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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해병

last modified: 2015-03-30 12:55:55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줄거리
3. 기타
4. 사회상

1. 개요

1963년 4월 11일에 개봉한 영화로 빨간마후라와 함께 60년대 한국 전쟁영화의 양대 산맥이다. 당시 배달의 기수식의 국군 미화영화가 판치던 때였으나, 그중에서 군계일학적으로 돋보이는 수작. 현재 기준으로 봐도 이 영화는 이념을 떠나 전쟁의 비극과 위기에서 보여지는 인간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감독은 이만희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된다. 주연은 장동휘, 최무룡, 구봉서, 독고성.병영에서 나갔다가 복귀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2. 줄거리

한국전쟁 당시의 대한민국 해병대 1사단의 활동을 중심으로 한 영화. 아주 드물게 대륙의 p2p에서 나온다. 사실 한국에 비아나몰픽으로 DVD가 나온 적이 있다.

해병 1사단으로 추정되는 해병대의 한 소대의 이야기를, 소속 1개 분대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끌어 나간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인천(또는 서울) 탈환을 위한 시가전[1] 중 인민군에 의하여 희생당한 가족의 생존자인 영희를 해병이 구조하게 되고 해병들이 혼란스러운 국내상황을 고려하여 몰래 키우게 된다.[2] 그러던 중 결국 대대장이 그걸 발견하지만, 대대장이 로리콘 융통성있게 처리하여 영희는 오히려 분대의 마스코트로 승격되며, 후반에 최후의 작전 때는 같이 가겠다는 것을 말리느라 대대장실에 감금하기도 한다.

그 후 1.4 후퇴까지 잘 지내다가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인하여 퇴각이 여의치 않게 된 대대에서 가장 잘 싸우는 주인공들의 중대를 퇴각할 시간을 벌기 위한 소모 부대로 두고 떠난다.

그리고 분명히 소대인데도 1개 분대가 골짜기 정중앙에 참호를 파고 끝까지 항전하다가 1명은 구조를 위한 전령으로 띄우고 나머지는 죽은 척하며 적 후방으로 들어가 숨는다는 작전을 구사하기로 했으나, 어떤 칠칠치 못한 녀석이 쏘는 바람에 중공군 후발대가 이들을 발견하고 교전, 결국 격전 끝에 두명만이 살아서 귀환한다는 이야기.[3]

결국 엔딩에서는 영희와 얼싸안고 우는 전령 아저씨와 후방이 된 참호에서 엉엉 울면서 걸어나오는 두 해병이 나오면서 끝난다. 제목 그대로 돌아오지 않는 해병이 되었다.

3. 기타

촬영 당시 국내에서는 가짜 총보다 진짜 총을 구하기가 더 쉬워서, 실탄을 써서 영화를 찍었다고 한다. 덕분에 촬영 당시 엑스트라 한 사람이 진짜 폭발에 휘말려 다리를 하나 잃었다고 한다. 보상금으로 강남 지역 농지 7마지기를 주었다고 하는데 세월이 훨씬 지난 뒤에 강남 개발 당시 엄청난 값으로 팔려 그 엑스트라는 거액을 벌었다는 후문.(씨네 21 참고)[4] 요즘 시점에서 보면 흠좀무.

권선징악과 반공 이데올로기가 주제였던 당시의 한국 전쟁영화와는 달리 전쟁의 참상 속에서 발휘되는 인간애와 전우애를 내용으로 담고 있다.

마지막에 살아남은 두 명의 병사에게 소대장이 남긴 말이다.

너희 둘만은 꼭 살아 돌아가서 증인이 돼라.
수 많은 사람이 수 많은 사람을 죽이고 죽었다고.
인간은 반드시 전쟁이 필요한지 물어봐라.

1970년에 나온 특공대와 돌아오지 않는 해병은 이 영화와 아무 연관이 없다. 단지 장동휘가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을 뿐.

여담으로 김은식 작가가 고 임수혁을 추모하는 '돌아오지 않는 2루주자'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는데[5] 아마 제목의 모티브를 여기서 따온 듯하다.

축구 경기에서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하다 역습 상황에서 돌아오지 않을 때 '돌아오지 않는 윙백' '돌아오지 않는 센터백' 등으로 비꼬기도 한다.

4. 사회상

  • 양공주 : 미군을 상대로 매춘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하 명칭인데 당시 양공주에 대한 사회의 인식은 "우리가 못나서 미군한테 몸 팔아서 겨우 먹고 산다"가 아닌 코쟁이한테 아랫도리이 돌리는 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듯하다.[6] 미군만 상대하는 윤락업소에서 국군은 상대 안 한다고 하자 다 부숴버린 후에 파손된 기물의 몇배가 되는 돈을 주고 하려 하지만 옷벗는 와중에 소집 떨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 트위스트 : 영화가 제작된 60년대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트위스트가 51년도에 한 해병에 의해서 "잘 봐, 앞으론 이게 대세가 될 거야."라며 다같이 춘다. 참고로 그 해병역은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 간첩 : 후방에서 훈련 도중 간첩이 나타나는데 위 이야기에 나오는 해병이 싸다 발견한다. 분대장이 저격 수준의 사격 실력으로 제거.

  • 마을 간의 반목: 당시 인민재판이나 여러 사상적 갈등으로 한 마을이 쑥대밭이 되고 한 가족이 풍비박산 나는 유명한 이야기가 여기서도 나온다. 영희가 오빠라고 부르는 해병이 새로온 해병과 바로 멱살잡게 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알고 보니 가족이 이념의 갈등을 겪은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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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당시 미국을 중심으로 한 2차대전에 관한 영화를 봐도 당시 국군이 가진 한국전쟁시 장비들이 모두 현용, 배우가 모두 군필자라는 한국의 특수성이 부합하여 액션씬은 여느 외국 영화 못지 않다. 요즘의 태극기 휘날리며 이상.
  • [2] 행군 중엔 마대자루에 담아서 둘이 지고 다닌다.
  • [3] 전령 또한 살아남았으니 정확히는 3명.
  • [4] 당시에는 그 문제 때문에 군에서도 크게 고민한 듯. 결국 특등사수들을 전국에서 차출한 후에 모두 오조준, 절대 맞추지마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말이 쉽지 상륙씬에서 그게 되다니...
  • [5] 후에 동명의 책도 출간되었다. 전작 야구의 추억의 후속작 쯤 된다고 보면 되겠다.
  • [6] 실제로 당시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의 증언이 그렇고 지금 생각하면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 생각이 짧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