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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last modified: 2015-03-04 11:14:17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비판
2.1. 그림체나 패러디에 관해
2.2. 편향성과 역사왜곡
2.3. 서구에 대한 왜곡
2.4. 지나친 친 비잔티움, 이슬람 기술 및 왜곡
2.5. 내용상 문제
2.6. 연중의 나날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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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과 구판의 경우는 후기에 들어가는 내용이 전혀 다르다는 문제가 있다. 구판의 경우는 작가가 다른 작품에 대한 리뷰를 진행하는 형태였다면, 신작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같이 본문에 좀 더 충실해보이는 구성이다.

2004년에 연재를 시작해서 2020-02-17 기준으로 5권까지 출간되었다. 작가가 밝힌 완결 예정은 6권.

인터넷 만화가 김태권2004년Dcinside카툰연재 갤러리에 연재했던 만화. 중세적인 화풍과 당시 시류에 영합하는 반전, 반미적인 내용으로 디시 네티즌의 강력한 지지를 얻었다. 디시에서의 연재는 중도에 끊겼으며, 이후 프레시안을 걸쳐 오프라인으로 작업을 거듭하여 단행본으로 출간되기에 이른다.

출판사는 원래는 '길찾기'였다가 개정판을 내면서 '비아북'으로 옮겼다. 개정판으로 옮기면서 역시 비아북에서 출간된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시리즈와 통일성을 맞추기 위함인지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로 제목이 바뀌었다.

십자군 전쟁이라는, 한국 독자들에게는 다소 익숙치 않은 주제를 가볍고 알기 쉽게 다루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할 수 있겠다. 그림 또한 정복왕 윌리엄이 잉글랜드를 정복한 내용을 짜서 만든 바이외 태피스트리의 그림체를 모사해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재연한 점도 높게 살만하다. 만화라는 매체의 장점을 잘 살렸고 흥미로만 따지면 우수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1, 2권 합쳐 15만권이라는 흔치 않은 판매고를 세웠다.

3권 한정으로 그린 그림을 다시 활용하는 경우가 늘었는데 프롤로그의 이스하끄의 경우에는 한번 그린 그림을 프롤로그 끝날때까 재탕했으며 풀크, 장기, 아이유브 등 주요 등장 인물들도 거의다 한번 그린 그림을 끝까지 재탕하거나 약간 수정한 상태로만 썼다. 덕분에 3권의 작화는 십자군 이야기 시리즈 중에서 질이 가장 낮다.

3권부터 리장드 공주나 엘레오노르 왕비를 비롯한 주요 여캐들은 모에선 보정을 받았다. 1, 2권의 안나 콤네나의 얼굴을 생각해보면 환골탈태 수준(…)이다. 단 그만큼 작품 특유의 독특한 화풍에서 나오던 개성은 많이 사라졌다. 5권을 기점으로 갑자기 패러디의 기운이 대폭발하기 시작했다.

2. 비판

2.1. 그림체나 패러디에 관해

그림체와 작가 특유의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1권을 읽기도 버거운 편. (높은 화법적 고증과는 별도로) 사실적인 그림체와 서사시적 전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권장하고 싶지 않다. 역사적으로 왜곡된 부분이 많으므로 십자군 전쟁 시대의 디테일한 역사가 궁금하다면 뒤에 모아놓은 참고서적들을 직접 찾아보자. 책 내용 자체는 편향성이 지적받고 있지만 참고서 만큼은 꼼꼼하고 방대하여 공부하기 좋은 관련서적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1][2]

예컨대 1권에서 피에르 은자가 유럽의 스타로 떠오르면서 영화 '피에르 은자 구하기'나 아랍을 주적으로 하는 007시리즈가 나왔다는 둥 하는 묘사는 당연히 허구인걸 알수야 있지만 아주 진지한 역사만을 보려고 한 사람은 매우 당혹해할수 있다. 게다가 피에르 은자가 황장엽과 함께 미국 의회에 초청을 받아 '악랄한 무슬림'들에 대해 증언을 한다거나[3] 개정판에선 종편에 나와서 전쟁을 옹호한다거나[4] 하는 묘사가 있는데 취향에 맞는 사람이면 그러려니 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지만 안맞는 사람이면 "이게 무슨 지거리야!"를 외치면서 견디지 못할 수도 있다.

후반권에서 패러디가 늘었는데 이건 굽시니스트의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나 최훈삼국전투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즐길 방식이지 십자군 전쟁 1, 2권의 분위기를 좋아할 기존 독자들이 좋아할 방식은 아니다.[5]. 5권의 중심인물인 사자심왕 리처드 1세세기말 패왕 그 자체, 거기다 아버지 헨리 2세지상 최강의 아버지다. 리처드 1세의 형제는 각각 토키, 켄시로, 쟈기로 나온다. 클레멘스 3세는 계왕신... 거기다 무다무다오라오라 같은 죠죠 패러디까지 나온다. 지금까지의 노선과는 너무 달라서 당황스러울 정도. 작가가 약을 한 게 틀림없다. 반면에 필리프 2세는 정상적인 그림체. 도대체 이런 놈들을 상대로 살라딘이 어떻게 막아낸 거지? 참고로 살라딘은 그냥 딱따구리처럼 생겼다. 아말릭과 싸움에서 하얗게 불태우며 확 늙어버렸지만...

2.2. 편향성과 역사왜곡

연재당시 진행됐던 이라크 전쟁과 미국의 군사개입에 대한 비유가 꽤 많다. 그 당시에는 이라크전과 반미운동으로 인해 지지를 받던 내용이지만, 지금와서 보면 십자군 전쟁에 반미주의를 억지로 끼워 맞춘 부분에 공감대를 찾기 쉽지 않다. 당시에는 시류에 발맞추어 낸 만화이지만 격세지감이 너무 심한 편. 연재 당시의 시사나 현대 정치와 관련된 비유가 실리지 않은 페이지 자체를 찾기 힘들 정도다.

