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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성호

last modified: 2014-12-16 17:51:54 Contributors

三人成虎(Three men make a tiger)

'세사람만 우기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


전국시대 나라의 방총이라는 고위 공무원이 태자와 함께 나라에 인질로 끌려가게 되었다. 그 나라로 가기 전날 밤 방총이 왕을 찾아가서,

"지금 어떤 사람이 번화가 한복판에 호랑이가 나왔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왕은 믿지 않는다고 했다. 방총은 두 사람이 호랑이 얘기를 하면 믿겠느냐고 다시 물었지만 왕은 여전히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왕은 세 명이 말하면 믿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믿겠다고 대답했다.

방총은 번화가에 호랑이가 나온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이야기이지만 세명이 그것을 이야기하면 그럴듯해 보인다는 것을 왕에게 알렸다. 그리고 자신이 조나라에 가면 세 명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험담하게 될 것이지만 신경쓰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왕의 대답은 "I understand."

그러나 방총이 조나라로 간 다음 날부터 왕에게 방총을 험담하는 사람이 나타났고 훗날 태자는 인질에서 풀려나 위나라로 돌아왔지만 방총은 결국 왕의 의심을 받아 돌아오지 못했다.


증인이 한두명이면 의심스러워도, 증인이 여러명이면 신뢰성이 생긴다는 걸 말하는 것 같지만 현대에는 의미가 변질되었다. 사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누군가에게 누명을 씌울 때 즉 무고죄를 저지를 때, 가짜 증인을 여러명 매수해서 누명 씌우는 사례를 풍자한다. 말 그대로 세 사람만 우기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 그러니까 세사람이 서로 짜고, 호랑이가 있었노라고 거짓말을 하면 안속을 사람이 없다는 것.

  • 법학의 개념 중 전문증거란 것이 바로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들어가 있는 것. 법정에서 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자기가 직접 보고 들은 사실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어야지, 다른 사람한테서 "이런 일이 있었다던데?" 라고 들어서 아는 것에 대해서는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

  • 마녀사냥이나 연예인의 스캔들, 언플, 정치 공작 등에서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의 자기 연출이나 다중이 놀이(외로워서 그러는게 아니라면)도 삼인성호 효과를 노리고 하는 것.

  • "99가지의 거짓과 1개의 진실을 섞으면 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라는 파울 요제프 괴벨스명언(?)이 있다.

  • 뿌리가 비슷한 말로 악마의 증명이란 것이 있다. 이 논리의 순서를 뒤집으면 '악마가 없다는 건 확증할 수 없지만 악마가 있다는 건 목격자만 나와도 된다' 가 된다.

  • 추리물을 표방(?)하는 사운드노벨 괭이갈매기 울 적에에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트릭이나 진상은 따지고보면 거의 대부분 이 원리로 점철되어있다. 특히나 황금의 진실은 말그대로 모든 사람이 우기면 거짓이 사실이 된다. 사랑만 있으면 없는 판타지도 만든다

비슷한 말로 '증삼살인'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한 어머니가 자식이 살인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처음에는 믿지 않다가 세 사람이 같은 말을 하자 담을 넘어 달아났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이다. 공자의 제자 중 효행으로 유명한 증자의 일화이기 때문에 증자의 본명인 '증삼'이 들어간다. 이 쪽은 세 명이 떠들면 자식이 살인자라는 말도 믿어 버린다는 섬뜩한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