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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과

last modified: 2015-04-15 22:22:22 Contributors

한자: 善惡果
영어: Forbidden fruit

Contents

1. 개요
2. 타락의 시작
3. 해석
4. 정체?
5. 매체에서 등장


1. 개요

성경 창세기 제3장에 등장하는 열매. 희대의 맥거핀.

2. 타락의 시작

창세기에 의하면 하느님에덴 동산을 만들고 그곳에 온갖 열매들이 열리는 나무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아담에게 "다른 나무의 열매를 먹는 건 상관없으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으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라고 말씀했다. 이 죽는다는 의미는 육체가 아닌 영혼의 죽음이였고 아담과 하와는 배도의 역사를 쓰게 된다.

그런데 에덴의 뱀하와에게 다가와 "하느님이 너희더러 나무 열매를 하나도 따먹지 말라고 하셨다는데 정말이야?" 하고 비틀어 물었고, 하와 역시 "아니, 그건 아닌데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 열매만은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래. 그렇게 하면 죽을지도 모른대." 하고 약간 비틀어 대답한다.[1] 은 "그 열매를 먹으면 킹왕짱 지혜를 얻어서 너희도 하느님처럼 되기 때문에 먹지 말라고 하신 거다" 하고 말했다. 그걸 믿어버린 하와는 낼름 열매를 따먹고 아담에게도 나누어 주었다가 그만 하느님에게 벌을 받아서 에덴 동산에서 추방되었다는 내용. 구약성경 내내 반복되는 하느님약속신뢰에 대한 인간배신의 시작점.

3. 해석

원문을 가만히 살펴보면 구체적으로 '에츠 다아쓰 토브 워-라'인데 에츠는 나무고 다아쓰는 지식, 토브 워-라는 선과 악이라는 뜻이다. 사실 선악과는 상당히 잘못된 번역 중 하나로, 서로 상반된 2개의 것을 통하여 전체를 의미하는 것은 메리즘이라고 불리는 고대 히브리어의 관용적 표현이었다. 즉 '선과 악을 알게하는 지혜의 나무'라는 말에서 '선과 악'은 전체를 나타내기 위한 예시일 뿐이고, 실제 의미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게하는 나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어쨌든 논리학자들은 이 이야기를 인간이 합리성을 갖추게 된 것에 대한 우화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 이브에게 '선악과를 먹으면 지혜를 얻게 되어 하느님과 같은 존재가 된다'고 한 것을 보면, 선악과를 먹는다는 것은 하느님과 같아지려는 욕망에서 나오는 행동, 즉 하느님의 자리를 넘보는 '교만'을 상징한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하느님께서 정말로 전지전능하시다면 어차피 아담이브가 선악과를 먹고 에덴에서 쫓겨날 것을 알고 있었을 텐데, 처음부터 에덴 동산은 뭐하러 만들었는가'에 대한 논쟁은 성경 관련된 오래된 떡밥이다.

일단 그리스도교에서는 인간의 제한된 인식으로는 알기 어렵지만 사실 그게 최선이었으며, 또한 하느님께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고 있는 것은 미리 알고 있는 게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므로, 인간을 엿먹이려고 선악과를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니라, 인간과 하느님의 근본적인 차이를 상기시켜주고, 인간의 교만함을 막아주는 안전장치였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 선악과 이야기의 핵심은 "왜 선악과를 따먹으면 죽는가?"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했다"는 점이다. 하느님을 거역해서 벌을 받고 용서받고 인간이 또 하느님을 저버리고 또 용서 받고 또 저버리는 것이 사실상 성경 내용의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에 대해 영지주의 계열에서는 다른 해석을 내놓는데, 에덴의 뱀은 인간을 각성시키기 위해 찾아온 진정한 하느님의 사도이며, 선악과를 먹은 것은 그리스도교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원죄가 아니라 진정한 자립의 길을 향한 첫 걸음이라고 한다.

사람의 성적 성장을 은유하는 것이란 해석도 존재한다.

한편 왠지 느낌이 비슷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자주 거론되지는 않으나 성경에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와는 다른, '생명 나무'가 따로 등장한다. 신학적 차원이라면 모르되,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 가려 거의 존재감이 없는 나무(…).

야훼 하느님께서는 보기 좋고 맛있는 열매를 맺는 온갖 나무를 그 땅에서 돋아나게 하셨다. 또 그 동산 한가운데는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돋아나게 하셨다. (창세기 2:9)

야훼 하느님께서는 '이제 이 사람이 우리들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되었으니, 손을 내밀어 생명나무 열매까지 따먹고 끝없이 살게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시고 에덴 동산에서 내쫓으셨다. (창세기 3:22-23)

아담하와가 따먹은 것은 두 나무 중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이며, 그들이 에덴에서 추방된 이유는 말을 안 들어서도 있지만 생명 나무의 열매도 따먹을 것이 우려되어서였다. 주위에서 혹시 성경을 어설프게 읽은 이가 '인류가 원죄를 받은 이유는 진실 나무 열매를 따먹어서 그런 것'이라고 이야기하거든, 일단 창세기부터 다시 제대로 읽으라고 부드럽게(…) 권해 주자.