그래서 개정판에는 너무 철지난 이라크 전쟁, 조지 W. 부시드립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대신에 mb드립이 늘었다 mb도 물러갔는데 어쩌지 gh드립을 치려나?[6]"부시"가 2004년 재선에서 떨어지겠다고 울상을 짓는 장면은 이러다간 버락 오바마가 당선되겠다는 하소연으로 바뀌었고 곧 오바마도 퇴임할 기세 부시나귀의 비중 자체가 엄청 줄어버렸다. 초판에는 약방 감초처럼 등장하여 갖은 개드립을 쳤는데 이젠 그냥 탈것 신세다. 토니 블레어푸들로 비유한 장면도 삭제되었고 열화우라늄탄과 007 시리즈가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영화란 주장도 삭제되었다.근데 그거 영국인이 주인공 아닌가?

그리고 이 문제는 시작부터 이 책의 편향성을 심화시키는 주된 요인이 되었다. 여기서 생긴 가장 큰 문제는 9.11 테러와 반미열풍으로 인해 잠시 불었던 관대한 이슬람의 떡밥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이슬람에 대한 큰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친이슬람적인 논조를 중심으로 보고 그에 반해 서방의 자료는 편향적으로 보니 이슬람과 중세유럽의 서술은 사실상 역사왜곡이다.

3권이 나올 시점엔 아예 정권 자체가 노무현 정권에 비해 보수적인 이명박 정권으로 바뀐때라서 그런지 정치적 드립을 만화 곳곳에 넣어놨다. 그런데 그 정치적 드립들이 그다지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게 애당초 이명박 대통령을 침을 질질 흘리는 쥐새끼로 묘사하는가 하면 "무기가 좋아도 정신적인 대비를 해놓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라고 발언을 한 것 가지고 마구 조롱하는데 대체 정치적 실책도 아니고 이런걸 조롱하는지 의문이다. 심지어 1권 후기에선 이명박 대통령을 아이히만에 비유하는 지거리를 했다. 뭐 십자군 만화를 다루면서 당시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을 넣는 것은 아예 주제가 십자군 만화에서 그랬다는 점에서 좀 거슬리긴 해도 납득이나 할 수 있겠지만 아예 납득도 되지 않는 억지 비판을 넣은 것은 실드 칠 여지가 없다.

2.3. 서구에 대한 왜곡

로마 제국을 노예제로 이루어지는 악의 제국으로, 카이사르는 단순히 도살자라는 식으로 서술했으나, 로마 제국과 율리우스 카이사르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 로마 제국의 노예제티푼디움부터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고, 카이사르는 옹호와 비판이 나뉘는 인물이긴 하나, 김태권 정도로 극단적인 예는 보기 힘들다. 갈리아 전쟁만 해도 카이사르는 분열된 갈리아의 여러 부족들간의 대립을 적극 활용했으나 김태권은 침략자 카이사르 VS 방어자 갈리아, 게르만, 브리타니아 연합이라는 단순 무식하고 역사와도 맞지 않은 서술을 했다. 게다가 갈리아도 옛날에 로마가 약할 적에 쳐들어와서 개발살내고 다녔다. 도대체 나중에 게르만족이 로마를 점령해 불사르는 것이 이게 다 로마가 카르타고 등지에서 한 걸 보고 배운 것이란 드립은 무슨 생각으로 넣은 것일까? 그렇게치면 로마가 가지 않은 곳은 학살과 약탈이 없어야 하나? 바로 작가가 띄워주는 알렉산드로스만 해도 거슬리는 도시들을 닥치는대로 태우고 약탈했고 이란 군대도 아테네를 불태웠는데 그건 전자는 아예 무시하고 후자는 사르디스에 대한 복수일 뿐 이라고 치운다. 애초에 게르만 족이나 갈리아 족이 싸울 줄 모르던 부족들도 아니고 로마가 하던 살육을 보고 배웠다니 역사서 다시 쓸 주장이다. 다만 게르만 족이 로마군의 전투 기술과 체제를 배워서 전투력이 크게 올라간 것은 맞다. 문제는 김태권이 그런 의미로 말한게 아니라는데 있지만.

특히 김태권은 버나드 로 몽고메리의 전쟁의 역사를 주로 참고해서 비판하는데 후술하겠지만 전쟁의 역사에서 서술되는 내용이라도 자기 입맛에 맞는 내용만 인용하고[7], 자기 입맛에 맞지 않으면 결코 보여주지 않는다.밑에서도 설명하겠지만 로마제국은 구제불능의 악인데 그 후신인 비잔티움은 선역으로 그린다는거 자체가 이 책의 앞뒤가 맞지 않는 취사선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하니 은자 피에르다. 은자 피에르가 살아 돌아왔다는 것을 이유로 성지순례가 안전했다고 묘사하는데("그대의 몸이 안전한 것이 증거"), 그 당시 역사를 무시하는 개드립이다.[8] 십자군 전쟁은 기본적으로 무장순례가 확장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이 말은 즉슨 성지순례 자체가 그리 안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애초에 전근대 시기에서 장거리 여행이 안전하면 그게 이상한거다. 순례길은 시기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평화롭기도 하였으나, 위험할 때도 있었으며, 1차 십자군 당시는 파티마조 이집트 대신 셀주크 제국이 점령하여 상대적으로 불안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무장순례의 전통을 생각하면 피에르가 살아 돌아왔다는 것과 예루살렘 순례길이 안전하다는 것은 결코 동의어가 아니며, 오히려 십자군 운동 자체가 그동안 있었던 무장순례의 전통을 기반으로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은자 피에르를 성창을 발견한 피에르 바르톨로메오를 동일인물로 처리했는데, 실제로 다른 인물이다. 은자 피에르는 프랑스로 돌아와 1115년에 죽었고 피에르 바르톨로메오는 1차 십자군 전쟁 와중 성창문제로 죽었다. 작가는 본문 중에 두 명의 피에르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분명히 적어놨고 만화적인 재미를 위해 은자 피에르와 동일 인물로 처리했다고 분명하게 서술했으나 이것도 비판의 여지가 있긴 하다.

