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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가나 표기법

last modified: 2015-02-06 21:22:38 Contributors

歴史的仮名遣い (れきしてきかなづかい)
歷史的假名遣ひ (れきしてきかなづかひ)

구 가나 표기법(旧仮名遣/舊假名遣), 정 가나 표기법(正仮名遣/正假名遣)이라고도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 일본에서 쓰였던, 헤이안 시대(794년 ~ 1185년) 초기의 표기를 기준으로 한 일본어 표기법. 표기와 발음 사이에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특징이 있다.[1]

현재 일본어를 표기하는 데에는 1946년에 처음 제정되고 1986년에 조금 개정된 현대 가나 표기법(現代仮名遣い)이 일반적으로 쓰이며, 역사적 가나 표기법으로 일본어를 읽고 쓰는 경우는 드물다. 현재 역사적 가나 표기법을 사용하는 경우는 옛 문헌을 그대로 인용할 때나 고전 문학을 가르칠 때, 일부러 고풍스러운 느낌을 내고자 하는 경우 등에 한정되어 있다.

현대 가나 표기법이 막 고지되어 보급되기 시작한 1940년대 중후반대에는 당연히 역사적 가나 표기법이 혼용될 수밖에 없었다. 옛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표기법을 바꾼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고, 실제로 옛 교육을 받은 소설가들 혹은 현대 가나 표기법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역사적 가나 표기법은 1970년대까지도 곧잘 쓰였다.

역사적 가나 표기법은 사실 몇몇 규칙만 파악하면 별 무리없이 읽을 수 있는 정도의 표기법이기 때문에, 읽는 것 자체는 조금만 공부하면 크게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현대 가나 표기법이 잘 정착한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역사적 가나 표기법으로 적힌 글을 읽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역사적 가나 표기법으로 적힌 문학 작품은 재출간될 때 현대 가나 표기법으로 고쳐서 출간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물론 '전집'류의 경우는 원문을 그대로 살리는 것을 중시하기 때문에 역사적 가나 표기법을 그대로 사용한다.)

일부 숙자훈을 익힐 때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이해가 빠를 수도 있다.

가사에 쓰면 폭풍간지가 난다 카더라

특징

| 뒤의 표기는 현대 가나 표기법에 따른 표기이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표기의 차이이며, 발음은 서로 같다.

  • 현대 가나 표기법에서 쓰이지 않는 , 가 쓰이고, 가 목적격 조사가 아닌 경우에도 쓰인다.
    • 居る(ゐる) | いる
    • 声/聲(こゑ) | こえ
    • をばさん | おばさん
    • 十(とを) | とお
  • ぢ, づ가 연탁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에도 쓰인다.
    • あぢさゐ | あじさい
    • 水(みづ) | みず
  • 어중·어말에 오는 は행의 발음은 わ행과 같다. 그러니까, は, ひ, ふ, へ, ほ는 각각 wa, i, u, e, o로 발음한다. 조사 は, へ의 발음이 wa, e인 것도 이것의 잔재이며, 藤原(ふじわら)不知火(しらぬい) 등에도 그 잔재가 남아 있다(ふじはら → ふじわら, しらぬひ → しらぬい).
    • 川(かは) | かわ
    • 間(あひだ) | あいだ
    • 笑ふ(わらふ) | 笑う(わらう)
    • 前(まへ) | まえ
    • 顔(かほ) | かお
    • 迷ひ家(まよひが) | 迷い家(まよいが)
    • 다만 모든 わ, い, う, え, お가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서 は, ひ, ふ, へ, ほ로 대체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言わない(いわない)의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 따른 표기는 言はない(いはない)이며, いはなひ는 아니다. あぢさゐ처럼 원래 ゐ였던 것도 있다.
  • 작은 가나(っ, ゃ, ゅ, ょ 등)는 쓰이지 않는다. 따라서 문맥에 따라 일반음인지 촉음·요음인지를 구분해야 한다.[2] 다만 현대 가나 표기법에서도 후리가나에는 작은 가나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애초에 후리가나가 작게 쓰이다보니 작은 가나와 보통 가나가 쉽게 구별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세한 것은 후리가나 항목 참고.
    • 勝手(かつて) | かって
    • 却下(きやつか) | きゃっか
    • ちよつと | ちょっと
  • 이 표기법이 쓰인 시기는 신자체가 제정되기 전 시기이기 때문에, 한자는 주로 구자체를 사용한다.