그리고 카발라에서 이 생명의 나무에 더더욱 깊은 의미를 부여해 서브컬처계에서 그 유명한 세피로트의 나무란 개념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4. 정체?

품종이 뭔지 알 수 없다. 사과로 묘사되는 그림이나 영상물이 많지만, 정작 성경 원문에는 사과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어떤 특정한 종류의 과일을 가리키는지도 불명. 사과라고 해석하게 된 데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향 혹은 켈트 신화의 영향이라는 설 등이 있다. 사과 항목에도 언급한 것이지만, 라틴어로 사과와 이 같은 발음(Malum)이라서 생긴 말장난이라는 게 정설이다. 그보다 성경이 쓰인 당시 이스라엘에 사과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에덴이 실존하는 장소라 가정했을 때[2], 학계에선 대체적으로 중동의 어딘가, 조금 더 정확히는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의 사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 주장의 연장선으로 선악과의 정체는 그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과일인 살구(Apricot)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선악과를 먹고 수치를 느껴 가린 잎이 무화과 나무라는 것과[3],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의 일화인 "무화과 나무에 저주를 내리다" 때문에 무화과라고 추정하는 견해도 간혹 있다.

영지주의 계열의 위경 중 하나인 바룩묵시록(혹은 바룩3서) 4장 8절에서는 이것을 포도로 해석했다. 이는 포도와 포도주를 동일시하고, 사람을 지혜롭게도 하지만, 반대로 죄를 범하게도 하는 의 속성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4]

그 외에 바나나, 오렌지 등의 과일이 선악과라는 주장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댄 괴텔'의 '바나나(세계를 바꾼 운명의 과일)'과 '피에르 라즐로'의 '감귤 이야기' 참조. 읽다보면 묘하게 설득력이 있는것 같다.

사실 학자들에 따라서는 열매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하느님의 명령을 거역했다는 것에 초점을 두기도 한다. 실제 교인들도 '선악과는 선악과일 뿐 특정 열매가 아니다'라는 입장인 것 같다.

5. 매체에서 등장

존 밀턴의 실낙원에서는 선악과를 먹기 전과 먹은 후의 두 인간에 대한 묘사가 판이하게 다르다. 먹기 전의 아담과 이브는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하고 마치 존재 자체로 성스러운 듯이 묘사되지만, 먹은 후의 부부는 욕정에 젖은 존재로 치부된다. 먹기 전과 먹은 후의 정사도 묘사가 다르다. 먹기 전은 일종의 '화합'처럼 묘사되지만 먹은 후는 짐승과 같은 '짝짓기' 급으로 격이 낮아진다.

신기하게도 마야 문명에도 비슷한 신화가 존재하며 유혹되는 것이 여인이고 과일이 금지된 지혜를 상징한다는 것까지 동일하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에서는 에덴의 조각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오히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들고 도망쳐서 인류를 진보시켰다라고 서술한다. 오오 이것은 실질객관동화?

라이어 게임: 더 파이널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에덴의 동산 게임은 이 선악과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게임이다.

니들리스에덴의 사과 역시 이걸 모티브 삼았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릴리스와 제 18사도 릴린이 가진 지혜의 열매는 곧 이를 뜻한다.

가면라이더 가이무 내내 언급되는 금단의 과실은 이 열매를 뜻할수도 있다.

러셀 크로우 주연의 영화 노아에서는 심장처럼 맥박이 뛰는 모습으로 나온다. 그리고 먹는 소리로 봐서는 사과와 비슷한 질감인 것 같다.

천사금렵구에서는 로시엘이 갓 태어났을 적에 먹고 자란 것으로 나오는데, 생긴 것이 약간 베헤리트처럼 사람의 눈코입 형태를 갖고 있다.

네이버 웹툰 헬퍼에 등장하는 '퍼스트 애플'도 선악과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인다. 생긴 것은 이름 그대로 사과와 비슷하나 거의 체리 수준으로 작고 보라색인 것이 특징. 먹으면 특수력이 생기나 이에 따른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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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이 말은 애초에 하와가 얼마나 하느님의 말씀을 곡해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느님은 분명 '먹으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먹지도 만지지도 말래. 죽을지도 모른대'라니…
  • [2] 대부분의 기독교도들은 실존하는 장소라고 못박았다.
  • [3] 보통 부끄러운 상황이라면 가장 가까운 것으로 가리려 할테니까
  • [4] And I said, I pray thee show me which is the tree which led Adam astray. And the angel said to me, It is the vine, which the angel Sammael planted, whereat the Lord God was angry, and He cursed him and his plant, while also on this account He did not permit Adam to touch it, and therefore 9 the devil being envious deceived him through his vi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