원정의 서술에서도 십자군은 악. 비잔티움과 이슬람은 피해자라는 시각하에 왜곡하였다. 카이아 전투에서 알렉시오스 1세가 십자군을 바람맞히고 일방적 강화를 해서 기껏 피흘려 도시를 점령했더니 피한방울 흘리지 않은 비잔틴이 홀라당 도시를 다 먹어버려 십자군이 느낀 배신감과[9], 이슬람보다는 비잔티움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 안티오키아의 문제, 십자군을 통한 비잔티움의 영토회복 등은 서술하지 않거나 왜곡했다. 1,2권의 서술만 보면 왜 서방의 호구로 보이는 비잔틴이 그 사이에 영토를 넓혀서 3권에서 요안니스 황제가 안티오키아에게 갑질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특히 안티오키아는 비잔티움령이었다가 십자군 전쟁 직전 셀주크 튀르크에게 점령당했고, 주민부터 이슬람계보다는 비잔티움계인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100% 무슬림이 사는 도시라고 왜곡했다. 안티오키아의 비잔티움적인 성격은 십자군 전쟁 초반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이 문제를 왜곡하니 비잔티움의 회복의지와 십자군간의 갈등 등은 무시해버렸고 결과적으로 책의 성향이 친이슬람으로 왜곡되는데 한 몫을 했다.

게다가 키루스 2세, 알렉산드로스 3세의 정복은 관용적인 정책을 수반했던 것이니 서방의 '호전적인 침략'에 비해서는 착하다고 주장하는데 일단 알렉산드로스가 상당히 피정복국의 문화와 전통에 관대했던 것도 사실이고 거기에 전 항목에선 키루스 2세의 전사가 언급되지 않았다고 했으나 2권 프롤로그에서 분명히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고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2권의 프롤로그에서 알렉산드로스와 키루스를 '관용'의 상징으로 부시 비세스셀루우코스 제국을 '비관용'의 상징으로 내세운 것이 확실하다. 셀레우코스 제국이 토착민에 대한 그리스 문화 주입으로 망했다고 서술하면서[10] 저승에 있는 알렉산드로스와 키루스가 "ㅉㅉ 그러게 관용 좀 베풀지 그랬냐?"라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러한 모습에서 이들이 행한 정복은 나쁘지 않다는 인식을 저변에 깔고 있음을 알수 있다. 알렉산드로스가 를 정복하는데 애를 먹곤 무슨 짓을 했더라?

십자군도 마라트 안 누만의 일 정도를 제외하면 순순히 항복한 도시들을 동맹군을 늘리기 위해 우대했고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의 고증만 봐도 유럽에서 온 귀족들이 일상시에는 중동식 복장을 하는데 거부감이 없는 모습을 보인다. 바이바르스는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에데사 백작령을 세운 보두앵은 현지 아르메니아 여인과 결혼하기도 했다. 이런 점은 거의 지적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편향성이 돋보일 수 밖에 없다.

애초에 이슬람이 힘이 있을 때가 되면 관용 대신 힘으로 눌렀다는 사실은 논외가 되어버린다.[11] 그리고 '관용만 있으면 정복도 괜찮다.'라는 김태권의 전제를 그대로 뒤집어 말해 보면 십자군이 중동에서 관용만 베풀었으면 아무런 문제 없다는 소리가 된다.

사실 십자군 정복자들은 초반에는 학살을 저질렀지만 일단 십자군 국가를 건설한 다음에는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토착민들을 나쁘게 대우하지 않았다.[12] 동시대의 인물인 우사마 이븐 문키드의 기록을 보면 우트르메르에 오래 거주한 '프랑크인'과 '사라센인'들은 제법 괜찮은 관계를 유지했다. 애초에 1차 십자군 전쟁 당시에도 시리아의 여러 영주들이 십자군에게 오히려 동맹을 요청하는 등 유럽인vs아랍인의 단순 구도가 아니었다.

또한 학살의 서술에서도 자기가 원하는 것만 보여주었다. 군중 십자군과 1차 십자군 전쟁 당시 서방측의 학살은 마을 단위의 학살까지 하나하나 자세하게 서술하면서, 2차 십자군 전쟁의 원인이 된 이마드 딘 장기의 에데사 함락 및 학살은 생략했다. 단지 데사를 이슬람이 회복했다고 하는 묘사인데, 에데사는 애초에 무슬림 도시도 아닌 아르메니아 정교도 도시고 십자군이 정복한 도시도 아니고 현지 아르메니아인 군주인 토로사가 보두앵 1세를 후계자로 지명하면서 평화적으로 양도한 영토다. 이마드 딘 장기의 공세는 그냥 자신의 영토를 확장하려는 침략 행위에 불과했고 에데사 사람들이 저항하는 것은 당연한데 저항했단 이유로 도시에서 서구인은 물론 아르메니아인을 가리지 않고 한 살육은 1차 십자군의 예루살렘 함락과는 달리 단지 회복일 뿐이라는 식으로 기술한다. 아 씨바 할말을 잊었습니다[13] 작중에서 시민들에게 도시를 돌려줘야 한다 운운하면서 정작 그 시민들이 기독교도인건 신경 안쓰고 무조건 주민들 입장에선 침략자인건 십자군이나 매한가지인 무슬림에게 땅 돌려줘라. 라고 일관한다. 사실 엄밀히 말해서 선빵 때린 것은 무슬림이니 더 깊게 들어가면 이것도 적절한 비유는 아니다. 게다가 김태권이 미화한 에데사의 경우는 투르크가 싫어서 자발적으로 십자군을 받아들인 케이스니 왜곡의 도가 더욱 심해진다.