  • 장음은 좀 더 복잡하다.
    • あ단 + う/ふ는 -ō로 발음한다. 麻生(あそう) 등의 성씨에 이 잔재가 남아 있으며(あさふ → あそう), '압'이나 '앙' 등으로 끝나는 한국 한자음(예: 갑, 낭, 답, 랑 등)이 일본어에서 -oウ 장음으로 대응되는 것도 이것과 관련이 있다.
      • ありがたう | ありがとう[3]
      • 風祝(かぜはふり) | かぜほうり
      • 大將/大将(たいしやう) | たいしょう
      • 兄弟(きやうだい) | きょうだい
      • だらう | だろう
      • 話さう(はなさう)[4] | はなそう
      • 法(はふ) | ほう
      • 王(わう) | おう
    • い단 + う/ふ는 -yû로 발음한다. 柳生(やぎゅう) 등의 성씨에 이 잔재가 남아 있으며(やぎふ → やぎう → やぎゅう), '읍'이나 '입'으로 끝나는 한국 한자음(예: 급, 십 등)이 일본어에서 -yû로 대응되는 것도 이것과 관련이 있다.
      • 急に(きふに) | きゅうに
      • きうり | きゅうり
      • 十(じふ)[5] | じゅう
      • 다만 言ふ(いふ)는 현대 가나 표기법에서 言う(いう)가 되며, ゆう가 되지는 않는다. 이것은 어간 い를 살려야 하기 때문. 言わない나 言えば 등에서는 い로 쓰면서 言う에서만 ゆ로 하면 일관성이 없고 어간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 가나 표기법에서 형용사는 ありがい/ありがう(← ありがう)와 같이 어간이 변화하기 때문에 동사만 어간을 살리고 형용사는 어간을 살리지 않는다는 모순이 있다.
    • う단 + う/ふ는 -ū로 발음한다. 이는 현대 가나 표기법과 비슷하다.
    • え단 + う/ふ는 -yô로 발음한다. 平塚 らいてう 등의 이름에 이 잔재가 남아 있으며, '업'이나 '엽' 등으로 끝나는 한국 한자음(예: 겁, 렵 등)이 일본어에서 -yô로 대응되는 것도 이것과 관련이 있다.
      • しませう | しましょう
      • 今日(けふ) | きょう[6]
      • 蝶(てふ) | ちょう
      • 敎室/教室(けうしつ) | きょうしつ
      • へうげもの | ひょうげもの
    • お단 + ほ/を는 -ō로 발음한다. 현대 가나 표기법에서는 -oう가 아니라 -oお로 표기된다. 현대 가나 표기법이 -oう와 -oお를 구분하는 기준은 순전히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서 어떻게 적혔는지이며, 발음이 달라서 -oう와 -oお를 구별해 둔 것은 아니다.
      • 大きい(おほきい) | おおきい
      • 十(とを) | とお
    • お단 + う/ふ는 -ō로 발음한다. 이는 현대 가나 표기법과 비슷하며, 현대 가나 표기법에서는 -oう로 표기된다.
  • 둘 이상의 규칙이 한꺼번에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 笑はう(わらはう) | 笑おう(わらおう)
    • 周防(すはう) | すおう
    • 終り(をはり) | おわり

외래어 표기법과의 관계

외래어 표기법/일본어의 표는 '일본어 가나(= 문자 표기)와 한글 대조표'이기 때문에, 가나 문자 표기를 기준으로 한글로 옮긴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은 へうげもの와 平塚 らいてう의 らいてう를 각각 '헤우게모노', '라이테우'라고 적는 것이 옳다고 했다.

즉 실제 발음을 바탕으로 한 '효게모노'와 '라이초'라는 표기가 오히려 틀린 것이다(…). 이는 문자표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 대해 따로 규정한 바가 없기 때문이다(현대에는 쓰이질 않으니). 이것을 보완하고자 백괴사전의 일본어 표기법에는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 대한 표기를 따로 규정해두었다.

관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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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글말이 입말의 변화를 적용하지 못한 결과이다. 중국어, 한국어도 이런 게 있었고 영어는 아직도 있다.
  • [2] 사실 작은 가나 자체가 현대 가나 표기법에서 새로 만들어진 것이고, 현대 가나 표기법 이전에는 작은 가나 자체가 없었다.
  • [3] 현대 일본어에서 이 단어의 원형은 ありがたい이고, 여기에 た가 남아 있다. うれしい에 ございます가 붙을 때 うれしゅうございます가 되는 것도 이것과 관계가 있다. 그래서 ありがとう는 포르투갈어 obrigado랑은 어원적으로 전혀 상관이 없다. 일본어 항목의 '어휘' 섹션 참고.
  • [4] 이 예와 같이, 5단 동사의 청유형 -oう는 본래 -aう로 표기되었다. 그래서 현대 일본어의 5단 동사는 고전 일본어에서는 4단 동사이다.
  • [5] 十個의 표준 독음이 じっこ인 것도 이것과 관련이 있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고.
  • [6] 今日(けふ)의 今(け)는 今朝(けさ)의 今(け)와 같다.
  • [7] 이건 순음 퇴화의 잔해다. は행의 자음은 10세기 이전의 발음은 양순 파열음 /p/였으나 시간이 흘러 양순 마찰음 /ɸ/로 변하였고, 최종적으로 /h/가 된 이후 は행 전호(ハ行転呼)에 의해 어중·어말에서는 わ행으로 변하였다. 사실 한국어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는데, 바로 ㅂ 불규칙 활용(눕다 → 누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