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HRSS

독어독문학과

last modified: 2015-09-19 19:43:13 Contributors

Department of German Language and Literature
獨語獨文學科

인문대학에서 주요 어문계열로 인정받는 학과.하지만 현실은.

독일어를 집중적으로 이수하여 이 독일어를 통해 독일 어학과 문학을 공부하며 독일인들의 정신세계와 사회, 문화를 연구하는 학과이다.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가 이 방면에서 특히 유명하다.

유럽어문계열의 제2외국어 학과 중에서 가장 대중적이며 전국에서도 가장 많이 설치가 되어있는 학과이다. 우리나라에서 주요한 유럽어문계열 중에서도 노어노문학과와 더불어 언어권의 범위가 협소한 편에 속한다. 독일,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대부분과 룩셈부르크 일부 등 유럽안에서만 한정된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식민지를 죄다 잃어서 해외독일어권이 소멸된데다가 제2차 세계대전으로 동유럽에 많이 분포되어 있던 독일어권들도 모두 소멸되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숫자도 제일 많고 인문학이 많이 너프된 지금도 근근히 버티고 있는 학과이다. 독일이 유럽사회에서 가지는 영향력과 파워를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의 수요감소와 더불어 독일어 역시 배우는 사람들이 감소추세에 들면서 점차 그 위세가 떨어지고 있긴하다. 특히나 국어국문학과영어영문학과, 사학과 등 그나마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학과들에 비해 지금은 아주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단계에 접어든 유럽어문계열이라는 점 때문에 다른 어떤 인문대학 학과에 비해 살아남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때문에 인문대학이 구조조정 제1순위에 든다면 독어독문학과(및 불어불문학과 등 다른 유럽어문계열 학과)는 그 중에서도 1, 2순위를 다툴 정도이다. 2000년대에 불어닥친 인문대 축소 열풍에 대폭 그 숫자도 줄고 너프가 되었으며 이미 서울권 대학에서도 독문과가 없어진 학교가 있을 정도이다.[1]

사실 독문과의 리즈시절은 거의 7~80년대였다. 한창 서독으로 광부와 간호사 파견이 활발했었으며 일본 식민지를 거치면서 알게 모르게 들어온 독일문화와 유럽의 주요한 문화대국, 정치경제대국으로써의 독일의 위상과 이에따른 한독관계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당시 제2외국어 교육환경 자체가 독일어, 프랑스어로 맞춰진 상황이었고. 증언에 의하면 남자는 독일어, 여자는 프랑스어[2]를 선택하게 했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개발도상국이었던 한국 학생들이 독일에서 받을 수 있는 각종 유학혜택들이 상당히 많아 많은 독어독문학과들이 7, 80년대에 세워졌었다.

교육과정은 대부분 학생들이 독일어를 배우지 않고 오는 경우가 많아 거의 기초부터 시작한다. 뜻이 있어서 독어독문학과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들은 너무 걱정말자. 어차피 대학가면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준다. 하지만 그 중에 특기생, 독일거주학생, 아니면 밀덕에 심취해서 ZD를 따고 온 학생이 있다면... 굳이 거기까진 아니더라도 수능 때 제2외국어 독일어를 보기 위해 공부했던 학생이 있다면 (...) 절대평가면 좀 낫지만 상대평가라면... 1, 2학년은 이런 점에 맞추어서 대체적으로 기초언어수업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한다. 학과 특성에 따라 곁들여 독일 사회나 독일 생활문화에 관한 수업들도 같이 듣는 경우도 존재한다.

진짜 말 그대로 '독어독문학'을 배우는 것은 거의 2학년즈음에 '독일문학개론'이나 '독일어학개론' 등을 들으면서 부터다. 3, 4학년이 되면 비로소 문학의 경우에는 시, 소설, 드라마(희곡)으로 나뉘어 공부를 하게 된다. 어학의 경우에는 그런데 생각보다 세분화해서 배우지는 않는다. 사실 최근의 독문과 교육과정은 주로 실용언어와 문화, 지역학 관련한 수업들이 많이 늘어났으며 전통적인 문학이나 어학은 많이 축소가 된 편이다. 물론 문학은 문화계에서 차지하는 그 위상을 생각한다면 축소가 많이 되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몇몇 학교를 제외하곤 독일어를 통사론, 조어론, 음성론 등 언어학 분야별로 다시 세분화해서 배우는 학교는 극히 드물다. 때문에 나이든 독문과 교수들은 오히려 예전에 비해 배우는 깊이가 없어졌다고 한탄하는 경우도 있다.