안티오키아 공방전의 경우에는 안티오키아의 성주 야기 시얀이 기독교도 십자군이 몰려오자 기독교도 시민들을 밀정으로 간주하고 추방한 일을 다루면서 전쟁이 좋은 인연을 망쳐놨다고 서술했는데 생각해보면 굉장히 웃긴 일이다. 우선 안티오키아는 불과 얼마전까지 비잔틴 제국령이었고 주민들은 대부분 기독교도였다. 침략자 영주가 원주민을 내쫓은 일을 가지고 십자군이 나쁜 놈이라고 하는데 임진왜란으로 비유하자면 일본군이 어느 도시를 점령하자 명나라 군대가 탈환하러 오고 일본군이 살던 조선주민들을 내쫓자 누가 "봐라, 괜히 명나라 군대가 와서 일본군과 조선인이 같이 살던 좋은 인연이 망가졌지 않느냐?"라고 한다면 당사자들 입장에선 할말없어진다.

그리고 1권 초반에 피에르가 "전쟁합시다! 전쟁!"이라고 주장하자 군중들이 "이 미친놈아, 이게 일방적인 침략이지 무슨 해방이냐? 이슬람이 한건 해방이라더니 그리고 그동안 무슬림들이 성지에 무슨 모욕이라도 한적이 있었냐?"하고 마구 비웃는데 그런 적이 있었다(...) 불과 십자군 전쟁이 터지기 몇년 전에 파티마 왕조가 예루살렘의 일부를 파괴한 사건이 있어 기독교도들의 공분을 산 일이 있었다. 1차 십자군은 예루살렘에서 파티마 왕조의 사신을 만나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맹렬히 항의할 정도로 그 일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

또한 십자군들을 최대한 저질로 보이기 위해서 아예 없던 역사를 조작하기도 했다. 예컨대 다니슈멘드 왕조에게 포로로 잡혔던 보에몽이 그의 조카 탕크레드에게 뒤통수를 맞아 안티오키아의 지배권을 뺏겼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빼도 박도 못하는 역사왜곡이다. 안티오키아급의 거대한 영지의 지배권을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다고 낼름 먹어치우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이후 보에몽의 알레포 원정도 탕크레드에게 사정해서 간 걸로 묘사했지만 그냥 보에몽의 주도였고 그 전투에서 패배한 보에몽은 성지가 아니라 그냥 그리스를 노리고 이탈리아로 돌아가서 두라초 공격을 준비했다. 타란토의 보에몽에 관한 왜곡은 그뿐만이 아니라서 타란토의 보에몽이 단순히 새어머니 시켈가이타의 농간으로 한치의 땅도 상속받지 못했다고 서술했지만 사실 보에몽은 아드리아해 동편의 영토, 즉 두라초를 위시로 한 그리스 영토를 상속받았다. 다만 역병으로 개발살난 그 지역을 베네치아와 비잔틴이 순식간에 탈환해서 빈털털이 신세가 되서 그렇지.(...)

김태권은 폭력의 순환을 비판하면서 풀크, 보두앵 3세 등 십자군 군주들을 폭력의 신봉자로 못박아놓고 그 반대에 선 평화의 신봉자로 멜리장드를 내세웠는데 실제 역사를 떠나[14] 김태권의 서술만 보고는 멜리장드가 평화주의자였는지가 심히 의문이다. 멜리장드는 풀크가 죽자 이번 기회에 유럽인과 아랍인의 화해를 만들어내겠다고 원정 사업이 아니라 문화 사업에 투자하겠노라고 나서는데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했는지 한마디도 안해놨다. 뭐 그간 김태권이 작중 행적에 일일이 다 사료의 출처를 제시한 건 아니지만 하필이면 그 다음에 멜리장드의 취지랍시고 본인의 발언도 아니고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의 일부를 발췌해서(...) 인용한 바람에 애당초 이게 다 김태권의 상상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들게 만들었다. 역사적인 사실 여부를 떠나서 부적절한 연출이라는 비판을 들을 소지가 있다.[15] 그나마도 멜리장드가 평화를 호소했다는 기록은 찾을 수 없다고 하니 또한 비판을 들을 점이다.

토머스 F. 매든 등의 일방적 침략전쟁 부정 등에 대해 작가도 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왜냐? 뒤의 참고 서적에서 토머스 매든의 주장이 극우적이고 서구우월적이라고 가루가 되도록 까고 있기 때문.(...) 여담으로 토머스 F. 매든은 인트 루이스 대학교 역사학과의 중세사 교수이자 학장이다. 성향도 리버럴한 뉴욕타임스에 기고를 하는 사람이고[16] 십자군 연구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권위자인데 김태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말을 했단 이유로 극우적이고 서구우월적이란 망언을 들은 것이다.(...) 자신이 영 되도 안한 소리를 한걸 자각한건지 구판에는 어처구니 없는 책이니 매카시즘에 찌들어있니 이딴 책 들여오는 한국 사회가 걱정된다느니 하는 맹비난이 개정판에선 서구 중심적에 우익적인 관점이 거슬린다 정도로 완화되었다.

