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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선언

last modified: 2019-01-25 20:47:43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본문


1. 개요

人間宣言(にんげんせんげん)
1946년 1월 1일, 일본 히로히토 덴노가 한 선언.

한국에서는 1945년 8월 15일에 히로히토가 읊은 것이 인간선언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그건 항복선언GG친 것이고 이것과는 다르다.

내용은 덴노는 아라히토가미(現人神)이 아니라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일본 덴노의 조상이 신이라는 것이나 역대 덴노가 신이 아니라고 한 건 아니다. 히로히토 덴노만 신이 아니라는 것.

이런 시덥잖은 선언을 하게 된 배경은 아무래도 히로히토 덴노의 전쟁 책임 추궁을 면하는 대신 연합군 사령부측에서 덴노가 인간에 불과하다는 천명을 해달라고 요구한데서 나온 듯하다. 실제로 연합군 사령부는 "신도지령"이라는 명령을 통해 국가가 신도를 지원 감독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다만 "신도지령"에서는 덴노의 신격에 대한 언급은 삼갔는데 이는 연합군 사령부 측이 덴노 자신이 덴노의 신격을 부정하기를 바라서 였다는게 대세다.

이에 따라 궁내성은 궁내성의 영어교사와 연합군 사령부측의 하이쿠에 조예가 깊은 사람에게 의뢰하여 인간선언의 초안을 잡아달라고 부탁하게 되었고, 이 두 사람이 인간선언의 초안을 작성하게 되었다.

이 두 사람이 작성한 영문 초안을 1945년 12월 25일, 일본어로 번역한 다음 마에다 문교부 장관이 이를 덴노에게 보고하자, 덴노는 5개조의 서약문을 부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초안을 입수한 궁내성의 키노시타 미치오 시종차장이 덴노의 현신만을 부정하고 덴노가 신의 후예인것은 부정하지 않는 별도의 문건을 만들었다. 그랬다가 내각회의에서 덴노가 신의 후예인것까지 부정하는걸 복원하는게 어떤가라는 의견을 냈고 덴노가 이를 수용해서 1946년 1월 1일자 관보에 실리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덴노가 신의 후예라는 건 부정되지 않았고, 그냥 현신이 아니라는 것만 부정한 것이었다. 더욱이 인간선언의 영문판에선 "The empire divine"을 부정했을 뿐이다. 이것은 왕권신수설의 신을 의미하는 것이라서 본래적으로 일본과 덴노가가 생각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결국 인간선언은 일본 밖에서는 환호했지만 정작 일본 안에서는 별 반응도 없었다(…). 이는 일본 언론들이 인간선언을 어떻게 보도했는지만 봐도 알 수 있는데, 덴노의 신격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고 덴노가 일본의 평화와 국민을 위해 함께 하겠다 정도의 선언이라는 식의 보도만 많았다. 이는 어찌보면 서양권에서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원인을 덴노가 신이라고 굳게 믿고 신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자는 식으로 이해한데서 찾았기 때문에 덴노를 인간으로 만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결론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내용을 보면 덴노의 신격 부정보다는 그냥 다들 민주적으로 나라를 재건합세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연합군측이나 일본 쪽이나 그냥 그저그런 소리를 한 것에 불과하다고 봐도 좋다.

물론 일본 우익 중에는 인간선언이 일본인의 신에 대한 관념과 덴노관을 바꿔버렸기 때문에 폐기해야 한다고 외치는 자들도 있긴 하지만, 여기에 별로 신경쓰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2. 본문

연두, 국운진흥의 조서

이에 신년을 맞이한다. 돌이켜보건대, 메이지 덴노(明治 天皇)는 메이지 초에 국시로서 5개조의 서문(誓文)을 내리셨다.

여기서 말하기를,

 1, 넓리 회의를 활성화하고 만사를 공론에 부쳐 결정하라.

 1, 상하가 합심하여 경륜(經綸)을 활발히 행하라.

 1, 문무백관으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각자 그 뜻을 이루고, 인심(人心)이 지치지 않도록 할 것을 요한다.

 1, 구래(舊來)의 누습(陋習)을 타파하고 천지의 공도(公道)를 따르라.

 1, 지식을 세계에서 구하여 황국의 기반을 크게 진작하라.

예지(叡智)가 공명정대하니, 또 무엇을 덧붙이겠는가. 이에 짐(朕)은 각오를 새로이 하여 국운을 열고자 한다. 모름지기 이러한 취지에 따라 구래의 누습을 타파하고 민의를 창달하며, 관민(官民) 공히 평화주의를 철저히 하고 풍부한 교양으로 문화를 구축하며, 이로써 민생의 향상을 꾀하고 신일본을 건설하라.

크고 작은 도시가 입은 전화(戰禍), 이재민들의 간고(艱苦), 산업의 정체, 식량의 부족, 실업자의 증가 추세 등은 실로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국민이 현재의 시련에 직면하여, 또 철두철미 문명을 평화에서 찾는 결의가 굳고 그 결속을 잘 완수하면, 단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인류를 위해 찬란한 전도(前途)가 전개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무릇 가정을 사랑하는 마음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나라에서 특별히 그 열렬함을 본다. 이제 실로 이 마음을 확충하여 인류애의 완성을 향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생각컨대 오랜 기간에 걸친 전쟁이 패배로 끝난 결과, 우리 국민은 자칫 초조함으로 흘러, 실의의 심연에 침윤되려는 경향이 있다. 궤격(詭激)한 풍조가 점차 거세져 도의를 지키는 마음이 몹시 쇠퇴하고, 그로 인해 사상 혼란의 징조가 있음은 참으로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짐는 너희 국민과 함께 있으며, 늘 이해(利害)를 같이 하고 평안함과 근심걱정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짐과 너희 국민 사이의 유대는 시종 상호 신뢰와 경애로 묶여지는 것이지 단순히 신화와 전설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덴노(天皇)을 현어신(現御神)으로 하고, 또 일본 국민을 다른 민족 보다 우월한 민족이라 하며, 나아가 세계를 지배할 운명을 가진다는 가공의 관념에 기초를 두고 있는 것도 아니다.

짐의 정부는 국민의 시련과 고난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시책과 경영에 만전의 방도를 각구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짐은 우리 국민이 시국의 난제에 궐기하여 당면한 곤고(困苦)를 극복하기 위해, 또 산업과 문운(文運)을 진흥하기 위해, 용왕매진(勇往邁進)해주기를 희망한다. 우리 국민은 공민 생활에서 단결하고 상부상조하여 서로 관용하고 용서하는 기풍을 진작하는 데 있어 능히 지고의 우리 전통에 부끄럽지 않는 진가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것이 실로 우리 국민이 인류의 복지와 향상을 위해 절대적인 공헌을 할 까닭임을 의심치 않는다. 한해의 계획은 연두(年頭)에 있다. 짐은 짐이 신뢰하는 국민이 짐과 한 마음으로 스스로 분발하고 격려하여, 이로써 이 대업을 성취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히로히토
쇼와21년(1946년) 1월 1일
(고모리 요이치 저, 송태욱 역, 1945년 8월 15일 천황 히로히토는 이렇게 말했다, 뿌리와 이파리. 170-1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