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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앞잡이

last modified: 2015-04-09 11:57:22 Contributors


Cicindela chinensis

딱정벌레과[1]의 육식성 곤충이다. 해외에서는 타이거 비틀이라 부를 만큼 매우 호전적이며 곤충계 최상위 포식자 가운데 하나. 길앞잡이의 가장 큰 특징은 턱이다. 몸 길이의 10%에 이르는 길며 날카롭고 강력한 턱이 있어 어떤 곤충이든 다 물어 뜯고 씹고 맛보고 즐기고는다.[2] 또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것을 주로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의 덩치까지만으로 한정하며 자신보다 조금만이라도 더 크면 일단 도망치고 본다. 특히나 이름의 유래인 '길 안내'는 어디까지나 다가오는 대상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겁도 많은 듯.그래도 작은 종에 한해서는 한없이 깡패



살락과 매우 비슷하다. 땅굴벌레??
유충도 육식인데 땅 속으로 일자 구멍을 파 놓고 머리만 내밀어 나방 유충이나 개미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데 이 특징 때문인지 가끔 개미귀신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개미를 많이 좋아하며 이 입맛은 성충 때도 그대로이다. 이러한 점이 서양에서는 꽤나 충격을 주었고, 그것에 영감을 얻어 소설이나 게임도 나왔다. 그 유명한 데스웜의 시초.

파랑, 초록, 빨강의 광택이 나는 껍질 날개가 있어 곤충 매니아들에게 인기가 많아 딱정벌레과에서 홍단딱정벌레, 멋쟁이딱정벌레와 함께 유명하다. 단 다른 종류들은 상대적으로 색이 칙칙하다. 예외로 무늬나 녹색 광택이 발달한 종류가 있기는 하지만, 소형종들은 대체로 회색이나 검은색 계통이다.

이름의 유래는 위에서 설명했듯이 사람이 걸어가는 길 앞에 이 곤충이 나타나서 가까이 다가가면 훌쩍 날아올라서 수 미터 앞에 앉고, 다시 다가가면 또 날아올라 저만치 길 앞에 앉는 행동을 되풀이해 마치 길을 안내하는 듯하여 '길앞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실 길앞잡이는 매우 좋은 시력에 비해 뇌 용량이 적어서, 한번에 들어온 이미지들을 해석하는데 시간이 걸려 멈췄다 이동하는 버퍼링 행동을 보인다. 성격이 사납고 몸도 튼튼하며 보이는 건 뭐든지 잡아먹는 깡패 곤충이지만 머리는 그야말로 텅텅 비었다. 그야말로 곤충계의 단무지.

재빠르고 급한 본능 탓인지 짝짓기도 막무가내로 한다. 수컷이 돌아다니다 마음에 드는 암컷이 있으면 그 크고 아름다운 턱으로 붙들고 바로 교미를 시도한다. 강간 또한 암컷을 두고 암컷과 수컷끼리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또 육상 곤충들 가운데 가장 빠르기로도 소문이 나 있다. 호주의 어떤 길앞잡이 종은 2.5m/s의 속도로 이동한다고 한다. 사람으로 치면 770km/h의 속도로 달리는 것과 마찬가지나 다름 없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들링과 걷는 방식으로 움직이는데, 자신의 속도를 자신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달리는 도중에는 뭐가 뭔지 분간이 안 가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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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과거에는 길앞잡이과로 따로 분류했으나 최근에는 길앞잡이과를 딱정벌레의 아과로 분류한다.
  • [2] 무당벌레는 껍질이 둥글면서 단단하기 때문에 턱이 미끄러져서 잡아먹지 못한다고.