그런가 하면 2권 프롤로그에서 이집트의 피라미드 등을 아리아계 백인이 세웠다는 백인 문명설을 무슨 앵글로 색슨 족이 와서 다 지어주고 갔다는 투의 음모론으로 둔갑시켰으며 이런 주장을 마치 오리엔탈리즘의 저자인 에드워드 사이드의 주장인것처럼 왜곡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오히려 고대 이집트 문명의 주체가 흑인이었단 주장이 인우월주의로 비판받는 실정이니 뭐...

2.4. 지나친 친 비잔티움, 이슬람 기술 및 왜곡

안나 콤네나의 기록(《알렉시아드》)을 주로 참고하였으며, 그를 바탕으로 비잔티움 제국을 긍정하고 십자군 전쟁을 서방의 일방적인 공격이라고 묘사한다. (반면 서방의 기록은 언급은 하면서 알렉시아드와의 차이점등을 언급하고 있지만 "'침략자'의 역사"란 식으로 폄하하며 믿기 어렵다는 투로 이야기한다.) 물론 역사란게 자기네 입맛에 맞춰 과장, 왜곡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동로마의 기록이 절대적이란 저의는 대체 뭘까? 다만 파파콤 비잔티움이나 안나 콤네네의 기록을 대중적으로 소개한 것 자체는 성과.

또 비잔티움의 군사 귀족층 문제도 현실정치와 억지로 연관을 시켜서 그들을 악의 축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비잔티움의 군인귀족이 내부의 혼란을 야기한 것은 물론 부정할 수 없으나 수세적일 수 밖에 없었던 비잔티움 제국의 전략적인 문제로 만들어진 것이 테마제와 군사귀족이었다. 특히 아나톨리아 지역의 군사귀족은 반란을 자주 일으킨다는 단점이 있으나, 외적의 침공을 막아내는 역할 또한 했기 때문에 필요악에 가까웠다. 그래서 콤네누스 왕조 이전 황제들이 그렇게 시달리면서도 테마 제도를 없애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악의 축'이 된 비잔티움 기득권을 아무런 여과없이 한국의 보수에 억지 대입을 하여 보수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을 매우 불쾌하게 만들었다. 아니 십자군 전쟁 시기의 비잔티움 귀족들이 "이게 다 주사파 때문이다!"[17]라고 외치는 건 무슨 드립이란 말인가. 석기시대 리가 자폭한 이후론 정말로 주사파가 만악의 근원이 되긴 했다만 작중에서 진정한 의미의 '보수'적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나오지 않는다. 무슬림들과의 평화를 촉구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진보와 전쟁을 호소하고 이득을 위해 나라까지 팔아먹을 궁리만 하는 수구들만 있을 뿐이다.이들이 비잔틴 제국에 필요한 개혁을 번번히 좌절시켰음을 고려하면 수구는 맞을 지 모르나, 동시에 투르크를 막아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매국노라는 것은 참으로 황당한 누명을 씌운 것이라 하겠다. 한국 역사에 대비해보자면 개혁을 격렬히 반대하던 수구 유림 세력이 그래도 외세에 가장 격렬히 맞서 싸운 것은 사실인데 유림이 친일에 가장 앞장섰다고 왜곡하는 격이다. 작가의 편향적이고 극렬한 정세관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다.

비슷한 모습으로 1권 프롤로그에서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을 반대하는 자들을 '좌파 빨갱이를 죽이는' 악랄한 인간들로 묘사했다. 그라쿠스 형제는 로마의 개혁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진보적' 인물로 판정되었는데 그 반대급부로 그라쿠스의 반대파들은 죄다 '빨갱이 죽일 궁리'하는 인간들이라고 묘사한다. 현대 정치에 억지 대입을 한 촌극이다. 수구 기득권 세력=그라쿠스 반대파=카이사르 반대파=나중에 동로마로 달아나는 비겁자들. 이라는 도식을 유지하는데 말이 되는가? 딱 '영남 노론'이 친일과 군사독재를 거쳐 한국을 지배하고 있다, 중얼중얼하는 수준이다.

애초에 비잔티움 제국의 경우는 전략적으로 주로 수세적 입장을 유지했기 때문에 서유럽으로 뻗어나갈 정신이 없어 서유럽과의 트러블이 별로 없었으나[18], 1차 십자군 전쟁은 엄연히 이슬람의 압박에 시달리던 비잔티움의 요청으로 일어난 것이다.[19]

물론 십자군을 모으는 과정에서 교황 르바누스 2세가 뻥튀기를 해서 비잔티움도 당황하는 결과를 만들어냈지만, 이러한 상황을 무시한채 일방적인 서방의 횡포라고 하는 점은 노골적인 가톨릭과 서방 폄하적 서술이며[20] 아무리 피에르와 우르바누스 2세의 농간이 있었다고 한들 엄연히 비잔티움이 룸 셀주크에 대항하기 위한 원군을 요청하고 이에 응답한 것이 1차 십자군 원정인데, 이것이 비잔티움의 일방적인 피해인양 서술하는 것은 사실상의 역사 왜곡이다. 그렇다고 십자군이 잘한 것도 아니지만, 십자군을 비판하기 위해 비잔티움이나 이슬람을 너무 띄어주면서 올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외에도 자잘한 왜곡들이 있는데 비잔티움이 십자군에게 충성 서약과 영토 양도에 대한 서약을 요구하면서 벌어진 충돌을 '배은망덕한 십자군'이 비잔티움 수꼴의 선동에 벌인 촌극 정도로 왜곡했다. 그리고 비잔티움 제국군이 안티오키아를 구원하러 오다가 회군해버리고 안티오키아를 양도하는 댓가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달라는 요구도 거절해서 십자군이 격노하여 날뛰어 댄 것도 빠졌다. 알렉시우스가 블루아의 에티엔 말만 믿고 회군하지 않았으면 안티오키아는 비잔틴령이 됐을 것이다.

