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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체

last modified: 2015-04-06 10:33:49 Contributors

Contents

1. 우유체란…
2. 쓰임새
3. 우유체의 특징이라면?
4. 우유체를 즐겨 사용하는 작가


1. 우유체란…

우유체. 넉넉할 우(優), 부드러울 유(柔). 한자로 푼 이름에서도 우아함과 부드러움이 은은히 스민다. 정아한 형용사들과 부사들로 꾸며진, 보는 이로 하여금 소녀적인 감수성을 불러 일으키는 완만한 흐름의 긴 문장이 전형적인 우유체가 아닐까. 그렇기에 잘 쓰여진 우유체 문장을 읽으면 서정적인 음악을 들었을 때처럼 감성에 촉촉하게 젖는 느낌을 받고야 마는 것이다. 마치 청명한 아침 공기에 안개가 들이찬 듯한 그런 아련한 느낌을.

우유체로 쓰여진 문장은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그래서 남성적인 어조를 드러내고야 마는 강건체와는 상반되는 느낌을 준다. 몽골의 거친 평원을 말 달리는 사내의 씩씩한 기상과 안데스 산맥의 맑은 시내에서 물을 퍼올리는 아낙의 고요한 심상처럼, 이 둘 사이에는 먼 간극이 있지 않을까. 말하자면 우유체의 본질은 여성스러움에 있을지도 모르리라.

우유체가 존댓말과 자주 연관되고 때로는 혼용되고야 마는 이유는 아마도 각자가 가진 부드러움 때문이리라. 그럼에도 우유체는 존댓말과는 별개의 개념임을 잊지 않기를. 우유체는 존댓말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이 진실을….

2. 쓰임새

우유체의 특징이라 하면 무엇보다도 읽기 쉬운 부드러운 느낌이리라. 우유체가 품은 특징은 문학성을 가지는 소설, 동화, 기행문 등의 글에서 도드라진다. 그러나 아늘대는 감성 때문에 우유체는 설명문에 어울리지 못하게 되어버리지 않았을까. 하여 우유체가 설명문에 사용될 곳은 아이들의 깨끗하고 연약한 마음에 닿는 저학년 교과서 정도가 대표적이 될 수밖에 없었으리라.

우유체 하면 공지영이라는 작가의 이름이 살풋 떠오른다. 아마도 작품에 짙게 배인 감성 때문이 아닐까.

잊는다는 건 꿈에도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내가 잊으려고 했던 것은 그가 아니라, 그를 사랑했던 내 자신이었다. 그토록 겁 없이 달려가던 나였다. …그를 만나지 못해도, 영영 다시는 내 눈앞에 보지 못한다 해도, 잊을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때 그를 떠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오븐에서 막 꺼낸 따끈한 애플파이, 진한 레몬밤티, 딸기가 그렁그렁 얹힌 하얀 생크림 케이크, 선암사 앞뜰, 연보랏빛 작약꽃 다발, 파초 잎에 내리는 빗방울 소리, 하얀 소금이 고운 푸른 마르가리타, 먼 하늘……. 먼, 먼, 하늘…….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中

이 항목은 리그베다 위키암묵의 룰에 맞춰 우유체로 쓰였다. 한 문장은 한 송이의 꽃과도 같으리라.우리의 망설임 때문에, 부족한 필력 때문에 미처 유려한 문장으로 화하지 못했을지도. 하지만 필자들은 이것이 한계임을 깨달았고, 이제 이 꽃잎들을 놓아주려 한다.

수많은 필자들의 열망으로 말미암아 흐릿하나마 어떠한 형태가 되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3. 우유체의 특징이라면?

  • 간결한 문장보다는 대체로 흐름이 긴 문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점은 만연체와 비슷해 보이겠지만, 시종일관 유장한 흐름을 유지하는 만연체와 달리, 우유체는 격정적인 대목에서 문장의 흐름이 빨라지기도 한다.
  • 논리적인 설명보다는 감상적인 묘사의 비중이 높다.
  • 직설적인 표현보다는 완곡한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 의문법, 가정법의 사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많아 문장의 맺고 끊음이 비교적 애매모호한 경향이 있다.
  • 형용사, 부사 등 수식어를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점은 화려체와 비슷해 보이겠지만, 다소 현학적이고 가식적인 냄새가 나는 화려체에 비해 우유체는 소박하고 평범한 맛을 풍긴다.

4. 우유체를 즐겨 사용하는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