독어독문학을 가리키는 독일어 용어인 Germanistik의 범위는 게르만 민족과 독일어 사용자의 합집합. 그래서 독일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스위스같은 독일어 문화권의 국가의 어문학은 물론이고, 루마니아 등지에 흩어져 사는 저먼 디아스포라, 오늘날의 체코에 해당되는, 독일 지배하에 있었던 보헤미아, 모라비아 지역의 독일어 사용자의 문학 등도 해당된다. 이미륵의 독일어 작품 압록강은 흐른다(Der Yalu fließt)도 독문학에 넣는다.

'독어독문학'이 많이 너프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독일어권이 배출한 수많은 작가들과 유럽 문화계와 정신세계에 끼친 영향을 생각한다면 결코 만만하게 생각할 수 없는 인문학 분야이다.[3] 굉장히 보수적인 것 같고,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것 같아보이지만 오히려 깊은 전통을 통해서 변화의 방향을 조금씩 모색하는 것이 독문학이라고 학자들은 자부하곤 한다.하지만 일단 교수님들, 제자들 취업부터 걱정하심이실제로 독문과는 이전에 비해 훨씬 학제적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특히 철학, 사학, 사회학 등 독일의 여러가지 학문적 전통과 맞물려서 종래의 작품론, 작가론을 넘어서 독일의 역사, 사회, 대중문화, 일상문화, 예술문화 등 연구범위가 엄청나게 넓어지고 다양해지고 있다.(모르겠으면 시중에 출간되는 독어독문학 관련 학회 논문집을 한번 보라. 전통적으로 독어독문학에서 연구되는 작가론, 작품론, 문예학, 일반독어학 논문은 생각보다 그 내용이 많지 않다.

이런 영향으로 더불어 취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교육과정에서 전통적인 문학수업보다는 최근들어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생활 등 지역 사정을 중심으로한 수업의 비중이 훨씬 늘은 편이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일지, 학문의 자기변화일지는 위키러들의 생각 맘이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전통적인 문학과 어학에 중점이 된 교육과정이 아직도 존재하는 곳은 제2외국어 어문계열 학과가 아니라 영어영문학과가 대부분이다.[4]
----
  • [1] 2006년 건국대, 2007년 단국대, 2009년 동국대. 어째 다 삼국대네. 지방에서는 더 일찍 일어나 2005년 남대, 2006년 순천향대, 2007년 대구가톨릭대, 2008년 군산대, 2010년 청주대 , 2012년 인하대, 원광대 서원대 등이 없앴다. 어지간해서 학과를 안바꾸는 국립대까지 포함될 정도. 이 중 건국대, 순천향대, 군산대는 최종적으로 후속학과로 문화콘텐츠학과(혹은 그와 비슷한 미디어콘텐츠(순천향대), 유럽미디어문화(군산대)), 유럽문화관광 (안동대) 로 바뀌었다.
  • [2] 이과는 독일어, 문과는 프랑스어였다는 학교도 상당수 있었다
  • [3] 대표적으로 우리 나라에도 출판된 적이 있고 만화로도 나오기까지 한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나 후속작 '열세 살 키라' 등이 있다. 아니, 아니. 그 키라 말고.
  • [4] 하지만 사실 이 차이는 영문과 교수들이 보수적이거나 너무 잘 팔려서 변화를 안하는 거라기보다는 영문학이 가지는 스펙트럼과 범위가 너무 넓기때문에 한 두과목을 개설해서는 도저히 커버가 안되는데다가 영어의 경우에는 초중고에서 다 배우고 와서 입학할 때쯤 되면 말은 몰라도 일단 기본적으로 읽는데에는 큰 부담이 없는 명실상부한 제1외국어인만큼 굳이 다른 외국어문계열 학과처럼 많은 시간을 언어 수업에 투자할(입학하면 처음부터 가르쳐줘야 하니) 필요가 없기 때문인 점도 크다. 여타 제2외국어 국가들에 비해 학생들이 현지(라지만 미국만) 사정을 잘 아는 면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