그리고 이슬람이 기독교도 주민들을 침략해서 세금 거둔 것은 (상대적으로) 깨끗한 전쟁이라고 묘사한지는 의문이다(...) 한다는 말이 '학살이나 침략이 목적이 아니라 돈 문제로 쳐들어갔으니 이슬람은 서구와 달리 착하다!' 라는 주장이다. 물론 그럴 턱이 없다. 당대 이슬람교권이 기독교권에 비해 더 비윤리적이고 잔혹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선량한 것도 아니었다. 십자군이건 이슬람권이건 살라딘보다는 리처드 1세바이바르스스러운 인물들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게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21] 그러놓고 보에몽이 재물을 노리고 비잔틴을 치는 일은 "봐라, 돈 가지고 쳐들어가는 유럽인들은 얼마나 추악하냐?"라는 황당한 소릴한다. 이슬람은 세속적인 일로 쳐들어갔으니 광신관 관계없다고 옹호하더니 같은 짓을 기독교도가 하니까 속물이라고 마구 욕한다?

평화로운 이슬람을 사아칸 유럽이 침공했어요 드립은 위에도 잔뜩 반박이 되어 있지만 이슬람이 남유럽을 약탈하고[22] 시칠리아와 바리를 위시로 남이탈리아에 에미르국을 세우기까지 했고, 이슬람 본류는 서고트 왕국을 일방적으로 쳐들어가서 점령한 후 서고트족을 노예로 판 일도 있었으며, 비잔티움과 전쟁을 할 때에 약탈, 학살 등을 상시적으로 행한 것은 십자군 운동 직전까지 일어났던 걸 봤을때 할말이 없다. 애시당초 살라흐 앗 딘이 오늘날까지 자비로움으로 칭송받는 것은 뭐 그의 주군인 누르 앗 딘도 자비롭긴 했지만이슬람 세계에서 그가 특별하게 자비로웠던 것 때문이며
점령한 십자군 도시들을 싹 쓸어버린 바이바르스나 장기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슬람 전체가 살라딘과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슬람은 살라딘이 이교도에게 쓸데없이 관대했다고 오랫동안 바이바르스를 띄워주었다. 그렇게 이슬람이 관대했다는데 이집트, 시리아에 살던 수많은 기독교도들이 지금 다 어디 갔는지 생각해보면 답 나온다. 특히 비잔티움과의 전쟁에서 약탈 학살의 기록은 김태권이 좋아하는 전쟁의 역사에서도 서술되나, 이것을 생략한 것을 보면 악질적인 취사선택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23]

게다가 이스라엘과 이란이 수천년 전에 우방이었단 이유로 지금 이스라엘이 미국 편 들어서 이란을 압박하는 것을 촌극이라고 비웃었는데 그렇게 치면 일본도 과거 백제와 우방이었고 영국과 프랑스는 앙숙이었다가 세계대전 때 한편 먹었는데 말이 안되는 행동인가? 국제 사회에는 제국의 주변 지역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는 법이다. 당장 미국이 중국과 손을 잡을 수도 있고, 유럽이 러시아와 손잡을 수도 있는 것이다. 정작 이스라엘은 그 수천년 전의 이야기를 근거로 자국의 영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2.5. 내용상 문제

메시지와는 별개로 풍자나 개그의 수준이 심히 썰렁한 경우가 많다(…). 주로 언어유희 저씨 개그를 구사하는 편인데, 작가도 재미없다는 자학개그를 만화 내에서 시전하는 수준이다. 3권에 내가 고자라니드립과 드라군 놀이를 시전하기도 했다.

2권에서도 로베르 기스카르의 아내인 시겔가이타의 활약에 "유혈로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1,2권의 드립은 없잖아 재미는 있었다. 예컨대
레몽 : "보에몽 공작! 당신이 먹어댄 특별한 메뉴(인육 바베큐) 덕에 사람냄새가 진동을 하는구랴!"
보에몽 : "사람냄새가 난다니 이 얼마나 인간적이오?"

이런 개그는 코드 맞는 사람은 거의 배꼽 잡고 웃을 수 있는 개그긴 하다. 문제는 3권 넘어서면서부터 김태권 항목에도 실려 있듯이 "우린 나지 님과 같은 고향 출신의 누비아 용병들이다. 이제 정신이 번쩍 나지?"(...) 따위를 개그라고 하고 있다. 또 예를 들자면 3권 116페이지의 십자매 드립이나[24] 3권 프롤로그 27페이지의 알리아서 물러가라!(...) 취향대로 받아들이자. 알리 드립 보니까 재밌네 떨어지는 낙엽보고도 웃을 양반이로다

다만, 이런 말장난 개그의 경우 딱히 비판할만한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역사적 사실관계나 그 해석 문제라면 정합성을 따져 비판할 수 있겠으나, 개그나 말장난의 경우 그게 재미가 있건 없건 단순히 취향 문제일 뿐이지,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독자로써 재미없고 썰렁하다고 느꼈다는 감상이나 평가라면 모를까. 역사적 사실이나 역사관과 같은 맥락상에서 비판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

한때는 이런 언어유희적 개그가 서울대 미학과의 특징이니 어쩌니 하는 말이 있었는데 반박이 된 상태다. 자세한 사항은 김태권 항목에서 확인하시길. 소도 웃음입니다

