기라도 하면 날이 부러지면서 치명적인 파편이 튀기 십상이므로 중/대형 참사도 각오해야 한다. 오쉣...

기타, 진지공사 등에서도 발생하는 일이지만 풀숲에는 온갖 동/식물이 있고, 그 중엔 성을 가진 것도 많다. 아무리 덥고 힘들고 짜증나도 주위에 독초나 독사, 독충, 기타 위험물(불발탄 등)이 있는가 주의하자. 군대에선 다치면 자기만 손해다.

실제 사례로, 가장 위험한 건 땅벌이다. 땅벌이 나무 뿌리 밑에 사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땅벌이 사는 나무뿌리요"라고 알 턱이 없으니 나무 뿌리를 뽑다가 땅벌이 우루루 달려들어서 미친 듯이 쏴댄다. 머리에 맞으면 가 마비되고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서 업고 가야되는데다가 팔에 맞으면 부푼 독이 겁나게 오래 간다. 제초하다가 염라대왕님 보러가는 셈. 이외에도 장수말벌이 있다. 나무 잘못 건드리면 장수말벌의 장수가 어떤 뜻인지 몸으로 실감하게 된다.

실제 독충이나 독사가 없다 할지라도, 풀이 사방으로 튀기 때문에 풀독이 올라 고생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작업을 추워서 풀이 더 안돋아날때까지 무한반복......풀이 자라나지 않을 때가 되면? 그때가 되면 낙엽을 긁어내다가 이윽고 블리자드가 부대를 찾아오면서 제설이 시작된다. 아악!

1.2. 군대에서의 제초작업

1.2.1. 복장

규정상 혹서기에는 전투복 소매를 걷어서 이 드러나게 해야 하지만, 제초를 할 때는 걷었던 소매를 다시 펴서 팔을 완전히 덮어야 한다. 하지만 지형에 따라서는 풀잎이나 나무 가시 등이 없기에 굳이 소매를 내릴 필요가 없는 곳도 있다. 백사장이라든가...오 예 쭈그려 앉으면 엉덩이가 지글지글
하지만 여름이고, 땡볕에 그대로 노출되는 점을 감안하여 맨살이 그대로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나 삽으로 하는 제초보다 더 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예초병의 경우 나무 가시, 가지등에 찔리기 쉽고, 작은 돌들이나 풀잎이 날아다녀 상처를 입기 쉬운 험한 환경때문에 전투복이 상하기 쉬워 전역자들이 놓고 가는 헌 전투복이나 활동복, CS복등을 입는다. (하루만 돌아도 옷이 풀조각으로 누더기가 된다.)
전투복 상의의 깃을 세워 목을 감싸고, 땀을 닦기 위해 수건을 걸치는 것이 일반적이고, 주로 개활지에서 햇빛을 그대로 받는 점을 생각해 챙이 긴 모자를 착용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장구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예초기때문에 돌이 날아드는 건 예사이며, 재수가 없다면 다소 큰 돌도 날아든다.
안전장구는 안면보호대무릎보호대가 일반적인데 대개 부대에 구비가 되어있지만 상태가 좋지 못하다. 하지만 그거라도 반드시 착용하고 가야한다. 이것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굉장하다.
예초기를 돌리다보면 보호대를 통해 수많은 돌이 날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그중에는 보호대를 찼음에도 불구하고 맞으면 움찔할 정도로 강하게 날아오는 것들도 있다. 이걸 맨살에 맞는다면 큰일나니 반드시 착용하고, 깨지거나 해서 제 기능을 못 할 정도라면 간부에게 보고하여 사오든, 빌려오든, 어떻게든 조치를 취할 수 있게하자.

기억하자. 군대에서 다치면 나만 손해다.

1.2.2. 제초에 사용되는 도구

  • 예초기 - 항목참조. 휘발유를 사용하는 2행정/4행정 배부식 예초기가 일반적이고, 사정이 좋은 부대는 밀고 다니는 자주식 예초기도 사용한다. 충전식이나 전기식, 가스식등은 찾아보기 힘들다.
  • - 예초기가 들어가기 힘든 곳이나, 예초기로 자르기 힘든 굵은 가지등을 잘라낼때 사용한다.
  • 갈퀴 - 농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갈퀴이다. 부대에 따라 다르지만 자른 풀이 마르면 보기에도 안 좋고, 그게 바람에 날리면 치우는 것도 일이라 자른 풀을 수거하는 곳도 있다. 그럴때 매우 유용하다. 자른 풀을 갈퀴를 이용해 한 곳으로 긁어 모으면 삽으로 마대나 수레에 담는 것이 작업의 전부. 보통 예초기를 든 병사가 전진하면 갈퀴와 삽을 든 병사는 멀찍이 떨어져 따라오면서 뒷처리를 한다. 다른 도구들에 비해 안전하고 작업이 쉽기때문에 간부 눈치때문에 나온 병장이나, 위험한 걸 맡기기 힘든 이병, 이병에서 갓 진급한 일병들이 담당한다.
  • - 군대에서 모든 작업의 필수품. 제초에서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
  • 빗자루 - 청소용으로 쓰는 대빗자루도 제초에 투입된다. 갈퀴를 사용할 수 없는 도로 제초시 잘린 풀들을 바깥으로 쓸어내는 역할
  • 블로워(송풍기) - 말 그대로 송풍기이다. 비행장이나 사령부 같이 규모가 크거나, 사정이 넉넉한 부대에서 볼 수 있다. 빗자루의 진화형으로 예초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강한 바람을 내뿜어 자른 풀들을 도로 바깥으로 밀어내는 것이 주 역할. 예초기보다 비싸고, 보유댓수가 적기 때문에 숙련된 병사나 간부가 사용한다.
  • 전정기(트리머) - 왠만큼 큰 부대가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장비. 풀이나 가지를 일정한 길이로 잘라내는 장비인데 상대적으로 위험하고 다루기 힘들기 때문에 있어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1.3. 이유

여기까지 읽으면 이짓거리를 왜 하는지 의문이 들 것이다. 하지만 핑계없는 무덤은 없다고, 이유가 있긴 하다.

