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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

last modified: 2015-04-01 21:13:45 Contributors

樂安邑城

나간 읍성 근데 이게 뻥이 아닌게, 이 지역의 중심지 기능이 성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읍성 안을 민속마을로 만들어 보존하는 바람에 중심지 기능이 나갈 수 밖에 없다.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에 소재한 성곽.

성곽 안에는 '낙안민속마을'이라고 하여 민속촌이 위치해 있는데, 단순한 전시용 민속촌이 아니라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전통적인 촌락 형태가 온전하게 남아있는 몇 안되는 마을이다.

원래 순천과 별개의 고을이었던 안군의 관아가 소재한 곳으로,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으로 인해 낙안군이 두 개로 분리되어 벌교 지역은 보성군에 편입되고, 읍성이 있는 동네를 포함한 나머지 지역은 순천군에 편입되면서 지금에 이른다. 이로써 낙안면은 지역의 중심지 기능을 잃고 촌동네가 되어버렸으나, 시간이 지나서 읍성 주변이 개발되지 않고 오히려 원 모습을 더 잘 보존하여 관광지로 가치를 얻었으니 아이러니한 일. 비슷한 사례로 매립해서 공단을 유치하려고 했다가 주민 간의 갈등 끝에 그냥 보존하기로 결정한 순천만도 있다. 참고로 낙안군 지역의 중심지 역할은 현재 벌교읍순천시내가 반반씩 승계한 상황이다.

현재의 성이 축조된 역사를 살펴보면 조선 태조 6년(1397년)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토성을 쌓았고, 이후 세종 9년 (1426년)에 방어를 보강하기 위해 석성으로 고쳐 지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임경업 장군이 낙안 군수를 역임하던 시기에 현재의 성읍을 구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나, 이는 군수 시절에 석성을 개축한 사례와 주민들의 임경업에 대한 존경심이 복합되어서 만들어진 야사로 추정한다.

일단은 내일로의 성지인 순천역과 연계되는 관광지라 방문객도 많고 유명하긴 한데, 순천시의 땅이 1995년에 순천시+승주군 통합 이후로 정말로 크고 아름다게 커진 영향도 있고 이곳은 전통적으로 순천 지역도 아닌 옛 낙안군의 지역이라서 막상 순천 시내에서 가기에는 약간 멀고 힘들다. 자가용을 몰고 갈 경우에도 40분 남짓 걸린다. 시내버스로는 순천시내 ~ 낙안을 최단거리로 이동하는 63번, 68번으로 와도 1시간이 넘게 걸리며, 이들의 배차를 합쳐도 하루에 20회가 채 되지 않아 배차간격마저 극악이다. 61번이나, 16번이나, 670번의 경우는 종점을 '낙안읍성'으로 써붙이고 다니지만, 엄청나게 우회해서 간다. 그나마 16번은 선암사를, 670번은 순천만을 통과하는 관광노선 성격이라도 있지, 61번은 그냥 마을 주민 전용 노선이다. 낙안읍성과 주요 관광지를 연계해 주는 시티투어 버스가 있으므로 이를 고려하는 것도 좋다.

조금 하드코어한 방법으로는 순천시내에서 일단 벌교읍으로 간 다음 보성교통농어촌버스를 타고 들어오는 방법이 있다. 벌교까지 같이 둘러볼 생각이면 이 루트를 이용하는 게 좋다. 벌교에서 낙안까지는 얼마 안 되고 운행횟수도 비교적 많으니까. 벌교~낙안 일 24회 운행. 보성교통에서 운행횟수가 2번째로 많은 노선이다. 이정도면 순천 버스보다도 많다!

100채에 육박하는 초가집과 옛 성곽, 낙안군 관아 등이 남아있고, 성 바로 옆에는 1970년대에 발행되었던 잡지 '뿌리깊은 나무'의 창간자 故 한창기 선생의 소장품들이 전시된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이 있고, 또한 멀지 않은 곳에 국립 낙안민속자연휴양림도 있어서 이색 관광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관광지답게 바가지가 매우 심하므로 필요 이상의 지출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내부 물가도 비싸고, 음식맛에 대해서도 혹평이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