또 한가지 문제라면 주인공으로 삼은 인물의 하이라이트가 나오는 부분에서 해당 단행본이 끊기고 그 다음권에서 그 하이라이트가 되었어야 했을 부분이 후일담식으로 스리슬쩍 넘어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권의 주인공 '타란토의 보에몽'의 최후가 3권에서 음유시인의 입으로 전해지는 방식으로 나오고 4권의 주인공 살라흐 앗 딘하틴 전투가 4권에서 직전까지만 나온 뒤 5권에서 겨우 풀려난 기 드 뤼지냥이 하틴 전투와 예루살렘 함락이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하는 방식으로 나오고 5권 역시 주인공 리처드 1세가 살라흐 앗 딘과 본격적으로 싸우기 직전에 끊겼다. 그나마 보에몽의 최후를 3권에서 제대로 다뤄볼 의지가 있었는 걸로 추정되는데 5년이나 연재중단하면서 다 날아가버린 걸로 보인다. 보에몽의 최후보다 더 안습하게도 아예 언급조차 되지 못하고 날아가버린 파트가 예루살렘 대학살인데 2권에선 3권에서 확인하라고 해놓고 개정판 나오면서 "대학살을 저질렀다 끗"으로 마무리되어 5년이나 기다린 독자들 뒤통수를 쳤다. 또 사라진 부분으로 고드프루아 드 부용의 동생 보두앵의 일대기와 보두앵과 탕크레드의 타르소스 분쟁이 있고 2권이 나올 즈음에 작가가 미리 공개한 3권의 제목인 '아사신의 음모'를 보아 3권은 아사신에 대해서 길게 다뤄볼 것으로 추정됐지만 역시나 연중의 나날이 길어지면서 3권에서 몇마디 언급하고 사라지는 처지가 되었다.

프레시안에서 웹 연재됐을 때 고드프리의 동생 보두앵을 자세하게 다뤘는데, 연중 후 나온 3권에선 몽땅 다 사라졌다... 그나마 개정판 2권에서 차차 다룰 것이란 떡밥을 뿌리긴 했는데 과연?

그외에 고드프루아 드 부용이 초판엔 피에르의 제자라는 묘사가 있었는데 개정판에선 삭제됐다.

2.6. 연중의 나날

연재가 정말 드럽게 늦는 만화다.

1권이 나온 게 2003년 12월, 2권이 나온 게 2005년 8월인데, 3권은 5년 11개월(…)이나 지난 2011년 7월에야 나왔다. 노무현 정권 초반에 1권 나왔는데 이명박 정권 말기에 3권 나온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작가의 모친이 아파서 아예 연중까지 고려했다고 한다. 덕분에 김태권은 만화 잘 안 그리는 작가로 이미지가 굳혀졌다. 런 역사 저런 전쟁의 만화가 문희가 직접 책 홍보할 때 김태의 서평이 있는 걸 발견한 네티즌들이 김태와 친하게 지내면 만화 펑크 낸다면서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했을 정도였다나. 결국 남문희 작가님도 연중크리

작품이 중단된 동안 정작 작가는 2010년 4월에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란 제목으로 진나라의 중국 통일부터 시작해서 한나라 역사 전체를 다루는 책을 내놨다. 게다가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를 무려 10권 짜리 시리즈로 기획해 놓은 상태다. 그리고 결국 십자군 이야기보다 먼저 3권이 출간되었다. 으아니 챠!

한편 십자군 이야기는 2010년 12월 14일부터 프레시안에서 1~2권 내용의 요약본이 한 달 동안 연재되었고, 2011년 1월 14일에 와서야 1차 십자군 원정으로 예루살렘 왕국이 세워진 직후인 1198년 이후를 배경으로 한 3권 내용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연중된지 무려 5년 5개월 만에 이루어진 재개.

알라딘 블로그에서 십자군 이야기 4권 분량을 연재를 시작했고 현재는 제3차 십자군이 결성되는 5권 분량을 연재하고 있...었지만 6개월 잠적 후 5권을 발매했다. 사실 잠적 전에 5권 분을 거의 다 그리기는 했다. 연재분에 안 실린 약간의 본편 내용과 단행본 추가 내용을 6개월만에 내놓은 게 좀 그렇지.히틀러의 성공시대 그리기에 바빠서인지도... 이젠 그것도 다 그렸는데