  • 화재 방지 : 가장 중요한 이유. 풀숲이 우거지면 누군가가 담배피다가 대형화재 나기 딱 좋다. 특히 군부대의 경우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인 경우가 많아 대형화재가 나면 피할 곳이 마땅치 않다. 덤으로 군대 내부에서는 화재를 만나면 매우 잘타며, 폭발하는 탄약이 항시 존재한다.

  • 주변 경계 : 작전상의 이유. 부대 주변에 풀숲이 있으면 스파이같은 것들이 경계병의 눈초리를 피해 은밀하게 접근해서 정보수집을 한 후 다시 은밀하게 사라지기 쉽다. 덤으로 주요 시설과 주요 인물을 노리는 특수부대가 침투하기 딱 좋다.

  • 미관 향상 : 사실상의 이유. 아무래도 풀이 난잡하게 나면 높으신 분이 보기에 부대가 영 흐트러지게 보이기 십상이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이유 같지도 않지만, 군인 입장에서는 충분히 산도 이동시킬 이유다.

하지만 위의 이유를 위해서라면 전문 조경업자를 부르는 것이 더 빠르고 확실한 결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을 쓰려면 돈이 많이 든다. 아무리 조경업자가 덤핑을 치더라도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는 노예부대원 앞에서는 답이 안나온다. 따라서 보통은 부대원을 총동원하고, 미관이 필요한 곳(쉽게말해 높으신 분들이 자주 왕래하시는 곳)에는 조경업자를 고문 형식으로 초빙해서 자문을 받고 부대원이 실행하는 경우가 많고, 병사들 수준으로 안되는 고난도의 작업이라면 업자에게 맡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1.4. 여담

많은 군인들이 군대에 있는 동안 가장 싫어하게 되는 색깔은 녹색이라는 농담이 있는데 왠지 농담만으로 들리지는 않는다. 특히 얼마 전에 제초 작업을 끝낸 장소에 또 녹색이 보이기 시작하면 저주스럽다... 제초 작업의 발단은 녹색이고, 제초 작업의 최종 목적은 지정된 장소에 녹색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니까.

제설과는 달리 제초의 경우에는 일단 전역하면 대부분의 경우 선산에 벌초하는 것 외에는 벗어날 수 있다. 물론 직업이 농부거나 조경, 식목 관련이라면 지겨운 풀을 또 보게 되겠지만 그런 확률은 그렇게 크지 않다.

하지만 군대 내에서 고생한 트라우마는 남기 때문에 일단 군대를 다녀온 후에는 식물에 대한 호감이 크게 저하한다. 심지어는 꽃 몇종류 외에는 나무건 뭐건 다 잡초취급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안습. 본격 감수성 풍부하고 예민한 젊은 병사들을 자라나는 생명에 무자비한 기계로 만들어가는 세뇌 훈련.

예전에는 양파망 들고 작업 도중 짬짬이 메뚜기를 잡아다 넣어 모아서 취사병 갈궈다가 막걸리와 함께 볶아먹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요즘도 그러는지는 추가요망

한편 부대에서 온갖 제초작업에 시달리다가 추석 명절에 맞춰 휴가를 나와 산소 벌초를 도우러 갈 기회가 있다면 자신을 한 번 테스트해 보도록 하자. 평소 자주 하는 일이다보니 잘 깨닫지 못할 수도 있지만 현역 군인의 몸에 밴 제초 실력은 의외로 장난이 아니라서 산소 벌초 따위는 어른들을 능가하는 놀라운 스피드로 후다닥 끝내고 "벌써 끝인가"라며 시시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단, 자신이 말년병장이라면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전역 후에 시도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그리고 도시에 계신 분들이라면 모를까 시골 어르신들은 이미 각종 농기구에 통달하셨기 때문에 따라 잡을 수가 없을 것이다. 체력이라면 몰라도

그래도 군인들에게는 제설보다는 훨씬 낫다. 최소한 제초는 잠자는 시간 줄여가면서 시키지는 않기 때문(...) 하지만 경계등을 켜고 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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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모 화학대에서는 제초제 대신에 제독제를 뿌린적이 있는데 그해에는 잡초가 싹 죽었다. 하지만 다음해에는 그 2배로 성장하는 잡초를 볼수 있었다. 할수 없어 제초제 원액을 들이 부었는데... 그 다음해에는(...).비슷한 일화로 미국의 어떤 청소년들이 몇몇 물질(산,수면제,진통제,제초제,각성제 등등)을 섞어 대량으로 쏟아부었는데(그 안에는 어디서 구했는지 황산같은 위험물도 있었다고) 잡초는 사라졌으나 땅 자체가 오염되어 몇 년이 지나고도 잡초가 안 자랐다고.
  • [2] 뻥 같지만, 종종 있다. 예전에 제조된 제초제는 구토제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걸 섞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무미무취한 제초제의 경우 종종 이런 일이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