개정판 이전의 제목은 1권 '충격과 공포', 2권 '돌아온 악몽, 3권 '아사신의 음모', 4권 '인간 살라딘', 5권 '사자심왕 리처드'였다. 물론 개정판 나오면서 다 갈렸지만. 대놓고 십자군을 충격과 공포이니 악몽이니로 표현하는 것이 편향적이라는 것을 작가가 의식했는지 은자 피에르와 군중 십자군 이런 식의 중립적인 표현으로 바뀌었다. 까놓고 말해서 작가가 흥분해서 까댄 모습들 대부분이 유럽만 특별히 사악한게 아니라 그 당시 전쟁에선 일상적인 모습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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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사실 국내에서 십자군에 관련된 입문 서적이나 만화가 잘 없기 때문에(왜곡 원조인 시오노 나나미의 서적은 별로 좋지 않고), 십자군에 관련된 내용을 입문하고 싶으면 내용이 각색되어 있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킹덤 오브 헤븐 감독판으로 입문하는게 훨신 낫다.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했던 '초승달과 보름달의 전쟁'도 십자군 전쟁에 대한 내용을 입문하기에 괜찮은 영상물이다. 겜덕들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와 어쌔신 크리드를 하면 된다.아니면 미디블2: 토탈 워라던가
  • [2] 참고서적들을 소개하면서 김태권이 시오노 나나미를 돌려서 까는 부분이 존재한다. 이런 좋은 책을 내버려두고 일본 작가의 우익적인 역사관이 삽입된 책이 유행하는게 이상하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이건 누가 봐도 시오노 나나미 얘기다(...). 이건 맞는 말이긴 한데 그쪽에서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극과 극은 통한다.
  • [3] 설마 이게 북한 체제에 대한 물타기일리는 없겠지...어쨌거나 개정판에서 잘린 묘사다.
  • [4] 나중에 2권의 보에몽도 이런다. 그리고 말안듣는 비잔틴을 응징하는 007이 나온다나 뭐라나...
  • [5] 사실 3권에서부터 심영 드립을 비롯한 패러디가 나왔고 4권에선 티옹 똘마니로 나오는 루피등 ... 5권에는 빌리 헤링턴 드립을 쓰기도 했다, 샤티옹이 어깨에 칼을 맞으면서 "oh my shoulder!"라고 외친다.
  • [6] 취소선을 그었지만 농담만은 아닌게 개정판에선 종편이니 간첩단 조작이니 반미드립은 줄고 반정부적 드립이 많이 늘었다.
  • [7] 예컨대 몽고메리의 주장을 인용하여 카이사르가 사실 브리타니아에서 대패하고 와놓고는 승리한 척 연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후 브리타니아가 로마에 복속된 이유를 알 수 없다.
  • [8] 막말로 미군 병사 하나가 이라크나 아프간에서 용케 살아왔다고 해서 그 나라들이 안전하다는 증거일까?
  • [9] 여기 왜곡이 가관인데 이 배신 행위를 자비로운 알렉시오스 1세가 학살 위기에 처인 무슬림들을 구원했고 탐욕스러운 십자군은 배은망덕하게 황제를 원망했다는 식으로 서술했다.
  • [10] 사실 이 부분도 사실 관계가 왜곡이 좀 있는데 파르티아 얘기가 바로 그것이다. 자세한 것은 본문 중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 [11] 당장 8세기경에 동방의 비잔티움 제국부터 서방의 프랑크 왕국까지 이슬람이 전방위로 공세를 퍼부으며 유럽을 위협했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사라센 해적도 존재했다.
  • [12] 이건 3권 이후로는 그럭저럭 드러난다.
  • [13] 당연하지만 장기를 비롯한 주요 이슬람 군주들은 '정의'를 위해 싸운다고 묘사된다. 카르부카 빼고는 이슬람에서 나쁜 놈 나오는 일이 없다. 반면 십자군은 드프루아 정도나 조금 정상적이고 나머진 그냥 다 피에 굶주린 전쟁광들이다. 하지만 장기도 김태권이 주장하는 '과거사 청산'인지 따윈 안중에도 없이 그냥 자신의 제국을 건설하는데 열중한 정복군주에 불과하다.
  • [14] 예루살렘의 멜리장드에 대한 기록은 당시 기준으로는 후계자의 혈통 유지 필요성 때문에 결혼을 상당히 늦게 했다는 것. 제2차 십자군 요청. 예루살렘 왕국의 유일한 여왕 등이 전부다.
  • [15] 비슷한 예로 2권 후반부는 이광수 무정 드립의 향연이다. 물론 이건 좀 건덕지가 있는 비판이다.
  • [16] 단 뉴욕타임스는 워낙 다양한 스펙트럼의 칼럼니스트들을 섭외한다.
  • [17] 개정판에선 친북좌파로 바뀌었다.
  • [18] 사실 알렉시우스 1세 같은 황제들은 노골적으로 십자군들을 동맹군이라기보단 야만인으로 멸시했으며, 서방 베네치아 공화국의 상인들을 비잔티움인들이 공격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런 반 서방적인 비잔티움의 입장은 4차 십자군이 콘스탄티노플을 공략하게 만든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
  • [19] 김태권은 이 사실을 아예 빼버렸다가 개정판에서 마지못해 "당신네 비잔티움이 이슬람과 싸울 용병을 구한다며?"라고 합리화하는 십자군의 모습을 그려놨는데 그뒤에 알렉시우스가 한다는 말이 우린 얌전한 용병을 원했지 말썽쟁이 십자군을 원한 적은 없다!라고 투덜거리는 모습을 넣었다.
  • [20] 정작 작가의 종교는 가톨릭..
  • [21] 이런 시각은 배운 이슬람 사람들 사이에서도 비웃음당한다. 팔레스타인을 그린 미국 만화가 조 사코가 가자 지구를 방문해서 그 지역 청년들의 토론을 들었는데 국수주의적 생각을 가진 청년 하나가 "야 그래도 우리는 유럽놈들처럼 침략은 안했잖냐? 우리가 베리아 간건 다 계몽해주러 간거 아니였어?"라고 주장하자 옆에 있던 청년이 "미친 놈아, 칼들고 간게 침략이지 계몽이냐? 무슬림들은 유럽을 침략한게 맞다고"라고 비웃었고 아무도 반박을 하지 못했다.
  • [22] 당장 바르바리 해적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항목을 보면 알수 있겠지만 이건 뭐 천하의 개쌍놈들 수준.
  • [23] 단적인 예로 장기의 에데사 학살은 어흠 옛땅 탈환이다!로 은근슬쩍 넘어가버려놓고 그렇게 치면 더 옛날엔 비잔틴 땅이었다 서구의 학살은 언제 어느 마을에서 누굴 찢어죽이고 말뚝에 박아죽이고 한 것을 무지하게 자세히 묘사했다.
  • [24] 십자군이 십자군과 싸우느라 십자군을 저버려? 에잉, 십자매 먹이나 되도록 십자가에 묶어 십자로에 세워놓을 녀석! by 보두앵 2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